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과 심리치료

미술치료 기법(2)

마음정원(寂光) 2011. 10. 21. 20:31

미술치료 기법(2)

 





많은 사람들이 미술치료의 영역 중에서도 특히 미술치료의 프로그램이나 기법들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정말 아동이 변화가 있는가를 알고 싶어한다. 실제로 미술치료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동의 변화는 ‘어떤 프로그램을 적용했는가’이전에‘그 프로그램을 왜 적용했는가’의 문제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미술치료의 프로그램이 셀 수 없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미술치료의 기법을 알기 전에 그것이 적용되어야만 하는 목적이 분명해지지 않으면 때에 따라 순발력 있게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점토 활동은 다양한 신체 활동으로부터 모양 만들기, 사람 만들기에 이르는 과정까지 활용되는데, 같은 점토를 가지고도 발달 단계에 따라 아동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얼마든지 응용, 변형되어 시행될 수 있다. 치료 방향이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면 치료교사는 그 목적 아래에서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시기별로 나누어 일반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초기에는 관계 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치료사와 아동이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 미술에 대한 흥미 유발과 재료에 대한 감각을 키워 주어야 한다. 놀이나 게임을 적용하고 자연스런 신체 접촉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⑴ 테두리 기법- 내담자에게 화지를 제시할 때 용지에 테두리를 그어서 주는 방법이다. 묘화를 자극하고, 공포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자아가 허약한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를 그어 선을 그리지 않는다. 또 원을 그려주고 원안에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게 하여 과잉행동, 주의산만 등을 통제할 수 있다.

⑵ Starter sheet- 그림 그리는 데 저항이 있거나 공포를 줄여서 그림 그리기를 자극하고 촉진하는데 사용한다. 종이에 치료자가 직접 잡지에서 얼굴 사진을 오려 붙여 주거나 부분 사진을 주기도 한다.

⑶ 애칭 표현화- 자신이 갖고 싶은 이름이나 듣고 싶은 이름을 정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그 애칭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⑷ 난화 이야기법- 무의식과 유희시기, 그리고 상징 직관적인 형상화 시기인 6세 이전에 나타나는 난화 이야기법은 게임을 하며 난화를 그려나간 후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인데 친밀감 형성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낙서하듯 난화를 그리다가 형상을 찾아내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방법도 있다.

⑸ 그림으로 대화하기- 치료자와 내담자가 한 가지 색을 선택하여 말이 없이 그림으로만 대화를 주고 받는 방법이다. 친밀감 형성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⑹ 점토 활동- 긴장이완에 도움이 되고, 음악을 들으며 점토을 자유롭게 뭉치고 두드리며 만들기, 눈감고 촉감의 느낌을 살려 만들기, 릴레이식으로 점토 돌려가며 만들기, 칵테일 파티(둘 이상의 집단에서 각자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종이 위에 구성한 다음, 말없이 조형물을 움직여 가며 자신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된다.

⑺ 풀 그림- 정서의 안정과 이완 등에 효과가 있다. 거부나 저항이 심한 아동에게나 퇴행이 필요한 성인에게도 유용하다. 작업의 촉진과 스트레스 감소에도 쓰인다.

⑻ 자신의 장점 표현하기- 자신의 장점을 손 본뜨기나 상자를 이용하여 표현해 보는 것인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집단 미술치료에서는 상호간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자유화법이나 갈겨 그리기, 그림 완성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⑼ 꼴라쥬기법-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술치료 기법이다. 거부의 감소, 분노의 탈출, 희망에 대한 상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표현이 쉽고 그리는 것보다 정확한 감정전달이 우수하나 선택할 수 있는 사진 매체가 많아야 한다. 자기감정을 나타내기,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 선물주고 받고 싶은 것, 타인에 대한 느낌 표현, 문제의 예방 및 대책방법 등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

⑽ 그림완성법- 기호가 그려져 있는 8개의 정방형을 제시하고 그 기호를 사용해서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유아나, 성인, 정상적인 사람, 정신 질환 등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환자의 거부감이나 저항, 공포를 제거할 수 있다. 그린 순서를 적고, 무엇을 그렸는가를 해석하게 한다. 이것은 또한 미술치료의 과정이나 초기에 사용할 수 있고, 환자의 거부감이나 저항, 공포를 제거할 수 있다.

