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

최초의 불상

마음정원(寂光) 2012. 6. 11. 23:04


   

                               ***최초의 불상***


    우전왕(優塡王)과 불상(佛像)
    부처님께서 코삼미국에 계실 때였다.
    무비(無比)라고 하는 처녀가 있었다.

    그지 없이 아름다워 그 미모를 비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무비라는 이름을 얻었다. 아버지 마인제(摩因提)는
    그러한 딸이 커다란 자랑이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기 딸은 마땅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때마침, 코삼미국에서 오신 부처님을 본 마인제는,
    부처님이야 말로 자기 딸의 남편르로 합당한 남성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인제는 딸 무비를 데리고
    부처님에게 무릎을 꿇고 사뢰었다.

    “사문 고타마시여, 여기 있는 저의 딸 무비는 보시는
    바와 같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항상 옆에 두고 사랑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유혹하지 말아라. 내가 보기에 그대의 딸은 조금도
    아름답지가 않다. 머리 끝가지 말끝까지 아름다운
    곳은 하나도 없구나. 어서 데리고 돌아가거라.”

    그 동안, 그만한 얼굴로 서서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던
    무비는 코웃음을 치며 몸을 돌려 돌아갔다. 부처님
    으로부터 거절을 당한 마인제는 딸을 코삼미국의
    우전왕에게 보였다. 무비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우전왕은 곧 그녀를 궁으로 데리고 가서 후궁을
    삼았다. 무비는 부처님이 자기의 아름다움을 업신여긴
    것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부처님에
    대해 나쁜 감정을 품게 되었다.

    무비는 부처님을 존경하는 우전왕의 왕비를 해치므로
    해서, 부처님에게 욕을 보이고자 여러 가지 계략을
    꾸몄다. 무비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우전왕은 무비의
    모함을 믿고 왕비를 활로 쏘아 죽이라고 명하였다.
    왕궁의 뜰 복판에 왕비를 세워두고 백개의 화살을
    쏘았다. 왕비는 자비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며
    자기를 해치는 사람들을 한결같이 용서해 줄 것을
    빌었다. 그러자 화살은 왕비를 세 번 돌고 왕의
    발 앞에 와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왕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물었다.

    “그대는 천녀(天女)인가? 아니면 용녀(龍女)인가?
    아니면 나찰녀(羅刹女)인가?”
    왕비는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저는 천녀도 아니고, 용녀도 아니고,
    나찰의 여자도 아닙니다. 저는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듣고 오계를 받아 어기지 않는 신도일 뿐입니다.

    대왕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저는 지극한 자비심
    으로 대왕과 나를 해치려는 이들을 구제해 주도록
    부처님께 기원했습니다. 대왕께서 저를 해치고자
    하였으나, 저의 자비심에서 나온 기원 때문에 저는
    상처도 입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지금 곧
    부처님께 나아가 귀의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으십시오.”

    우전왕은 곧 부처님께 나아가 죄를 빌고 가르침을
    청하였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이같이 말씀하시었다.

    “대왕이여, 남자에게는 네 가지 나쁜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여자의 요사(妖邪)한 말을 듣고서 진실을
    믿지 않고 거짓을 믿으며
    둘째는 아내를 보물과 같이 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부모를 나쁘게 생각 하며
    셋째는 여색(女色)을 가까이 하면 설사 보시를 한다
    해도 깨끗한 행이 끊기게 되며
    넷째는 음행에 빠지면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 남자의 나쁜 점입니다.”

    우전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뉘우치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서약한
    다음, 삼귀계를 받았다.

