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과 심리치료

심리상담기법 - 상담기초(5), 상담접근방법을 새롭게 하라

마음정원(寂光) 2011. 10. 21. 20:17

                     심리상담기법 - 상담기초(5)

 

 

" 상담접근방법을 새롭게 하라 "


 

 

 



아래에 있는 심리상담 기법 몇 가지 사실들은 상담방법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①내담자가 당신을 좋아하길 바라는가?


카운슬러가 내담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다만 내담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노력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다.

상담에서는 라포(rapport) 형성이 중요하지만 인위적인 라포는 해가 된다.

 

 

 

'라포'란 카운슬러와 내담자가 상담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서로 편안한 감정으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순수한 라포는 카운슬러가 내담자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진지한 노력에서 나온다.

다시 말하면 카운슬러는 내담자가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느냐 하는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내담자에게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어야 하며, 이 때에 라포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②당신은 내담자를 판단하는가?

카운슬러도 인간이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카운슬러가 판단이나 평가에 의존하게 되면 상담을 망칠 수도 있다. 내담자를 평가하는 것이

상담을 망칠 수도 있다는 지적은 상담에서 필요한 정확한 진단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

 

문제는 내담자에 대한 선입관은 그들과의 깊은 관계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등급을 매기는 무의식적인 행동은 카운슬러 자신에게도 이롭지 못하다.

'네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실수한 거야!' 또는 '네가 그 일에 대해 나에게 말해준 것은 매우

잘한 일이야'와 같은 말에는 판단적인 태도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운슬러는 자신의 눈으로 내담자를 판단하지 말고, 내담자의 눈으로 사물을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만약 카운슬러가 내담자의 어떤 말과 행동에 대하여 자신이 지니고 있는 도덕적인 판단과 기준에 따라

내담자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려고 한다면, 이는 매우 커다란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③내담자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기 좋아하는가?

어떤 카운슬러는 -특히 비전문 카운슬러인 경우에-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에 따라

내담자의 행동을 해석하려 하며, 정신분석 이론의 분석능력을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정신분석 이론에 따라 해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항상 똑같거나 거의 비슷한 해석을 내린다는 점이다.

 

 

 

 

해석은 능숙한 상담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해석이 지니고 있는 장점과 단점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난 후에

내담자가 해석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순간에 해석이 내려져야 한다.

 

내담자가 해석을 이해하지 못하여 카운슬러가 해준 해석을 수수께끼처럼 받아들인다면

그 해석이 아무런 정확한 해석일지라도 소용이 없다. 내담자는 자신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석이 주어지면 위협감을 느끼고 방어적이 되어 상담을 그만두기도 한다.

카운슬러는 이점을 명심하고 해석을 사용해야 한다.

 



④당신은 질문하기를 좋아하는가?

상담 중에 내담자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좀더 이야기해주시겠습니까?'와 같은 질문을 하여

정보를 구하는 일은 흔히 있을 수 있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카운슬러는 이러한 종류의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인가 열심히 말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질문을 하며 끼어들면

우리의 기분이 좋지 않게 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질문 없이 상담이 진행될 수는 없다. 내담자가 이미 말한 것을 분명히 하거나,

카운슬러가 옳게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질문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카운슬러가 하는 질문 중에 대부분은 호기심이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카운슬러가 해야 할 최선의 행동은 내담자가 그의 이야기를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고 충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내담자의 자신에 대한 인식도 분명하게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때때로 카운슬러는 내담자가 침묵하기 때문에 질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주의를 해야 한다. 카운슬러는 침묵의 순간을 불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질문하지만, 내담자의 침묵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내담자는 상담을 거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침묵하기도 하지만,

좋은 동기에서 침묵하는 경우도 있다.

친한 친구 사이에는 많은 말이 필요없으며,

사랑하는 연인들은 말 없는 침묵으로 많은 말을 주고 받는다.

이와 같이 내담자는 자신에 관하여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정리하기

위해 침묵하기도 한다. 유능한 카운슬러라면 나쁜 동기의 침묵과 좋은 동기의 침묵을 구분할 수 있으며,

좋은 동기의 침묵은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불필요한 질문으로 침묵을 깨뜨리면 상담에서

중요한 부분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⑤내담자를 안심시키려 하는가?

내담자를 안심시켜 평온하게 하는 일은 훌륭한 상담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

내담자는 카운슬러가 자신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한다고 느낄 때 평안을 느낀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또는 '내일은 기분이 좋아질테니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또는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화낼 필요는 없어요'와 같은 위로는 내담자를 안심시키지 못한다.

감정이입(Empathy)이란 용어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의 고민과 갈등,

기쁨 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상태를 말하는데,

내담자의 진정한 안심과 평안이 바로 카운슬러의 감정이입에서 나온다.

내담자는 카운슬러가 자신의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도와주려고 애쓰고 있다고 느낄 때 위로를 받는다.

 


 


⑥내담자가 당신을 이해해주기 바라는가?

이해는 모든 인간관계에 중요한 요소이며 특수한 상황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이다.

이해가 결여되면 효과적인 상담은 결코 이루어질 수가 없다. 카운슬러가 내담자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해하려는 태도는 카운슬러와 내담자 모두에게 유익하다.

 

이해한다는 것은 내담자가 표현한 감정과 경험을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우리의 좁은 견해와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내담자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에서 이루어진다.

 

진정한 이해는 카운슬러의 생각과 판단을 내담자에게 강요하는 자세를 자제하는 데에서 나온다.

카운슬러가 내담자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하면 카운슬러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싶은 욕망도 적어지며

내담자에게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