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위빠사나 수행의 정의

마음정원(寂光) 2012. 9. 29. 13:08

위빠사나 수행의 정의

 

*이 글은 한국 위빠사나선원에서 가져 왔습니다.

 

1. 신수심법 사념처 위빠사나 수행의 정의

위빠사나 수행은 현재 이 순간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을 하는 수행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경험에 의한 정보를 가지고 보아왔습니다. 한 대상을 놓고 100명이 보면 100개의 견해가 나옵니다. 정말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서 정말 단순명료하게 대상을 있는 그대로 군더더기를 붙이지 않고 보는 힘을 길러볼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 들어보지 못한 위빠사나라는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vipassana 에서 vi는 분리하다라는 뜻이며 pasana는 통찰, 직관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순간의 몸(身), 느낌(受), 마음(心), 법(法)이란 네 가지 대상을 객관적으로 분리해서 직접 통찰하는 행위입니다. 그 결과로 우리가 '나'라고 알고 있는 몸과 마음이 어떤 성품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차림을 통해서 바르게 통찰하게 되는 수행입니다.

 

알아차림(sati)은 현재의 대상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나 분별없이, 아주 객관적으로 대상을 인식하는 마음의 작용입니다.

 

이렇게 대상에 대한 알아차림이 이어지면, 그 순간의 마음은 번뇌가 없고 고요한 상태가 됩니다. 이런 고요한 상태는 몸과 마음이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며, 모든 대상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 특성을 통찰할 수 있게 하는 지혜가 납니다.

이 통찰 지혜는 모든 조건지어진 것들이 가지고 있는 성품인, 계속 변화하고(無常), 불만족스럽고(苦), 실체는 없다는(無我) 삼법인입니다.

 

말이나 글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직접 삼법인을 체험하면 자신(몸과 마음)에 대한 갈애와 집착이 줄어듭니다.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갈애와 집착이 줄어들면 몸과 마음은 행복하고 평온해집니다. 점차 대상을 바르게 보는 힘으로 잠재된 탐진치를 소멸하여 육체적고통이나 정신적 고통이 사라진, 궁극에 가서는 모든 괴로움이 소멸한 열반(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 길이 8정도를 닦는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괴로움의 원인을 가르쳐 주시고,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팔정도 위빠사나 수행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결국 지혜를 닦는 위빠사나 수행으로 모든 괴로움이 소멸한 궁극적인 행복(열반, 깨달음)을 증득하고 생사윤회를 벗어날 것만을 가르치신 분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며 몸과 마음이 있는 존재라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의 핵심은 알아차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입니다. 그래서 이론과 더불어 직접 수행을 하면서 알아차리는 힘을 키워가야 합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의 힘이 쌓이면 실제 생활에서 괴로움이 있을 때 알아차림을 하게 되고, 또 알아차림으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 알아차림 수행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더욱 열심히 알아차림으로 정진하게 됩니다. 이런 정진이 삶을 기쁘게 하고 마음도 안정되고 고요해집니다. 위빠사나 지혜수행의 힘은 자신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지만, 또한 함께 사는 가족과 이웃에도 그 평온과 행복의 향기가 퍼져나가 모두 함께 행복하고 평온해집니다.

 

이런 훌륭한 수행을 만난 소중한 이 인연을 잘 가꾸어, 나와 남이 모두 함께 행복하고 평온하며, 궁극에는 열반을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 참고 - 위빠사나 수행에 도움이 되는 책 소개. >

 

(1) "큰 스승의 가르침" 입니다. 이 책은 위빠사나 수행의 이론에 대한 큰 스승의 법문을 총정리해서 담은 책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는 수행자와 스승의 묻고 답하기를 기록한 책으로 위빠사나 수행의 필독 참고서입니다. 수행자가 수행중에 경험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하여 어떻게 바르게 수행을 이어나갈지에 대하여 수행을 지도하는 스승의 가르침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3) "쉐우민의 스승들"은 수행이 무엇인지를 함축한 소중한 법어 모음집 입니다. 짧은 글 속에 큰 스승의 지혜가 넘치는 이 책은 수행자라면 항상 가까이에 두고 자주 읽어서 부처님 말씀의 진실한 의미를 깨우치게할 수 있는 책입니다.