    이같이 해서 부처님께 귀의한 우전왕은 다섯 나라의
    왕들이 모여 부처님을 찾아 갔을 때, 왕도(王道)에
    대해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왕의 공덕과 과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대왕이여, 왕의 과실에는 열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왕위를 찬탈한 경우 종성(種姓)이 높지 않은
    것이며
    둘째는 대신과 관리의 제약을 받아 자재하지 못하는
    것이며
    셋째는 백성이 조그만 허물을 지어도 용서하지 않고
    사납게 성을 내어 혹독하게 벌하는 포악함이며
    넷째는 신하들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크게 성내어
    관직을 빼앗고 재산을 몰수하고 처자를 빼앗는 것이며
    다섯째는 논공행상(論功行賞)에 인색한 것이며
    여섯째는 삿되고 아첨하는 말을 좋아하며, 랄로는
    선한 정치를 한다 하면서 실제로는 바른 법에 의하지
    않으며
    일곱째는 선왕의 법도에 따르지 않고, 정실인사
    (情實人事)를 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인과(因果)를 믿지 아니 하고, 본능에 따라
    몸과 말과 뜻으로 악업을 짓고, 백성을 널리 구제하지
    않고, 선법(善法)을 행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선(善)과 악(惡), 정(正)과 사(邪)를 구별
    하지 못하는 것이면
    열째는 방종하고 방탕한 것입니다.

    만약 국왕이 이 같은 열 가지 과실을 범하면, 아무리
    많은 새물과 큰 군대를 가지고 있어도. 끝내는 백성과
    신하의 신망을 잃고 재난에 닥쳤을 때 이기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대왕이여, 왕의 공덕에는 열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종성이 존귀함 이며, 둘째는 자재함이며,
    셋째는 성질이 온화한 것이며, 넷째는 너그러운 것
    이며, 다섯째는 논공행상이 분명하고 두터운 것이며,
    여섯째는 바른 말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일곱째는 선왕의 법에 비추어 신중하게 인사(人事)를
    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선법(善法)을 행가는 것이며,
    아홉째는 선과 악, 옳고 그름을 잘 분별하는 것이며,
    열째는 방종하지 않고 방탕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록 재물이 없고 대군이 없어도 오래지 않아 관민
    (官民)이 협동하여 산업에 힘써 나라는 저절로 풍요해
    질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약 왕이 신하와 백성의 충성심과
    성실함을 살피지 아니하고, 또 저마다의 능력을
    살피지 아니하고서 정실에 따라 자리를 마련하고
    정시에 끌려 녹을 정하면, 이는 나라의 힘을 쇠약
    하게 합니다. 또 왕이 신하와 백성들의 충성심과
    성실함과 능력을 잘 살펴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되
    그에 맞는 녹을 주지 않으면, 이는 나라의 힘을
    쇠약하게 합니다. 또 왕이 방일하여 나라의 일을
    소홀히 하면 나라의 힘을 쇠약하게 하며, 국고를
    지키지 아니하면 나라의 힘을 쇠약하게 하며,
    선법을 닦지 아니하고 악법을 행하면 나라의 힘은
    쇠약하게 합니다.”

    우전왕과 다른 네 나라의 왕들도 부처님의 말씀을
    깊이 간직하여 행할 것을 다짐하고 돌아갔다.
    이 때, 우전왕은 부처님께 코삼미국으로 오시어
    머물러 주실 것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코삼비
    국으로 오시어 머물러 주실 것을 청하였다. 부처님
    께서는 이를 허락하시고 코삼미국으로 가시었다.

    코삼미국에 머무르시는 동안, 우진왕은 매일같이
    부처님과 그 제자들에게 공양하며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며 기쁨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처님 께서는 33천(天)에 계시는 어머니
    야마부인에게 설법하기 위하여 잠시 코삼미국을
    떠나시었다. 곧 돌아오시리라 생각했던 부처님께서
    돌아오시지 않자, 우전왕은 근심이 되어 병을 얻어다.
    여러 가지로 치료를 하였으나 우전왕의 병은 낫지
    않았다. 신하들은 왕의 병을 낫게 하는 방법을 상의한
    끝에, 왕의 병은 부처님을 뵙지 못해서 난 병이므로
    불상을 조성해서 옆에 모시고 뵙도록 하면 왕의 병이
    나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신하들은 왕의 허락을 받아 우두산(牛頭山)에서
    나는 가장 훌륭한 전단향(旃檀香)의 나무로 높이
    다섯 자의 불상을 조성 하였다.
    완성된 불상을 보자 우전왕의 병은 곧 씻은 듯이
    나았다.
    이렇게 해서 최초의 불상이 조성되었다.
    한편, 파사익 왕은 우진왕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붉은 황금으로 높이 다섯 자의 불상을 조성하였다.
    이것이 두번째 불상의 탄생이었다.

    출처: 책 박경훈의 【부처님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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