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향기

청량사 안심당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마음정원(寂光) 2005. 5. 30. 10:33




♣경북 봉화에 청량산 청량사 찻집 安心堂- 정말 "마음을 안락하게 해주는 집"이다. 탁 트인
기암절벽을 보면서 차 한잔 마시면 속진번뇌가 다 씻긴다.


-*주제가 있는 찻집, 봉화 청량사 '安心堂'*-

    청량산은 경상북도 봉화에 있다. 봉화는 사과, 송이버섯의 특산물과 전혀 오염되지 않은 청량한 산 청량산이 자리하고 있다. 그 청량산이 청량사를 품고 있고, 청량사는 운치있는 찻집 '안심당'을 가슴에 껴 안고 있다. 청량사가 깔고 앉은 자리는 천하의 명당이려니와 그 빼어난 절경과 주변 경관을 보는 순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러한 청량사가 뜨락 한 켠에 황토집을 짓고 '안심당'이라 명명했다. 안심당은 뚯 그대로 '편안하게 마음을 쉴 수 있는 집'이니,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뛰어나 시인묵객의 발길이 끊일 날 없다. 청량사를 오르려면 입구부터 경사도가 대단하다. '헉헉'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20분 정도 오르면 어느새 이마와 등허리는 땀이 촉촉히 배어나고.... 짙푸른 녹음에 퓌해 오르고 또 오르면 제일 먼저 청량사 안내판과 산 중 찻집 '안심당' 을 만난다. 굴뚝이 아주 예쁘다. '安心堂' 현판 글씨가 아주 큼직하고 시원스럽게 달려있다. 땅에 박아놓은 나무 토막을 밟고 입구에 다달으면, 출입문 위에 달린 작은 간판이 또 눈길을 끈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매우 시적인 표현이고 함축미가 있다. 안심당에 들어서면, 개량 한복을 깔끔하게 입은 보살이 반갑게 맞이하고.... 색그림이 있는 한지로 만든 실내등은 종, 북, 봉황새 등 다채롭다. 의자는 굵은 통나무로 장구와 북을 만들어 놓아 고전적이고, 창문을 위로 들어 고리를 거는 식으로 하여 세삼한 배려가 엿보인다. 벽난로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너털웃음을 연상시긴다. 한쪽 벽면은 투명유리를 끼워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청량사 주지스님이 가끔 분다는 피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안심당 소품은 그야말로 정감과 따스함이 배어 있어서 들어서는 순간 마음 편안해지고 속진번뇌가 다 녹아내리는듯 하다. 주지스님이 직접 찻집을 짓고 아기자기하게 꾸몄다고 하니 스님의 탁월한 안목이 놀라울 뿐이다. 차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소품을 감상하거나 투명유리로 된 벽면을 통하여 진녹음의 청량산을 마주함도 좋을 터. 차 한잔 마시면서, 감미로운 명상곡을 듣다보면, 어느새 청량산의 일부가 되어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청량산 허공을 나르는 가뿐 함을 느낀다. 2005년 5월 30일 부드러운 세상 가꾸는 부드마 ---------------------------- ■청량사 찻집 안심사
    ①청량산 청량사 가는 숲길은 첫 걸음부터 가파르다, 등짝에 흠뻑 땀을 쏟고서야 발걸음과
    시선이 멈추이는 곳... 모퉁이 돌아서면 안심당 찻집이 고운 미소짓는다.♣
    ②천하절경 청량산 청량사 도량 내에 자리한 '안심당'- 황토집을 짓고, 큰 간판을 달아놓아 시원
    스럽다. 아름다운 굴뚝도 조화롭고..... 청량산, 청량사, 안심당은 다정한 삼남매 오누이같다.♣
    ③'청량사 찻집 안심당'에 들어가려면 점점(點點)이 박힌 고목의 나이테를 밟는다. 어쩌면 내
    나이보다 많은 어른 나무를 딛고 잠시 마음을 내려 놓아본다.
    ④'안심당' 출입문 벽에 걸린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현판이 찻집 분위기를 한마디로 함축했다.
    정말 어떨까,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안심당은 찻 집 이상의 찻집이다.
    ⑤'안심당'에 들어서면 정감있는 분위기가 좋다. 한지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만든 등 갓, 시
    야가 확 트이는 투명유리, 위로 올리는 창문, 아기자기한 소품, 은은한 다향(茶香), 감미로운
    선률~ 등 모든 자리배치와 소장품은 주지스님이 직접 챙기셨다고 한다.
    ⑥ 나무벽 한 켠에 가지런히 꽃혀있는 있는 피리가 눈길을 끈다.찻집 보살님 왈,
    "주지스님이 가끔 피리를 부시는데, 바람 결에 들으면 '여기가 극락인가!' ...금방 취해 버리지요"
    ⑦번쩍 위로 들려 있는 한지바른 전통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도 별미(別味)이다.
    세심한 배려와 공간배치가 안심당을 찾는 길손이 정말 편하게 머무를 수 있으니, 또 가고 싶다.
    ⑧벽난로가 함박웃음 웃는다. 한 겨울 눈이 소복히 쌓여 온통 은세계일때, 활활 타는 장작불을
    상상해 보라. 안심당은 어디에 눈 길을 주어도 다 편안한 소품이라 세심(洗心)이다.
    ⑨안심당을 찾는 발 길이 많아 꽉 차면, 밖에 있는 탁(卓)에 앉아...주위 풍광에 취하면서
    한 잔 나누는 차 맛도 일품이다. 청량산은 숲을 품고, 숲은 바람을 품고, 바람은 다향을 품고.
    ⑩차 한잔 마시면서 안에서 투명 벽면을 통해 바라본 5월의 청량산은 짙은 녹음이다.
    가히 절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뿐 숨을 헉헉 몰아쉬면서 안심당을 찾아 번뇌 내려 놓는다.
    ⑪낙수물 받이로 어울릴 법한 암기왓장에 좋은 싯구를 쓰고 걸어 놓으니 분위기가 괜찮다.
    지혜로운 목수가 재목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듯 정성이 보인다. 정말 묘용이라~
    ⑫ 유리보전에서 내려 본 안심당 지붕과 굴뚝의 조화미에 짙푸른 녹음도 잠시 쉬어 갈 듯 하다.
    자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마음이 스며있는 안심당은 바람도 쉬어가는 아늑함이 있어서 좋다.
    ⑬안심당 추녀에 달린 등과 풍경은 한 점의 풍경화다.
    청아한 풍경소리에 마음 맑히고, 깜빡이는 호롱불에 어둠 사르며 차향기에 취하면~
     
    - 가져온 글 : 시인의 파라다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