(4) "아는 마음 모르는 마음"은 위빠사나 수행을 모르던 사람이 어떻게 수행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실제 수행을 어떻게 했는지 일기 형식으로 기록된 책입니다. 처음 수행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또 이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한국 위빠사나 선원방식의 마음을 보는 수행방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5)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는 부처님의 중요한 가르침중 하나인 12연기법에 대하여 미얀마의 큰 스승이신 모곡사야도께서 법문하신 내용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현대인들이 12연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입니다. 누구라도 12연기를 이해하면 지금까지 의심없이 믿어왔던 나, 자아, 등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나에 대한 바른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한 바른 견해는 모든 괴로움의 원인인 나에 대한 집착을 줄이게 하고, 줄인만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6) "12연기와 위빠사나" 12연기로 사견(유신견, 상견, 단견)을 제거한 바른 견해로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편집한 수행지침서입니다. 물론 불교의 핵심 교리가 법문 형식으로 다 들어있습니다.

 

 

2. 위빠사나 수행은 부처님 당시의 모든 수행자들에게 붓다께서 직접 설하신 빨리어 상좌부 경전인 대념처경(마하사띠파타나 숫타)을 근거로 수행합니다. 부처님은 대념처경 첫머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유일한 길이다. 중생들을 정화하고, 슬픔과 비탄을 극복하게 하고, 아픔과 고뇌를 사라지게하고, 숭고한 길에 도달하게 하고 닙바나를 실현하게 하는 길, 즉 네 가지 알아차림의 확립이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비구가 몸에 대하여 몸을 관찰하며, 열심히, 분명하게 이해하고 알아차려서 세상에 대한 욕망과 고뇌를 버리고 지낸다.

그는 느낌에 대하여 느낌을 관찰하며, 열심히, 분명하게 이해하고 알아차려서 세상에 대한 욕망과 고뇌를 버리고 지낸다.

그는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관찰하며, 열심히, 분명하게 이해하고 알아차려서 세상에 대한 욕망과 고뇌를 버리고 지낸다. ,

그는 담마에 대하여 담마를 관찰하며,열심히, 분명하게 이해하고 알아차려서 세상에 대한 욕망과 고뇌를 버리고 지낸다."

 

이와 같이 위빠사나 수행은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담마)를 대상으로 알아차림이란 행위를 통해 자신을 정화하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마지막에 닙바나(열반)를 실현하게 하는데 수행의 목표가 있습니다.

 

3. 그러면 이 알아차림 수행으로 어떻게 욕망과 고뇌를 버리고 지내는 것이 가능한가? 실제로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할 것인가?

 

이 수행 방법은 매순간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알아차림하는 사띠(sati, 알아차림, 기억, 마음챙김, 깨어서 본다, 주시하여 안다)라는 행위로부터 시작 하여 8정도를 닦아 나갑니다.

 

알아차림(사띠)이란 몸 느낌 마음 법의 4가지 알아차릴 대상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반응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행위를 말 합니다.

 

위빠사나( vi + passana)라는 말은 부처님 당시의 언어인 빨리어입니다.

vi 는 '분리하다' '여러 가지' 라는 뜻이 있는데 '여러 가지'에는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의 뜻, 즉 삼법인을 의미하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passana 는 통찰한다. 꿰뚫어 본다. 직관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대상을 주객을 분리해서, 여러가지 면(무상, 고, 무아의 측면)에서 통찰한다는 뜻 입니다. 그래서 위빠사나 지혜를 통찰지혜라고 합니다.

 

 

네 가지 알아차릴 대상이란 지금 이 순간, 즉 현재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데 느낌을 통해서 알게 되고, 그 느낌을 법(담마, 마음의 대상)으로 , 알아차릴 대상으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오직 현재의 몸과 마음이 대상이 되며, 그 이외에 다른 대상들은 1차적인 알아차릴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알아차림을 하는 방법입니다.

