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과 심리치료

미술치료 기법(1)

마음정원(寂光) 2011. 10. 21. 20:29

미술치료 기법(1)


미술치료의 기법은 그 방법이나 형식에 따라 여러 가지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이를테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의 이론적 측면에서 볼 때는 정신역동지향적(정신분석) 미술치료, 분석심리학적 미술치료, 인본주의적 미술치료, 행동주의적 미술치료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또한 개인치료 형태의 미술치료와 집단형태의 미술치료로 나눌 수도 있고, 대상이나 목적에 따라 기법을 논의해 볼 수도 있다.
미술치료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어린이든 직장인이든 장애인이든 누구나 미술치료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한 가지 기준으로 설명하거나 단정 짓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미술 결과물 하나만을 가지고 일대일 대응법으로‘이런 양식의 그림은 이런 아동이다.’라고 절대적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진단을 할 때는 그 대상의 연령, 상황,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언어화시키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있을 때 미술치료가 진단을 위해 쓰이게 되는데,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림으로 진단할 때 중요하게 관찰하여야 할 부분은 결과와 더불어 활동 과정이다. 그림 분석을 크게 전체적인 평가와 형태적 분석, 내용적 분석, 태도적 분석이 있다.
먼저 전체적인 평가에서는 그림의 첫 인상을 중요시하고, 그림이 얼마나 조화롭고 짜임새가 있는가, 구조는 잘 되어 있는가?, 이상한 것은 없는가에 주목한다.
다음 형태적인 분석에서는 그리는 시간, 순서, 크기, 위치, 필압, 스트로크, 대칭성, 방향, 상세함, 음영, 생략과 왜곡, 투명성 등이 있다. 예를 들면 그림을 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바로 들어가는지를 본다거나. 무엇부터 그리는가?, 무엇을 그릴 때 가장 어려워하는가?,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하는가?(자신감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양가감정을 가진 대상인 경우도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등을 본다.


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전체적으로 그림의 크기와 필압, 그림의 위치, 선의 특징을 관찰해야 한다. 작은 그림은 에너지가 작고 환경에 대한 부적응을, 필압이 약하면 억제가 높은 아동이라고 본다. 그리고 세부 묘사에 집착하는 부분은 없는지, 대칭적으로 그리지는 않는지를 봐야 한다. 과도한 상세함은 외부와 적절히 통합이 되지 않는다고 보며 생략과 왜곡은 그 부분의 갈등을, 투명성은 인격 통합의 상실과 현실 검증력의 상실로 본다. 보통 화면 구성의 경우는 그림이 위에 치우쳐져 있으면 공상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진단하며 불안정하거나 우울한 경우 하단에 치우치고, 위축되고 과거 지향적이면 좌측 화면을, 미래지향적이며 성공 지향적일 때 우측 화면을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내용적 분석에서는 특히 강조된 적이 없는지, 전경과 배경이 공간성이 어떠한지, 그림 요소들과 상관관계, 색채, 상징을 다룬다. 태도적 분석에서는 어떤 재료를 선택하는가 활동하는데 어려워한다거나 시작하기 어려워하는가 등을 본다.
이 모든 것은 아동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그림의 진단은 아동의 개인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설명과 의도, 느낌을 충분히 듣고 위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똑 같은 빨강을 사용하더라도 조화롭게 칠해졌을 때와 이중적으로 칠해졌을 때, 거칠게 표현되었을 때가 모두 해석이 달리 되며, 빨강에 대해 아동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서도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활동과정과 아동의 설명이 가장 중요한 진단의 근거라고 볼 수 있다.

⑴ DAP(인물화 검사)

인물화에 의한 성격검사로 많이 사용되며, 전신상의 남녀를 따로 받는다.
자유화에 비해서 저항이 적어 심리검사로 애용되고 있다. 한국판 표준화검사는 없으나 미국이나 일본의 기준에 준하여 분석한다. 인물화 분석은 HTP나 가족화의 기초가 되므로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⑵ HTP

진단도구로 많이 사용되며 사전, 사후 검사에도 유용하다. 4장의 종이에 집(House), 나무(Tree), 사람(Persons)의 남,여를 그리게 한다. HTP를 한 장에 다 그리는 통합법도 사용되며, 운동성을 가미한 동적HTP(KHTP)도 개발되어 유용하게 사용한다. HTP는 저항이 적으며 동일 환자의 그림을 배열했을 때 질병의 경과를 잘 파악할 수 있다. 특히 KHTP는 각각의 그림에서 나타나지 않는 역동성과 내담자의 더 깊은 내면의 세계를 잘 반영해준다.
1948년 Buck가 프로이드의 정신 분석학을 바탕으로 만든 검사인데 나중에 Hammer와 Koppize에 의해 더욱 발전되어 아동의 심리 검사에 유용하게 활용되어 오고 있다. 이 검사는 A4용지 4장과 연필, 지우개 등을 사용하여 일정한 검사 방법에 의해 실시되는데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 그림에 대한 20가지 질문을 하여 그림에 보충된 자료를 얻는다. 이 검사에서 집 그림은 대체로 가정 생활과 가족 관계에 대한 것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집 자체가 자아상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나무는 개인 성장의 변화 과정을, 사람 그림은 자아상에 대한 것을 더욱 잘 반영한다.

