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현장

Re: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 51탄약대대 용마사 법회 법문

마음정원(寂光) 2011. 11. 21. 00:10

 

불교적인 삶과 실천을..                                                    2011. 11.20(일), 적광 법사

 

 

 

 

오늘 많이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용마사 법당 일요법회에 참석해 주신 장병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만사 다 제쳐두고 일요법회에 참석하는 장병들과 함께하기 위해 먼 이곳까지 한걸음에 달려오신 포교사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 인연으로 우리의 소중한 만남이 있는 아름답고 행복한 오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격려하는 마음으로 장병여러분과 포교사 여러분, 서로를 위한 큰 박수로 환영합시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요,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그렇다면 깨달음인 각(覺)과 아는 것인 지(知)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알고는 있으나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알 지(知)'요, 아는것이 실천으로 바로 이어지면 '깨달을 각(覺)'입니다. 知와 覺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그냥 아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깨달음이라야 아는 것이 바로 실천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장병 여러분들은 아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깨달아 향상하고, 아름답고멋진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하여야 깨달을 수 있는가요?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여야 깨달을 수 있는가?

이것을 검토하고 깊이 연구해 들어가야 한 차원 높아지는 공부가 되고 실천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연구해 들어가지 않으면 불교를 백년 믿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경전에는 아는 것과 깨달음에 대한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유심불행동무심(有心不行同無心)

유심유행동제불(有心有行同諸佛)

 

 

 

마음이 있지만 행하지 못하면, 마음이 없는 것과 같고

마음이 있고 실천 행도 있으면, 모든 부처님과 같도다..

 

 

마음은 있고 행이 없으면 마음을 먹지 않은 무지한 이와 다를 바가 없으며, 마음이 있고 실천행도 뒤따르면 부처님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연구하고 실천할 것인가?

 

나는 여러분들한테 세 가지 사항을 잘 실천하자고 강조합니다.

 

 

 

첫째, 일인 일경전(經典)의 수지독송(受持讀誦)을 잘 실천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한 경전을 꾸준히 지니고 읽는 것을 의무적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한 경전을 꾸준히 읽으면 자연히 마음이 맑아지고 눈이 밝아지며, 지혜롭고 행복해집니다.

 

 

그럼 어떤 경전부터 읽을 것인가?

만약에 망설임이 있다면 금강경부터 읽으십시오.

금강경은 반야(般若), 곧 올바른 소견과 지혜를 가르치는 경전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좋은 일도 금강경 한 구절 아는것만 못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금강경은 중생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경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 제일' 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고통이 무엇이며, 왜 생기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불만이 있으니 고통이요, 원하는 것이 성취되지 않으니 고통이요, 미운 사람의 그림자만 봐도 기분이 나빠지니 이 또한 고통입니다.

 

이 세상 어느 곳 할 것 없이 고통 없는 곳이 없는데, 그 근원을 살펴보면 집착이 고통의 원인입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집착을 끊어야 합니다.

 

성문, 연각, 보살은 '집착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이 가르침을 같이 듣지만 해석은 각기 달리 합니다. 듣고 배우는 사람인 성문(聲聞)은, '집착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구나. 고통을 가지고 살지 말자. 집착을 끊어버리고 벗어나자' 하고는 현실의 모든 것에 대해 '버리고 떠나고 끊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억지로 버리고 끊게 되면 그 가운데에서 새로운 고통이 파생됩니다.

 

 

인연을 잘 비추어보는 연각(緣覺)은, '고통은 집착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듣고, '집착도 영원하지가 않다. 오늘은 꽃에 집착하고 내일은 나무에 집착하고, 오늘은 명예를 좇고 내일은 돈을 좇고 있으니...'라면서 성문보다는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오늘 무엇이 안 된다고 하여 몸부림치지 않게 되므로, 고통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장병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현재 무엇을 집착하고 있으며, 어떤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까? 현재 여러분의 마음에 다가오는 답답하고 힘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리고 고통을 해결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자리이타의 삶을 사는 보살(菩薩)은, 근본자리를 깨달아서 집착할 것이 본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마음이 편안하고 고통 자체가 없습니다.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성문, 연각, 보살은 이와 같이 차이가 납니다. 실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집착을 없애야 하는데, 집착을 없애는 방법이 바로 반야(般若)입니다.

