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마음

나를 변화시킨 신묘장구대다라니 20만독

마음정원(寂光) 2006. 12. 9. 16:00
      나를 변화시킨 신묘장구대다라니 20만독


                                                                   여의륜(이해옥)/덕양선원

 

오늘도 나는 대비주 진언을 중얼대며 눈을 뜨고 잠이 든다.
이젠 일상이 되어 버린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기도 이다.
생각해 보니 나 스스로가 어마어마한 변화를 겪은 시간들이다.

 

내가 부처님 법을 만난 것은 처음은 뭐가 그리 절실해서도 아니었다.
어려서는 교회에도 다녀 보았지만 그건 철없던 시절에 누구나 한번 겪어보는 일일 것이다.
처녀시절에는 그저 결혼한 언니를 따라 한 두어 번 절엘 가 본적이 있을 뿐이다.

 

나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그들이 커가면서 이젠 나도 나이 들면서 조급하지 않고

추하지 않게 나이 들고 싶기도 하고, 아이들을 위해 어느 종교에든 귀의하고 싶어졌다.

그럭저럭 별 무리 없이 살던 나는 큰 딸아이를 유학을 보내면서 은근히 걱정이 되는 마음도

있고 해서, 친구를 따라 좋아하는 산도 다닐 겸 관악산 연주암 엘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렇게 썩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없었다.


산을 오르내리며 한달에 한번 정도 법당에 들러 절을 하였을 뿐이었다.
시간은 그렇게 흘렀고 아들아이가 대학시험을 앞두게 되니 초조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절을 찾았지만 초조한 마음은 딱히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천수경이 무엇인지 절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저 옆 사람을 보며 눈치껏 따라하다가

축원카드나 뽑아 올리고는 돌아오는 신앙이었다.아들은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갔고,

졸업을 하고 취직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처음으로 큰 사건이 터졌다.


남편이 뇌경색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집안일부터 모든 것은 내 짐으로 되고 말았다.
‘업친 대 덮친다’ 고 아들은 나 몰래 카드를 써 재끼고 갚지 못한 2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빚이 되어 내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남의 돈이라고는 단 만원 한 장도 빌려 보지 못하던 나는 순간 아찔했다.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까? 돈도 돈이지만 아들아이와의 문제가 더 심각했다.
어떻게 아이의 마음을 다잡아야 하나, 그 마음이 더 급했다.


병중에 있는 남편에게는 알리지도 못하고 혼자서 눈물을 흘리면서 생각해 낸 것이

부처님 앞이었다. 그때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겨우 한달 남짓 덕양선원이라는 도량을

드나들던 때였다. 스님께 상담을 청하니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가시며 법문을 들려 주셨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니 스님은 방하착을 하라고 하셨다.


겨우 부처님 전에 절을 제대로 하게 되었는데, 참선을 해보라 하시니 잘 할 수 있는 것인지

통 마음이 잡히질 않았다. 그러나 스님의 자상한 가르침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게 되었다.


맨 처음 나를 놓아버리는 것에서부터 몸 다루기, 조상 공부 등 이어졌다. 동분서주 바쁘게

돌아다니다 가부좌를 하고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오히려 세상의 모든 잡념은 다 내 것인 양,

꼬리에 고리를 물고, 평소 위장이 좋지 않던 나는 구토가 나고, 손끝에서 발끝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치질 수술 후유증으로 오는 고통은 더욱 참기 어려웠다.


참선을 하면 정말 마음이 비워질까?

아픔이 사라질까? 계속 의심하면서 그만두어 버릴까?
갈등, 갈등 또 갈등 하면서도 한편 버티고 나가는 것만이 내가 살길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

다.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왕복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추운겨울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니며

방하착을 열심히 했다. 기도시작 2주쯤 되었을 때 나에게서 이상한 행동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몸이 좌우로 흔들리기도 하고, 내 손으로 내 몸을 마구 때리며 울기도 하고, 구석구석 내 몸을

어루 만져주기도 했다. 이런 행동들이 계속되자 나는 너무도 놀라서 스님께 여쭈어 보니 명현

현상이니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말씀뿐이었다.  철야정진을 하며 아들을 떠 올리며 지난 일들을

