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향기

선지식의 향기 - 법정스님

마음정원(寂光) 2005. 7. 9. 16:27

법 정 스 님      글모음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 이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버리고 떠나기]에서 -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내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 편지] 에서 -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 에서 -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 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 [산방한담] 에서 -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때가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 [산에는 꽃이 피네] 에서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산에는 꽃이 피네] 에서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 에서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버리고 떠나기] 에서 -

'산사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의 연꽃  (0) 2005.07.11
희양산 봉암사  (0) 2005.07.09
청량사 안심당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0) 2005.05.30
연밭을 일구며 - 거금선원 일선스님  (0) 2005.05.27
산사의 아침 - 청량사  (0) 200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