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운산 도솔암 마애불(보물 제1200호)의 비밀
고창은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곳...
학원농장에서는 보리 촉제가 열린다. 4월부터 따기 시작하는선운사 녹차에서 풋풋함을 느낄때면 어느새 여름이다.
사람들은 바쁘기 그지 없다. 상사화가 지고나면, 미당 서정주님이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라 한 국화축제가 한창이고..그리고 선운사 앞을 흐르는 도솔천 계곡을 중심으로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도솔천을 따라 천마봉, 용문골로 이어지는 단풍길에 도솔암이 있고, 그 도솔암 바로 옆에 비밀에 휩싸여 있는 마애불이 있다.
▒▒▒ 도솔암 마애불의 비밀 ▒▒▒
도솔암 서편의 거대한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이다.
신앙으로서, 특히 억압받고 있는 하층민에게 널리 수용되었다.
이 마애불이 조성된 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불상의 배 부분에 표시된 사각형의 복장(腹藏)속에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비기(秘記)가 들어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부임하였을 때의 일이다. 부임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미륵불이 있는 곳에서 서기가 뻗쳐오르는 것을 보고, 비기를 열어보고 싶은 강렬한 호기심에 이끌려 복장 속에 있는 한 권의 책을 꺼내고 말았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비기를 함부로 꺼내면 벌을 받는다는 생각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였고, 숱한 전설만을 남긴 채 세월이 흘렀다.
신기한 비결이 들어있는데, 그 비결이 나오는 날 한양이 망한다]는 말이 은밀하게 나돌았다.
이에 1892년(고종 29) 8월 어느 날,동학 정읍대접주인 손화중(孫華仲)의 접중(接中)에서, 민중을 구원할 이상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륵의 비기가 반드시 필요하며 지금이 바로 비기를 열어볼 때임을 결의하였다.
이에 동학도 300여 명이 도솔암으로 올라가서, 청죽 수백 개와 새끼줄 수천 다발로 임시가교를 만들어 암벽에 올라간 뒤 비기를 꺼내었다.
나오면 나라가 망할 것이요,그러한 후에 다시 새롭게 흥할것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동학도가 천지개벽의 비결을 입수했다는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무장, 고창, 영광, 흥덕, 고부, 정읍 태인, 전주 등 전북의 동쪽지역 일대에서 동학도의 수가 수만명으로 급격히 불어 났다.
미륵신앙(彌勒信仰)과 동학(東學)이라는 사상적ㆍ실천적 물결의 합류는, 민중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희구해 온 혁세(革世)의 불씨에 거대한 불길을 일으켰던 것이다.
실제로 동학도들이 비기를 꺼내었는지 또는 그 내용이 어떠하였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미륵불의 힘을 통해 모순에 찬 현실을 타파하고 이상세계를 이루고자한 당시 민중들의 간절한 염원과 실천적 행동은 엄연한 역사적 현실이었다.
큼큼~ 선운산(도솔산)에 얽힌 전설은 용문골, 배맨바위, 천마봉, 내원궁, 도솔암. 선운사, 진흥굴, 장사송, 낙조대 자살바위, 등등 많이 있는데, 다음에 시간 날때 하나씩 올리겠다.
2009/11/23 - 휘뚜루 - 도솔천 / 정 태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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