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마음

삼천배 수행을 마치고..

마음정원(寂光) 2006. 12. 9. 16:12

삼천배 수행을 마치고..

 

삼보님 전에 귀의합니다.

먼저 삼천 배 수행으로 참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금강선원 이란

기도 도량을 자리매김해 주신 주지 법인스님과 여러 선배 불자님들, 더욱이 다사 다망 하심에도 몸소 수행으로 길잡이가 되어주신 적광 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금강선원에 발을 들인지 이제 겨우 10개월 남짓, 7년의 긴 중국생활 속에서 금강선원과의 좋은 인연이 저에게는 제일 소중하고 값진 수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9년 전 딸 지은이의 대학 합격을 기원하며 서울 봉은사 에서의 삼천 배 기도 동참 때에 삼천 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부족했던 300배의 아쉬움이 2006년 1월 7일 성도재일을 맞아 진행하는 중국 금강선원 에서의 삼천불 삼천배 참회기도 수행에 동참을 하면서 이번이 아마도 내 생애에 마지막 삼천배 수행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 되었던 삼천배의 높기만 했던 벽은 이제 턱없는 문지방을 넘나드는 일상의 수행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훌륭하신 스님과 법사님, 그리고 신심 있는 불자 도반님들의

덕분입니다.

 

또한, 삼천배 수행에 함께 동참은 하지 않았어도 법우님들의 삼천배 수행을 위해 뒤에서 따뜻한 격려와 용기를 주시며 보살펴주신 여러 법우님들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과 함께 가족과 같은 따뜻한 친지애를 느꼈습니다.

 

삼천배 회향을 하면서 주지 스님이신 법인스님의 회향 법문과 함께 삼천배 기도 수행을 원만히 회향한 법우들의 수고와 기특함에 함께 환희심으로

내려주신 스님의 삼배를 받음에 온통 눈물의 도량이 되었던 금강선원.

알 수 없이 북받쳐 오르는 가슴을 헐뜩이며 누구 누구할 것 없이 하나같이 울음바다가 되어버린 큰 흐느낌은 그 동안 자만과 아집으로 겸손을 몰랐던 한없이 부끄럽고 어리석은 자신의 표출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저는 이번 삼천배 참회기도를 통해 너무나도 큰 불보살님의 가피를 받았습니다. 서로가 한 발자국도 물러설 줄 모르는 팽팽한 긴장과 부딪힘에서 상대방의 무자비함과 도리에 어긋남을 탓하며 내심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어 주십사.. 하는 기도만을 올렸습니다.

 

삼천배를 마치고 회향하던 날 저녁에 아무런 생각 없이 책을 펼쳐 든 순간 제 눈에 맞닿는 첫 귀절이 몸과 마음을 꼼짝하지 못하게 저를 고정시켰습니다.

고통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인내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를 상처 입힌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용서를 베풀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스승조차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내면의 힘을 시험한다. 용서와 인내심은 우리가 절망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힘이다.

 

 - 달라이.라마 -

 



이내 어둡기만 했던 내 마음에 밝고 환한 빛이 가득 차 왔습니다.

용서와 인내 그리고 지혜로서 대처할 수 있는 큰 용기가 생겼습니다.

정말이지 용서할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 주신 겁니다.  수행의 횟수가 더해짐에 따라 저에게 한없는 자신의 부족함과 겸손을 일깨워 줍니다.

참으로 금강선원이 있었기에 법도(法道) 또한 제게 늘 가까이 있습니다.

큰 깨우침을 이룰 때 까지 부처님 공부와 수행의 길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법인스님과 적광 법사님, 그리고 금강선원의 많은 도반님들께 끊임없는 가르침과 보살핌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제가 제대로 길을 찾아 공부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용기를 갖게 해 주신데 대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며 제 마음에서 우러나는 삼배를 올립니다. 

성불하십시요..()()

 

혜원심합장 / 금강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