떠 올려 감정까지 내려놓는 방하착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하고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해 본적도 없던 말이 대체 어떻게 내 입에서 나오는 것인지 의아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것은

천수경에 있는 참회 진언이었다. 진심으로 절을 하며 통곡을 하기에 이르렀다.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이었다. 남편도 아들도 진정 사랑으로 감싸지 못한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이를 무조건 매로만 다스리려 했던 내 어리석음임을 알게 되자, 아들에게 진참회가 되고

아들이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내가 되는 것이었다. 돈으로는 아들을

절대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출근하는 아들을 꼭 안아주며 아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렇게 아들과는

화해를 이루었지만 마음고생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병석에 누워 계신 친정어머님도 내 차례였다.

 

병이 길어지시니 잘해드리려던 마음은 언제인지 사라지고 불평불만을 일삼게 되었다.

그 와중에 백일기도를 마치게 되니 스님께서 ‘여의륜’ 이란 법명을 지어 주신다.

이제 불가에 입문한 불자로 부처님 제자가 된 것이란다.

법명을 받고 보니 팔 한쪽이 불구이신 어머니가 평생 겪으셨을고통이 보이기 시작했고,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어머님이 안타까웠다.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다시 매달리게 되었다. 한 손 밖에 없으셨던 어

머니의 고통을 외면하고 불만으로만 가득 찼던 그런 딸이었다. 깨닫고 보니 어머니는 운명의 순

간을 맞고 계셨다.어찌 어머니로서 한이 없으셨을까! 그 한을 삭이지 못하셔서 임종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얼굴과 눈빛은 무섭게 변해 있으셨다. 나는 어쩔 줄 모르고 부처님께 간구하고 또 스

님께 의지했다.


스님께서는 임종기도를 너무도 법력 높게 열심히 해주셨다. 드디어 어머님은 아주 편안하게 9

4세의 연세로 생을 마치셨다. 임종의 기도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또 깨닫게 되었다.
방하착을 하면서 마음을 많이 다루긴 했으나 때때로 올라오는 마음이 아직은 멀었구나 라는 생

각이 들 무렵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업장을 녹이며 소원성취를 하는데 힘

이 있어야 된다고 스님께서는 다시 수행에 들라고 말씀 하셨다.

 

간간히 법문을 들으며 마음에 닥아 오는 것은 정말 다 내 전생에 지은 업보라는 것을 수없이 느

껴 오던 때라 흔쾌히 동참을 했다.
마침 그때 나는 가계를 책임져야하는 지라 식당을 경영하게 되었고 더 열심히 수행하리라 다짐

했다. 하지만 식당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버티기 매우 힘이 들어

밤을 새우며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이 모든 것을 누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

했다. 내 업장을 내가 녹여야만 행복의 문이 열린다는 믿음 아래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에 온

마음을 쏟기로 했다.

 

2004년 9월부터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을 시작해서 2005년 12월까지 거의 20만독에 가까워

온다. 방하착을 할 때와는 또 다르게 내가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처음 시작해서는 소리를 내어 독송을 하다보니 목이 너무 아파오는 것이었

다. 점점 더 아파오니 독송을 그만 둘 수도 없고, 괴로운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어느

날, 나는 나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10만독이 멀지 않았던

때 인 것 같다. 바로 그 문제를 놓고 눈을 감고 천천히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신묘장구대다라

니 독송을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밝은 빛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흰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하고

는 누군가를 수술하는 장면이 선명하게 보였다.
수술 받는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해서 가까이 가 보았다.


목 부위를 수술하고 있는 환자를 자세히 바라보니 바로, 내가 그곳에 누워 수술을 받고 있는 것

이 아니가, 아니, 이럴 수 가!


항상 목이 아파서 많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마음과 입 속에서 약사

여래부처님 명호가 나 자신도 모르게 불려지고 있었다.
그러자 약사여래 부처님께서 나투시어 염불하시는 스님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만져주신다.
그리고는 뒤돌아서서 신도들을 향해 한 분, 한 분께 시선을 주신다.


다시 어느 보살님과 거사님에게서 시선을 멈추시고는 한참을 바라보시다가는 사라지신다.
그러자 약사여래 부처님께서 나투시어 염불하시는 스님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만져주신다.
그리고는 뒤돌아서서 신도들을 향해 한 분, 한 분께 시선을 주신다.


