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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치자꽃 설화

치자꽃 설화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 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 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엷은 가랑비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국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 한 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사..

[스크랩] 오월은 그대의 연인이 되는 자리

유채꽃 흐트러지게 피어난 자리봄 나비 부끄러워, 부끄러워아롱거리다 날아간다 불다만 바람 한 줄기에뚝 뚝 그리움 담은 꽃잎 낙화하고 오월은시린 길 걸어가는 내가 그대의 연인이 되는 자리 꽃도 좋고 나비도 좋은 그런 자리.     2005. 5. 7  m.k        그리움 가득 물들다 비가 내린 자리하얀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사랑이 부끄러워 한숨 짓던 자리마다초록잎에 숨어버린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삶이란 순례길 걷는 것은 별빛 달빛 모두 모아가슴에 고이 품는 일이라고 봄길 가는 자락 끝하얀 제비꽃 소담스런 꿈 모아몰래 몰래 피었습니다    2005. 5. 7      m.k         오월은 누구에게나가슴 설레이는 달세상의 꽃들이 저마다 향기를 남기는 달입니다 인생이 오월 같기만 하다면우리네 삶늘 입가..

풀잎편지 200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