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처님전 상서(前上書) 3. / 법정스님 부처님전 상서(前上書) 3. / 법정스님 사원이란 그 어느 특정인의 소유거나 개인의 저택일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상식입니다. 오직 수도자가 도업을 이루기 위해, 한데 모여 서로 탁마해 가면서 정진해야할 청정한 도량임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원이 소수의 특정인.. 선지식의 향기 2012.06.19
[스크랩] 법정/아름다운 마무리 (38) 녹슬지 않는 삶 - 죽음도 미리 배워둬야 한다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이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삶의 신비이기도 하다.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받쳐주기 때문에 그 삶이 빛날 수 있다. 얼마 전 한 친지로부터 들은 말이다. 부친의 죽음 .. 선지식의 향기 2012.06.16
홀로 있는 시간 ♣ 홀로 있는 시간 ♣ 내가 사는 곳은 겨울이면 영하 20도를 오르내린다. 지대가 높고 또 개울가라 무척 춥다. 대관령이 영하 몇 도라고 일기예보가 나가는 걸 보면 내가 사는 곳이 대개 4, 5도 더 낮은 듯하다. 얼음이 두꺼워 개울에서 물을 길어올 때는 도끼로 얼음을 깨야만 한다. 깨고 나.. 선지식의 향기 2012.04.16
그런 길은 없다 - 법정스님/오두막편지 <그런 길은 없다 장마가 오기 전에 서둘러 해야 할 일로 나는 요즘 바쁘다. 오두막 둘레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고, 고추밭에 김도 매야 한다. 장마철에 지필 땔감도 비에 젖지 않도록 미리 추녀 밑에 들이고, 폭우가 내리더라도 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여기저기 도랑을 친다. 산중에서 .. 선지식의 향기 2012.03.04
거리의 스승들 - 법정스님/오두막편지 거리의 스승들 오두막 둘레에는 5월 하순인 요즘에야 철쭉이 한창이다. 창호에 아련히 비쳐드는 분홍빛이 마치 밖에 꽃등리라도 밝혀 놓은 것 같다. 철쭉이 필 무렵이면 어김없이 검은등 뻐꾸기가 찾아온다. 네 박자로 우는 그 새소리를 듣고 고랭지의 모란도 살며시 문을 연다. 야지에서.. 선지식의 향기 2012.02.27
가을에는 차맛이 새롭다 가을에는 차맛이 새롭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가을 기운에 밀려갔다. 요즘 산중의 가을 날씨는 '이밖에 무엇을 더 구하랴' 싶게 산뜻하고 쾌적하다. 가을 날씨는 자꾸만 사람을 밖으로 불러낸다. 산자락에는 들꽃이 한창이다. 노란 좁쌀알 같은 꽃을 달고 하는거리던 마타리.. 선지식의 향기 2012.02.16
햇차 - 법정스님/오두막편지 화개동에서 햇차를 맛보다 내가 기대고 있는 이 산골을 일년 사계절 중에서 봄철이 가장 메마르고 삭막하다. 2월에서 5월에 이르기까지 산골짝에 내려 꽂히면서 회오리를 일으키는 영동 산간지방 특유의 바람 때문에 부드러운 봄기운을 느낄 수가 없다. 이 고장 사람들의 무표정.. 선지식의 향기 2012.02.15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 법정스님/오두막 편지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허균이 엮은 <한정록閑情錄>에는 황휘지王徽之 에 대한 일화가 몇 가지 실려 있다. 중국 동진 때의 서예가로 그는 저 유명한 왕희지王羲之 의 다섯째 아들이다. 그는 산음山陰 에서 살았다. 밤에 큰 눈이 내렸는데 한밤중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자 사.. 선지식의 향기 2012.02.14
겨울 채비를 하며 - 법정스님/오두막 편지 겨울 채비를 하며 서리가 내리고 개울가에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내 오두막에도 일손이 바빠진다. 캐다가 남긴 고구마를 마저 캐서 들여야 하고, 겨울 동안 난로에 지필 장작을 골라서 추녀 밑에 따로 쌓아놓아야 한다. 장작의 길이가 길면 난로에 들어 갈 수 없기때문에 짧은 .. 선지식의 향기 2012.02.14
가난한 절이 그립다. - 법정스님/오두막 편지 가난한 절이 그립다 옛 스승은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가난해야 한다. 가진 것이 많으면 반드시 그 뜻을 잃는다. 예번의 출가 수행자는 한 벌 가사와 한 벌 바리때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려고 하지 않았다. 사는 집에 집착하지 않고, 옷이나 음식에도 생.. 선지식의 향기 2012.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