다시 어느 보살님과 거사님에게서 시선을 멈추시고는 한참을 바라보시다가는 사라지신다.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중에 영가님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은 많이 있어 왔지만, 부처님이

나투신 장면은 처음이라 당황하며 한편으로는 환희로웠다.


다라니 독송을 마치고 부처님께서 시선을 두셨던 두 분께 여쭈어 보니 몸이 많이 아프셨는데 다

나았다고 하신다.몸이 많이 아프신 분들을 위해 자신을 돌보라는 가피를 주신 것 같았다.
그런 현상들을 느낀 후에 목의 통증은 가라앉았고, 그 후 아무리 오래 독송을 해도 목이 아프지

않다.기도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독송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20만독

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가까워지고 있다.


열심히 기도한 결과 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강한 의지가 생긴다.
하루하루 숫자를 채우며, 내가 미워 울기도 많이 울었고, 더러는 힘든 일도 겪었다.
또 많은 의문을 놓고 묻고 답했다.


그럴때마다 스님께서는 ‘기도란 업장이 녹으며 반드시 밝음의 소원성취도 이루어지니 의심치 말

고 오직 앞으로 나아가라’ 고 채근하셨다.식당경영을 하는 나로서는 20만독이라는 숫자를 채우

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또 잠을 줄이며 독송을 한다.


오로지 의식의 깨어있음으로 내 업장이 소멸되기를 바랄뿐으로의 정진이다.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가 참으로 대단한 진언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10만독이 끝날 무렵에는 양가(시댁, 친정) 조상님은 물론 인연 있는 영가들까지도 천도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게도 되었고, 돌아가실 때 그렇게 열심히 기도를 해 드렸는데도 어머님의 업장도

두터우신지라, 친정어머님은 돌아가신 뒤에도 극락왕생을 못하시고 방황하며 아버님 곁으로 가

지 못하신 것을 기도 중에 알게 되었다.


나는 너무나 안타까워서 천일기도 중이었으나, 진심으로 백일기도를 다시 하고, 집중적으로 어

머님을 위해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을 하였다, 오빠의 영가도 나타나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분들을 오직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을 하며 천도 시켜드렸다.
좋은 일도 생겼다. 자금이 부족해 처분하려던 부동산이 정부정책에 의해 값이 상승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 일도 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는 일이 분명한 이치인 줄은 안다.
그러나 어리석은 중생인 나는 늘 의심하고 분별한다. 하지만 20만독이라는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가 내게 삿된 생각을 사라지게 하는 힘이 되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수행만이 나의 근심을 놓는 일이고, 또 한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을 편안케 하는 지름길임

을 깨닫게 되었다. 보물창고로 알았던 탐, 진, 치로 가득 찼던 내 마음을, 비어 냄으로 더 찬란한

 보물로 가득 찬다는 이치를 알게 된 것이다.

 

“불심의 자리에서 확고하게 믿고 최선을 다해서 무심으로 수행정진 하다 보면 현증가피, 몽중가

피, 명훈가피 중 어떤 형태로도 우리에게 부처님께서는 가피를 주십니다.” 라는 스님의 말씀을

믿고, 부처님의 말씀대로 이제는 흔들리는 마음 없이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이다.


이제는 수행이라는 내게 온 소중한 시간을 잘 붙들고 ‘오직 나아갈 뿐’ 이다.
10만독을 했다는 의식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다시 하루에 1000편씩 10일간 10000독 정진을

두 번이나 했으며, 백일 정진을 거듭하며 매일 삼백독 씩을 해 나가고 있다. 그 자리는 새로운

내 안의 대비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새로운 10만독의 자리에 도달할 것이지만, 그 날이 기다려진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내게 어떤 가피로서 화현하실지,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며
독송수행을 해 나간다. 어쩜 더 힘든 날을 내게 주실 수도 있겠지만, 그 마저도 가피라 생각하기

로 마음은 태평양 바다가 된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부처님의 미소를....

 



 

세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진심으로 자비심을 보낸다.
신묘장구대다라니 정진 하시는 불자님들 열심히 정진하셔서 모든 소원

원만히 성취하시기를 두 손 합장 기원 드립니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2006년.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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