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 스님이 들려주는 마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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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 ''비구니 MC''로 유명한 정목(正牧) 스님이 책을 한 권 냈다. 마음에 위안을 주는 따뜻한 글들, 헝클어진 마음을 다잡아주는 글들, 마음 속의 미망을 스러지게 하는 글들을 묶어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랜덤하우스중앙)라고 이름붙였다.
스님이 진행하는 불교방송 인기 프로그램 ''마음으로 듣는 음악''(매일 밤 10시 5분)에서 소개했던 방송 글들을 다듬어 펴낸 것. 사랑 용서 이해 행복 감사 등 5개 주제로 나누어 모두 100여 편의 이야기를 묶었다.
소박하지만 즐거운 삶, 사랑하며 살아가기, 남을 위해 베풀기, 미운 사람 용서하기 등 늘 현실에서 부딪히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쉬는 법을 모릅니다. 마음을 쉬어야 진짜 쉬는 것이고, 마음을 쉰다는 것은 계속되던 마음의 욕망을 중지한다는 뜻 아닐까요? 앞을 향해 부지런히 가다 한 번씩 정지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이 쌓이다 보면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많은 예술가가 고독감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생텍쥐페리가 말한 ''경이로운 고독''이란 정서적 결핍에서 오는 감상적인 외로움이 아니라 욕망이 사라져버린 공간에 들어서는, 말하자면 ''텅 빈 충만'' 같은 거겠지요"저자 정목 스님은 1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출가, 동국대 선학과와 중앙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음악에 소양이 깊어 직접 지은 노래들을 카세트로 내기도 했으며, 특히 1990년 불교방송(BBS) 개국 당시 비구니 스님으로는 처음으로 방송진행자로 등장해 많은 이들의 성원을 받았다.
세파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감 있는 목소리로 한국방송대상 사회상,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주는 진행자상 등을 받기도 했던 스님은 1995년 수행정진을 위해 방송을 떠났다가 2004년 12월1일 ''마음으로 듣는 음악''의 진행을 맡으면서 다시 마이크 앞에 앉았다.
이처럼 자신의 수행과 각종 사회활동에 동시 매진하는 그에 대해 언젠가 기자는 이런 말을 썼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알토란같다. 깎은 밤톨같다''던 고 김상옥(金相沃) 시인의 표현이 참으로 제격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매끈하면서 모나지 않고, 그렇게 맑고 깨끗하면서도 속으로 알차보인다. 수행자다운, 그리고 동시에 당당하고 현실감 있는 얼굴이다"(연합뉴스 2004년 12월 7일자 참조).
그는 여전히 그 표정, 그 얼굴로 수행하고, 방송하고, 선방을 운영하고, 사람들을 만난다. 이번 책의 인세수익을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작은사랑''에 전액 기증하는 것도 그런 행동반경의 소박한 일환이다. 스님은 1995년부터 이 운동을 시작, 서울대병원의 추천을 받아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신국판 228쪽, 9천800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