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과 심리치료

심리상담기법 - 상담기초(3) 내담자에게 구하라

마음정원(寂光) 2011. 10. 21. 20:08

                                                 심리상담기법 - 상담기초(3)

 

" 내담자에게 구하라 "


⑴새로운 차원에 관심을 가져라

카운슬러는 상담 중에 길을 잃고 있다고 느껴지면 자신에게 '내담자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이는 내담자의 말과 행동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말과 행동을 카운슬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상담 중에 일어나는 여러 상황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원한다면 잠시 상담을 멈추고 내담자가 어떤 행동과 반응으로 그의 성격을 표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내담자가 성격을 표출시키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특별하지만, 실제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카운슬러의 오해를 막아주며 자기파괴적인 행동도 피하게 해주어 내담자와의 관계를 보다 올바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내담자와 그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는 그 밖의 여러 방법들이 있다. 즉 내담자의 옷 입는 스타일이나, 좋아하는 책, 아끼는 물건, 취미 등과 같은 정보를 통해서 그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무의식 중에 전달되는 특별한 언어들은 사소하면서도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조용하고 상징적인 방법을 통한 자아표출이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말보다 중요하다. 이처럼 내담자가 간접적으로 보내는 메시지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점검해보면 상담 중에 잃어버린 방향감각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다음에 설명하는 몇 가지 감정들을 느끼게 될 때에 우선 자신을 점검해보고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그 원인을 내담자에게서 찾기 바란다.



①무력감을 느낀다.

이 느낌은 모호하기는 하지만 불쾌한 경험이며,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면 보통 모든 카운슬러는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내려고 한다. '내가 상담 중에 부주의해서 중요한 단서를 놓쳐버렸는가? 아니면 충분한 훈련이나 지식이 부족해서인가?'하고 자신에게 반문한다. 그러나 이 질문이 무력감에 대한 해답이 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내담자에게서 찾아야 한다. 카운슬러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이유는 내담자가 느끼는 무력감이 카운슬러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②분노를 느낀다.

이 경우에도 자신에게 분노를 느끼는 이유를 점검해보고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내담자에게서 원인을 찾기 바란다. 카운슬러가 아무런 이유 없이 내담자에게 분노의 감정을 느끼지는 않기 때문이다. 카운슬러는 마음의 문을 열고 내담자의 고민을 해결하도록 돕기 원하며, 그들의 정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유 없이 분노나 좌절감이 느껴진다면 이는 내담자의 수동적인 공격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수동적인 공격성이라는 성격장애는 신경증과 달리, 본인이 이 문제로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생 동안 계속되는 장애이다. 그들은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간접적으로 공격적인 적대감을 표출한다. 수동적인 공격성은 직접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상처를 입힌다. 수동적인 공격성을 지닌 사람은 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이 성격장애를 고치고자 하는 동기도 없다. 수동적인 공격성을 지닌 사람은 결혼생활이나 직장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나, 그 원인이 수동적인 공격성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카운슬러가 분노나 짜증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내담자의 수동적인 공격성 때문인 경우가 많다.



③두려움을 느낀다.

이 감정은 분노만큼 자주 나타나는 반응은 아니지만 상담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 편집증 환자는 분명한 이유 없이 두려워하게 되는데, 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카운슬러에게 전이된다. 편집증 환자는 보통 지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며 상담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들의 편집증적인 장애가 카운슬러의 행동을 일관성 없게 만들며 당황하게 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사실 이런 유형의 내담자는 비전문 카운슬러가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이기 때문에 다른 전문기관으로 소개시켜주어야 한다.



④우울해진다.

어떤 내담자는 대인관계에서 항상 우월한 위치에 서고 싶어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카운슬러와 만났을 때에도 무의식 중에 그들보다 한 수 앞서고 싶어한다. 만약 이런 유형의 내담자를 만났을 때, 카운슬러가 이들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지 못하면 둘 사이에는 긴장감이 생기게 된다. 처음에는 긴장감이 감돌다가 우울해진다. 이 우울은 내담자의 경쟁적인 태도 때문에 느끼게 되는 분노를 정당한 방법으로 표출하는 감정이다. 왜냐하면 카운슬러는 내담자에게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합당한 방법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카운슬러가 느끼는 여러 반응과 감정들을 살펴보면 상담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⑵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카운슬러가 상담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면 그 원인이 내담자 쪽에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카운슬러에게 자신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카운슬러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내담자가 애매하고 모호한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상담 중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문제의 원인이 어느 쪽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경험과 훈련을 통해 얻어지기도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보다 큰 자신감으로 상담에 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