그럼 반야를 성취하는 방법을 제시한 경전은 무엇인가?

바로 금강경입니다.

 

 

반야의 근본자리에서 보면 집착할 것이 본래 없다는 것을 설한 경전이 금강경입니다. 따라서 금강경을 꾸준히 수지독송 하다 보면 보살의 무집착(無執着)을 저절로 체득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경전을 읽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금강경부터 공부하고 매일 수지독송 하되, 궁금한 것이 있거나 더 향상하고자 할 때는 얼마든지 다른 경전을 공부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금 전 예불할 때 천수경을 다 함께 독경했습니다. 예불과 천수경을 독경하면서 여러분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나 환희심은 각 자 다를 것입니다. 어떤 분은 부처님께 예경을 드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독경을 하면서 불보살님의 가피와 마음가득 법열을 체험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그냥 글자만 보고 읽어가시는 분은 졸음만 올뿐 아무런 의미도 느끼지 못하고 지루하기만 할 것입니다.

 

 

장병 여러분,

반드시 매일 매일 한줄이 되거나, 한 페이지가 되거나 또는 경전 전편을 여일하게 지극한 마음으로 독송해 간다면 무량한 공덕을 쌓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일일 일선행(善行)의 실천, 하루에 한 가지 선행을 베풉시다.

 

 

이는 하루에 착한 일 한 가지씩을 꼭 하자는 것입니다.

아무리 조그마한 선행일지라도 하루에 한 가지는 꼭 하는 버릇을 들이십시오.

눈에 띄고 마음이 흐뭇할 정도의 선행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남을 칭찬해주는 말 한 마디, 내무반 옆 동료에게 밝은 미소 한번주기, 남이 할 일 내가먼저 솔선수범 하기, 기어 다니는 벌레를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이 모두가 좋은 선행입니다. 하루 한가지 선행을 실천하는 장병이 됩시다.

 

 

 

셋째, 날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반조(返照)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눈, 귀, 코 등.. 육근의 감각기관은 밖으로만 향하여 사물에 끄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끄달림 속에서 갖가지 번뇌, 망상을 일으켜 미혹되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반조하면 어떻게 됩니까? 자연 번뇌가 잦아들게 되고, '나'는 '참된 나'로 있게 되는 것입니다. 조용히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회광반조(廻光返照), 이것이야말로 수행의 기본입니다.

 

 

우리가 매일 한 경전을 꼭 수지독송하고, 한 가지 선행을 쉬지 않고 실천하면서, 날마다 자신을 반조하게 되면 크게 향상할 수 있습니다.

 

 

 

장병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대로 잘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큰 소리로 따라하십시오.

 

 

첫째, 나는 일일 일 경전 수지독송 하겠습니다..!

둘째, 나는 하루에 한가지 선행을 꼭 실천하겠습니다..!!

셋째, 나는 매일 나 자신을 돌아보며 회광반조 하겠습니다..!!

 

아주 힘찬 목소리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중생의 삶이 아닌부처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세 가지를 머릿속에 딱 지니고 살면, 우리의 업은 억 겁의 업이라 할지라도 얼음 녹듯이 녹아 없어지고, 어떠한 길을 걸어가든 조금도 장애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장병 여러분,

오늘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숙소에서 편안하게 휴식하지 않고 이렇게 법회에 참석해서 불심을 돈득히 하고 부지런히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할려는 열정과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제 군무로 돌아가면 불자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최일선에서 보다 당당하고 영예롭게 근무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항상 불보살님의 가피가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