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경주 남산 삼릉으로부터 시작하여 상선암을 지나 금오산정상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해발 468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아주 소중한 보배의 산입니다.
금오산을 노래함 詠金鰲山(금오산 표지석 뒤에 새겨진 시)
금오산 정상을 거쳐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용장사지쪽으로 이정표가 아주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곳으로 좀 내려가다 보면 아주 멋진 남산과 너무나도 절묘하게 어울리는 삼층석탑을 만납니다.
용장사탑(보물 제186호)
자연스럽게 바위위에 조성된 삼층석탑 산중턱에 있기에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용장골(茸長谷)
용장사/김시습
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 저기 피어나고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 창가에 사슴 함께 잠들었어라. 낡은 의자에 먼지가 재처럼 쌓였는데
깰 줄 모르는구나 억새 처마 밑에서
용장사 삼륜대좌불(보문 제 187호)
용장사 마애 석가여래좌상(보물 제913호) 삼륜대좌불의 장엄함에 빠져있다 보면 뒷편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설잠교를 건너 칠불암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다보면 깊은 산속 작은 못도 하나 만나게 됩니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물이 제법 많아서 주변의 소나무숲과 아주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모전석탑을 만나게 됩니다.
용장계곡 지곡 모전석탑
저는 맨처음 남산 불교문화유적을 30년도 훨씬 전에 답사했습니다. 그때 삼불사로 시작하여 삼릉계곡으로 용장사지 칠불암 코스였습니다. 그래서 남산답사를 할 때면 으례 부처님을 가장 많이 친견할 수 있는 그 코스를 택하곤 했는데, 세월이 한 참 지난 뒤에 다시 찾았을 때 칠불암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하여 엉뚱한 곳으로 하산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보니 언제 세웠는지 이정표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았고, 문화유적을 찾아가는 표시도 잘 돼 있었습니다.
신선암 마애보살 유희좌상(보물 제199호) 칠불암으로 내려가면서 친견하게 된 부처님입니다. 아슬아슬 좀 위험하긴 해도 전망도 좋구요. 바로 아래에 칠불암 마당에 내려다 보입니다. 칠불암에서 올려다 보면 부처님의 머리부분만 조금 보이죠. 부처님 참으로 원만하십니다.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제321호) 칠불암은 보물제200호에서 2009년 국보 제321호로 승격되였으며 신선암의 깎아지른
사면에 새겨진 부처님 중 동쪽에 새겨진 부처님이십니다.
후면의 부처님과 서쪽, 남쪽 부처님
후면의 삼존불
후면의 삼존불을 마주하고 계신 부처님 당연히 앞에서는 뵐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16일 아침 8시 출발하여 12시 조금 넘어 경주남산 불교문화유적 답사(삼릉-상선암-금오산-용장사지-칠불암)를 마쳤습니다. 다음엔 그동안 답사하지 못한 유적을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때가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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