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숲

하루를 열며..

마음정원(寂光) 2005. 3. 13. 10:57




    하루를 열며..

    맑은 우주의 기운이 내려앉는 이른 새벽.. 고요함에서 깨어나 조용히 합장을 한다..()() 잠시 마음을 일깨우는 시간을 갖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닫힌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활짝 열어 재치면 밤새 방안에 머물던 탁기가 빠져나가고 새벽을 여는 맑은 기운이 상쾌함을 더해준다 짧은 시간 실내 공간을 걷는 행선을 하고 이내 부처님 법단에 청정수와 향 공양을 올리고 좌복을 깔아 예불 준비를 한다 " 이 세상의 모든 삿된 사상을 버리고 불.법.승 삼보님전에 돌아와 의지하오니 이 불제자의 정례를 받으소서.." 맑은 목탁소리와 함께 삼귀의.. 천수경.. 염불정근.. 참회발원..회향의 순서로 예불을 마치고 난 뒤 좌선에 든다. 이럴 때는 가끔씩 잔잔한 명상음악이나 아미타불 오가해를 틀어놓기도 한다 참선에 들 때마다 왼발을 먼저 허벅지에 올려놓고 가부좌 하는 하는 습이 되어 자연스레 그렇게 되지만 요즘은 시작하는 단계에서 부터 마음의 갈등이 있음을 안다 이제는 오른 발을 먼저 허벅지에 올려 놓으라고... 그래서 마음따라 오른발을 먼저 올려 놓는데 며칠동안은 발목과 다리의 통증을 감수해야 했다. 좌선.. 자세를 바르게 하고 두 손은 단전 앞에 닿도록해서 무릎위에 가볍게 올려놓고 시선은 살짝 눈을 감거나 약간만 감은채로 전방 아래를 바라보며 호흡을 조절해 간다 들숨..날숨.. 그리고 감각.. 순간 순간을 스쳐 지나가는 번뇌 망상을 주시한다 좌선삼매에 들면서 이 모든 것을 깨어있는 의식으로 바라보고 고요히..그러나 날카롭게 주시하며 깨달아 아는 지혜.. 깨침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 무엇보다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자리에 앉아보는 것(실수 참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부처님 가르침 또한 그렇다.. 염불도 그렇고 경전도 그렇다. 염불 삼매에 들면서.. 부처님 경전을 독송하면서 우리는 순간 순간 깨달음을 갖기때문이다 정말이지 마음 맑히는 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누구나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 정해진 하루의 일과시간이 있기에 참선수행은 20분정도 한다. 참선에서 깨어나면서 깨어남을 알고 또한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샘물 솟듯 맑게 솟아나고 있음을 느끼며 부처님께 감사하고 나와 인연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행복을 발원한다.. 이렇게 해서 하루를 열어가고 있다 중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속에서 그래도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항상 바쁘고 급한 일상의 업무를 벗어나 고요히 내 안 바라보며 참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행복하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적광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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