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과 심리치료

심리 상담사 - 상담기법(7), 심리 상담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정원(寂光) 2011. 10. 21. 20:25

심리 상담사 ◈상담기법(7)

 

" 심리 상담사가 할 수 있는 일은? "

 

 

 

대부분의 카운슬러들은 자신이 내담자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우리의 주위에는 직업적으로나 자원봉사식으로

사회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의 남을 돕고 싶은 동기를 살펴보면,

도움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남을 돕고 싶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싶은

동기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자신의 욕망에서 출발된 행동은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남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이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



낙천주의는 카운슬러의 중요한 자원이다. 카운슬러가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상담에 임하게 되면 그 상담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이와 반대로 내담자를 항상 성공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낙천적인 순진한 기대도 부정적인 태도 못지않게 위험하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는 카운슬러로 하여금 상담이 잘못되는 혼돈상태에서 죄책감을 느끼게 하며,

기대한 대로 상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당황하고 불안하게 한다. 그러므로 카운슬러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 즉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욕망과 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의 차이를 직시하고 이의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

 

 


⑴실제적인 사실

다음에 설명하는 몇 가지 사실들은 내담자를 어느 수준까지 도와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①모든 카운슬러는 불완전하다.

어느 정도의 학위를 마쳤으며, 전문적인 기술이 어느 정도이냐에 관계없이 완벽한 카운슬러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카운슬러는 좀더 숙달되어있고, 경험도 많으며, 훨씬 능숙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뿐이다.

이들의 능력은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에서 나온다. 그들은 남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해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매우 현실적인 수준의 해답을 구하고 있으며,

그 해답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점이 다른 카운슬러와 다른 점이다.


②항상 성공하는 카운슬러는 없다.

상담에서 말하는 '성공'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상담은 돈을 벌거나, 더 많은 수의 사람을 상담하거나,

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종류의 일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상담이란 인생에서 성장 또는 성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담자와 카운슬러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발전해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상담에서의 성공이란 많은 경험을 통해 완전한 수준으로 조금씩 발전해가는 과정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제보다 발전된 오늘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③한계를 인정하지 않거나 패배를 수용하지 못하는 카운슬러는 오히려 무엇인가 실수하게 된다.

카운슬러가 내담자에게 항상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해답을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기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대이다.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성공을 바라는 카운슬러는 '전지전능'해야 한다는

콤플렉스로 고통받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그러나 '전지전능'은 오직 신에게만 부여된 것이며

인간에게 부여된 능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④능력의 한계를 깨달은 카운슬러는 더이상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카운슬러는 내담자와의 파워게임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내담자가 자신을 좋아하도록 만들려고 억지로 노력하지도 않으며,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려고 분투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카운슬러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없애주며, 카운슬러로 하여금 내담자와의 관계에 보다 깊고 친밀하게 몰두하게 해준다.


⑤먼저 자기 자신의 카운슬러가 되어라.

상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상태를 이해해야 한다.

상담에서 성공하기 원하는 카운슬러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을 위한 카운슬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위한 카운슬러가 되는 것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어떤 도덕적 기준이나 심리학적 이론에 따라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에서부터 출발한다.


 

카운슬러의 잠재능력을 현실적으로 점검해보게 하는 몇 가지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도와줄 수 있는가?

나는 내담자의 어린시절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현실적인 슬픔과 고통을 없애줄 수 있는가?

나는 내담자가 다른 사람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대신 보상해줄 수 있는가?

나는 내담자의 선천적인 단점을 고쳐줄 수 있는가?

나는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발견되는 장애물들을 완전히 제거해줄 수 있는가?



위 질문 중에서 상담의 범위를 넘어서는 철학적인 질문들도 있다.

카운슬러는 어떤 변화시킬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철학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내담자 중에는 카운슬러가 도와줄 수 없는 문제를 지닌 사람도 있으며, 성격적으로 절대 조화가 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카운슬러는 막연한 이상보다는 정직한 현실인식 속에서 상담에 임해야 한다.


⑥카운슬러가 도와줄 수 없는 내담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카운슬러의 힘만으로 도와줄 수 없는 내담자는 다른 전문기관에 소개해야 한다.

내담자를 도와줄 수 없는 자신의 능력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자신을 비하하기보다는 적절한 기관에 신속하게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