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2월 겨울 나무의 마음으로
12월 밤에 조용히 커텐을 드리우고 촛불을 켠다 촛불 속으로 흐르는 음악, 나는 눈을 감고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 내가 사랑하는 미류나무들, 민들레 씨를, 강, 호수, 바다, 구름, 별, 그 밖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 본다 겨울밤, 촛불이 주는 이 아늑하고 정결한 기쁨과 평화 속에서 나도 하나의 촛불이 되고 싶다 끝까지 성실하고 깨끗하게 연소하는 이 수직의 헌신,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밤, 시를 쓰는 겨울 밤은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누가 감히 그 앞에 죄를 지을 수 있을 것인가. 사랑이여, 내가 선택한 당신은 12월의 흰 얼굴을 닮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