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969

[스크랩] 내 영혼이 나에게...

▲ 옹달샘1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다른 이들이 싫어하는 모든 걸 사랑하라고또한 다른 이들이 헐뜯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라고.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사랑받는 사람까지도 고귀하게 만든다는 걸내 영혼은 보여주었네.예전에는 사랑이가까이에 피어난 두 꽃 사이의 거미줄과 같았네.그러나 이제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는 후광(後光) -지금까지 있어온 모든 것을 감싸고앞으로 있을 모든 것을 에워싼 채영원히 빛날 후광과도 같다네.▲ 풀륫을 부는 여인2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형태와 색채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라고또한 추해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때까지잘 살펴보라고.내 영혼이 이렇게 충고하기 전에는아름다움을연기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횃불과 같다고 생각했지만이제 연기는 사라져 없어지고불타고 있는 모습만을..

마음고요 2005.12.09

[스크랩] 12월 겨울 나무의 마음으로

12월 밤에 조용히 커텐을 드리우고 촛불을 켠다    촛불 속으로 흐르는 음악,    나는 눈을 감고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    내가 사랑하는 미류나무들, 민들레 씨를,    강, 호수, 바다, 구름, 별, 그 밖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 본다    겨울밤, 촛불이 주는 이 아늑하고 정결한 기쁨과 평화 속에서    나도 하나의 촛불이 되고 싶다    끝까지 성실하고 깨끗하게 연소하는 이 수직의 헌신,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밤,    시를 쓰는 겨울 밤은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누가 감히 그 앞에 죄를 지을 수 있을 것인가.               사랑이여,     내가 선택한 당신은 12월의 흰 얼굴을 닮았습니다    ..

마음고요 200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