법정스님 / 오두막편지 - 안으로 귀 기울이기 인간의 가슴을 잃지 않는다면 추석을 앞두고 연일 음산한 날씨 때문에 풀을 쑤어 놓고도 미처 창문을 바르지 못했다. 가을날 새로 창을 바르면 창호에 비쳐드는 맑은 샛살로 방 안이 아늑하고 달빛도 한결 푸근하다. 이제 산중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서 날마다 군불을 지펴.. 선지식의 향기 2012.02.07
법정스님 / 오두막 편지 어느 오두막에서 올 봄에는 일이 있어 세 차례나 남쪽을 다녀왓다. 봄은 남쪽에서 꽃으로 피어난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매화가 그 좋은 향기를 나누어주더니 산수유와 진달래와 유채꽃이 눈부시게 봄기운을 내뿜고, 뒤이어 살구꽃과 복사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 선지식의 향기 2012.02.07
법정스님, 오두막 편지 - 뜬 구름처럼 떠도는 존재들 뜬구름처럼 떠도는 존재들 금년 부처님 오신 날은 파리에 있는 길상사에서 지냈다. 몇 해째 등이 달리지 않는 오두막에서 혼자서 조촐히 지내곤 했는데, 올해는 몇 군데 말빚을 갚기 위해 밖에 나가 지냈다. 절이 처음 세워질 무렵의 낯익은 얼굴은 여남은밖에 안 보이고, 대개가 .. 선지식의 향기 2012.02.05
법정스님이 머무시던 송광사/ 불일앙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군에서 태어나 전남대 상과대 3년을 수료한 뒤 22세 때인 1954년 경남 통영시 미래사에서 효봉(曉峰) 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1959년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자운(慈雲) 스님을 계사(戒師계를 주는 스님)로 비구계를 받았다. 스님은 경남 합천군 해인사, 경남 .. 선지식의 향기 2012.02.03
[스크랩] 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법정스님 ***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법 정 스님... 11월을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로 불렀다. 평원에 들짐승들의 자취가 뜸해지고 수그러든다. 그렇지만 모두 다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한동안 비웠다가 때가 되면 다시 채워질 것들이다. 11월이.. 선지식의 향기 2012.02.02
법정/오두막 편지와 함께하는 음악메일...13 (파가니니 / 칸타빌레 D 장조 - 제임스 라스트 Orch) 법정/오두막 편지와 함께하는 음악메일...13 (파가니니 / 칸타빌레 D 장조 - 제임스 라스트 Orch)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초복을 고비로 장마가 개더니 밤으로는 달빛이 하도좋아 쉬이 잠들 수가 없다. 앞산 마루 소나무 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달은 더 없이 정다운 얼굴이다. 잠옷 .. 선지식의 향기 2012.01.17
법정/오두막 편지와 함께하는 음악메일...12 (차이콥스키의 현을위한 세레나데 C장조 작품.48) 법정/오두막 편지와 함께하는 음악메일...12 (차이콥스키의 현을위한 세레나데 C장조 작품.48)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나는 중이 되지 않았으면 목수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일용에 쓰일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연장을 가지고 똑닥거리고 있으면 아무 잡념도.. 선지식의 향기 2012.01.17
기독교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 / 법정 스님 기독교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 이런 비유가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에 오르는 길에는 여러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길은 달라도 다 정상으로 통하는 루트들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오르는 루트만이 가장 옳다고 고집하면 결국에는 히말라야 산에 못 오르게 됩니다. 우리는 자기가 믿.. 선지식의 향기 2012.01.07
바라보는 기쁨 - 법정스님 ***바라보는 기쁨*** ...법정스님... 산중에 갇혀서 살다보면 문득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다. 국이 없는 밥상을 대했을 때처럼 뻑뻑한 그런 느낌이다. 오두막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달려가면 바다와 마주할 수 있다. 아득히 멀고 드넓은 끝없는 바다. 아무 것도 거치적거릴 게 없는 .. 선지식의 향기 2011.11.13
무학대사 무학대사 무 학 대 사 태조 이성계를 돕고 다시 태조 방원을 돕는 무학대사.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나. 정권 교체기에 정도전과 하륜은 처세 잘못으로 각각 태종과 태조에게 화를 입었으나 무학대사는 신중한 처세술 덕에 두 임금에게 모두 사랑을 받고 무사히 일생을 마칠 수 .. 선지식의 향기 201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