⑶ KHTP(동적 집, 나무, 사람 검사)

한 장의 종이에 집, 나무, 사람을 다같이 그리는 것으로 요소간의 역동성을 잘 알 수 있다. 내담자에게 “집, 나무,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의 전체 모습을 그리시오. 사람의 전체 모습을 그릴 때 만화나 혹은 막대기 같은 모양의 사람을 그리지 마시오.”라고 말한다.

⑷ 나무 그리기법

진단에서 많이 사용되며, 열매가 달린 나무를 한 그루 그리도록 지시한다.
나무는 내담자의 질병상태를 잘 발견할 수 있다. 대체로 줄기, 가지, 뿌리, 열매, 잎, 전체인상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다. 우울증의 경우에는 도화지의 한 쪽에 작은 줄기를 그리고 색채도 연하며 뿌리도 가늘다.
가지나 잎의 수도 적고, 색조 전체가 어둡고 음울하며, 몇 번이고 지웠다 그리기도 한다. 반대로 조증의 경우는 굵은 줄기, 굵은 뿌리, 정열적인 색조, 거칠은 터치 등으로 공격성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나무 그림자를 강조 할 때는 부모의 문제, 친구간의 트러블, 형제간의 갈등에서 고통받고 있음을 표시하며, 가지의 묘사는 대인관계의 증가와 일치한다.

⑸ FCCD(동그라미 중심 가족화)

부모와 자신과의 관계를 깊이 탐구할 수 있으며 따로 따로 부상, 모상, 자기상을 그리게 한다. 또한 동물가족화를 그려 환자의 가족관계나 심리도 파악할 수 있다.

⑹ KFD(동적 가족화)

가족을 그리게 하여 가족의 체계나 내담자의 가족 지각을 파악한다. 가족화(DAF)와 동적가족화(KFD)는 지시가 다르며, 후자가 더 역동성 파악에 좋다. 동적 가족화는 가족이 무언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인데, 가족의 역동성 및 아동이 가지는 가족에 대한 감정을 반영해 준다. 동적 가족화는 기존의 가족화 검사에 움직임을 첨가하여 Burns와 Kaufman에 의해 정신분석학과 융이론을 바탕으로 발전된 검사인데 가족의 역동성을 파악하기가 더욱 용이하다. 변형된 형태로는 동적 사업화, 동적 종교화, 학교 생활화 등이 있다.

⑺ 협동화법

가족이나 내담자들이 소집단을 이루어 한 장의 종이에 협동해서 그림을 그리게 하는 방법이다. 집단치료에 유용하며 자발성의 정도, 경험의 표출, 협동성, 그리는 위치와 내용, 그림 순서, 주의력 등을 관찰하여 분석한다. 정해진 제재를 주는 경우와 주지 않는 경우로 나누어 실시할 수 있다. 집단치료의 장점을 함께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 CFD(합동 가족화)
검사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며 가족 전원이 상담과 함께 둥근 테이블에 앉아 누가 어떤 부분을 그렸는가를 분석하기 위해 각자 한 가지 색으로 그림을 그린다.

⑻ LMT(풍경구성법)

처음엔 정신 분열증 환자에 모래 상자 치료 적용 가능한 예비 검사로 사용되었으며 진단 및 치료 과정에 도움을 준다.(테두리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환자에게 저항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4크기의 종이에 강, 산, 밭,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 등 10가지를 차례로 그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아동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한 후 하나의 풍경이 되도록 채색하게 한 다음, 그것에 대해서 계절, 시각, 기후, 강물의 흐르는 방향, 사람과 집, 밭 등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치료 가능성의 평가와 문제점의 추측과 관찰에 유용하다. 진단과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모래상자 놀이치료 전문가들이 즐겨 쓰는 방법이다.

⑼ 자유화법

제재나 방법을 내담자가 스스로 결정하여 그리게 하고, 색채사용, 선과 형태, 공간 이용과 공간적 형태, 내용(부모, 형제, 자신, 산, 태양 등)등을 분석한다. 이 같은 분석방법은 아직 신뢰도나 타당도에서 동의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으므로 제한성에 유의해야 한다.

⑽ 과제화법

인물, 가족, 친구, 집, 나무, 산, 동물, 길 등의 과제를 미리 주고 내담자가 상상화를 그리게 한다. 이상행동에 대한 내면의 욕구와 그 욕구를 저지하는 압력을 잘 알 수 있다. 인물화, 묘화완성법, 나무그림, 집 그림, 산과 해의 묘화법, 풍경구성법 등이 여기에 속하며, 산,길, 집과 같은 특정의 과제를 부여할 수 있다.

⑾ 상상화 그리기

한 장의 종이에 전혀 주제를 주지 않고 상상화를 그리게 하고, 다른 또 한 장에는 사람, 태양, 집 등 세 가지의 내용이 있는 상상화를 그리게 한다. 즉, 후자는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형태, 색채, 구도, 동적 요소, 내용 등이 분석 기준이 된다.

⑿ KSD(학교 생활화)

학교의 친구와 선생님을 포함해서 그림을 그리게 하여 내담자의 학교생활을 분석한다. KFD와 함께 받아보면 좋다(이것을 합쳐서 동적그림체계: KDS라 한다). 친구화는 학급집단내의 사회적 위치나 역할, 적응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6~10세 아동의 경우에는 놀고 싶은 친구, 하고 싶은 것 등을 그리게 한다. 직장, 정치생활 등에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