 

이 시기는 표출 단계이기 때문에 자아 개념과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시되는 데, 자신을 인식하고 발산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⑴ 자화상- 충분한 시간을 주고 그릴 수도 있고, 자신의 특징적인 모습을 중심으로 재빨리 그릴 수도 있다.

⑵ 상징- 나를 상징할 수 있는 것을 그려보거나 만들고 그것에 대해 대화해 보는 방법이다.

⑶ 은유화법- 자신을 나무, 동물, 냄새, 꽃 등 다른 것으로 표현해보고, 의인화시켜 이야기해 보는 방법이다. 아동들의 경우는 ‘내가 만일 변신한다면?’ 혹은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변해 있을까?’ 등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⑷ 내가 아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는 나-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통찰하여 자신을 새롭게 정립하고 인식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두 가지의 차이가 클수록 내적 통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므로 자기 상에 대한 정립과 통합을 돕는다.

⑸ 과거 여행-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와 슬펐던 때를 회상하고 그 감정이나 기억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이다.

⑹ 나의 과거, 현재, 미래-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고 자기 인식 및 개념을 형성한다. 콜라주로 표현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⑺ 광고- 나 자신을 광고하는 광고지를 만드는 것이다.

⑻ 내가 되고 싶은 얼굴과 버리고 싶은 얼굴- 가면으로도 표현할 수 있고, 그림으로도 가능한 방법인데, 자기 욕구를 인식하고 내면 안에 수용되지 못하는 부분을 통합하는 기회로 도와줄 수 있다.

⑼ 인생 곡선 그리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서 시기별로 감정이나 만족도를 표현해 보는 방법이다. 그래프도 가능하고 콜라주나 그리기 등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⑽ 신체 본뜨기- 큰 화지에 몸의 외곽선을 따라 그리고 그 몸을 꾸며 보는 것인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덧붙인다거나 필요한 것을 덧붙이는 식으로 응용될 수 있다.

* 자아감각 발달법- 심신장애인의 신체영상이나 자아개념이 부정적일 때, 이를 높이기 위해서 Starter sheet나 묘화완성법, 손도장과 발도장 찍기, 조소활동, 동그라미 기법, 씨앗으로 얼굴만들기, 가면만들기, 자기신체 본뜨기, 거울보고 자기얼굴 그리기, 손 본뜨기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섭식장애 환자나 신체장애인에게는 효과적이다.

⑾ 감정차트 만들기- 도화지에 몇 개의 칸을 구분하고 최근의 감정을 그리거나 색종이로 나타나게 한다. 감정을 표현한 후에는 모든 인간은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을 확인시킨다. 또한 칸 없이 한 장의 종이에도 표현할 수 있다. 스펙트럼 형태의 띠로도 나타낼 수 있다.

⑿ 자기집 평면도 그리기- 어린시절(가능하면 유아시절)에 자기가 살았던 집의 평면도를 그려서 가장 무서웠던 곳, 비밀장소, 누구와 함께 살았는가 등을 설명하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자기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 성격의 형성 등을 발견하고 부적응 행동에 대한 재결단을 하여 새로운 각본을 형성하게 된다.

⒀ 상호의존 역할 놀이법- 짝을 지어 서로 역할을 바꾸어 그리도록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타인의 역할을 함으로써 역할놀이의 효과를 얻는다. 그 후에 경험했던 감정을 서로 얘기하고 교환한다. 부부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말기에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표현을 유발시키고 현실 의식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시된다. 또한 상호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활동이 요구된다. 종결기에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시회를 열어 그동안 진행되어온 과정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 또한 의미 있을 것이다.

⑴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 남이 나에게 바라는 것- 현실에서의 나를 인식하고 외부세계와의 연결점을 찾아준다.

⑵ 나의 미래 표현하기, 되고 싶은 나-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긍정적인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⑶ 돌려 그리기- 내가 그린 그림 위에 다른 사람의 그림이 덧붙여 그려지도록 하는 게임이다. 초기에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이고 상호 이해와 사회성에 좋다.

⑷ 선물 만들기, 편지 쓰기-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들을 그려주거나 쓰고, 잡지에서 오려 붙여 주고 또는 가족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만들고 꾸민다.

⑸ 나에게 상장주기, 트로피 주기- 프로그램을 종결하면서 자신에게 좋았던 점이나 잘해 준 것에 대해 상장을 만들거나, 트로피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성취감이나 자아 존중감, 자기 정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