현재의 대상(오온)을 "있는 그대로" 청정하게, 좋아하거나 싫어함 없이, 선입견이나 고정 관념 없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것은 알아차림을 하는 수행자의 마음이 편안하고 바른 마음가짐일 때 가능합니다. 그리고 계속 알아차림을 이어가야 합니다. 대상과 아는 마음만 있도록 계속 알아차림을 이어가면 위빠사나의 통찰지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4.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꼭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인드리아(五根)가 있습니다.

먼저 신뢰에 의해 생긴 믿음(삳다)과, 계속 알아차리는 마음을 내는 노력(위리아)과, 알아차림(사띠)과, 알아차릴 대상에 대한 마음집중(사마디)이 있으면 그 결과로 지혜(빤냐)가 생깁니다.

 

이 지혜는 다시 믿음을 일으키고 노력과 알아차림과 집중에 의해 지혜가 한 단계씩 향상됩니다. 실제 수행 중에는 노력과 집중이 조화를 이룰 때 알아차림이 극대화됩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믿음과 지혜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5. 이제 실제로 알아차림을 어떻게 하는지 실제로 한 번 해 봅시다.

먼저 양 손바닥을 마주 대어 봅니다. 눈을 살며시 감고 마음을 손바닥에 보냅니다. 그리고 지금 마음이 알고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마음을 계속 손바닥에 머물러 있게 합니다. 어떤 느낌을 알게 됩니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실제로 한 번 해보십시오...^^

 

따뜻함, 축축함, 단단함, 부드러움, 점차 더워지는 열기, 열기의 변화 등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위빠사나 수행은 "단지 몸과 마음이라는 대상에 마음을 보내면 저절로 알게 되는 느낌"들을 그냥 단순하게 알아차리면 됩니다. 어떤 개념이나 생각으로 사족을 붙이지 않고 그냥 지켜봅니다.

 

자 ! 다시 한번 손바닥에 마음을 보내 알고 있는 느낌에 마음을 기울여 알아차려 봅시다. 잠깐 동안 다시 해보십시오. 따뜻함, 부드러움, 촉촉함, 진동, 딱딱함의 느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는 이런 느낌들이 그대로 있는지 알아차려보십시오.

 

자, 이제 잠깐 풀고 , 지금 여러분들이 손바닥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느낌에 마음을 집중하여 알아차리는 동안 어떤 욕망이나, 괴로움, 불만족이 있었습니까? 무엇을 바라거나 근심 걱정을 했습니까? 사실 그런 생각들이 들어올 틈이 없었지요?

 

이렇게 오직 알아차림(사띠)을 하고 있는 순간에는 마음에 근심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순간이며, 마음에 때가 끼지 않는 깨끗한 상태로, 저절로 계율을 지키고 마음이 청정해지는 순간이 됩니다.

 

계율을 지키면 마음에 걸림이 없고, 마음에 걸림이 없으면 마음이 들뜨지 않고 고요해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깁니다. 이와 같이 "있는 그대로" 보는 위빠사나의 알아차림이 잠깐 동안이나마 괴로움이 없는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수행은 이와 같이 알아차리는 순간을 이어가고 또 늘려가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알아차림이 이어지는 동안 번뇌가 없고 마음이 안정되어 현재의 몸과 마음이란 대상을 있는 그대로보는 통찰 지혜가 알아차림의 바탕에서 무르익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야심경 후반부에 "보리살타 의(依) 반야바라밀다 고(故),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依) 반야바라밀다 고(故), 득(得)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우리말 반야심경에서는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아주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라고 나옵니다.

 

또 반야심경 시작 부분에도 "조견 오온 개공 도 일체 고액"이 나옵니다.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보아 일체 고통과 액난을 건넜다라고 우리말 반야심경에 나옵니다. 이 말은 오온을 있는 그대로 비춰보았더니 오온에 실체가 없는, 연기되어진 공(空)인 것을 깨달아 모든 고통과 액난을 건넜다는 뜻입니다.

 

지혜를 일으키는 위빠사나 수행의 대상은 항상 현재의 오온인데, 왜 몸과 마음을 벗어나지 말고 즉시 몸으로 돌아오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반야심경에 여러 번 나오는 '반야바라밀다'라는 단어는 6 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중 지혜를 완성하는, 지혜바라밀을 말합니다. 바로 대상(현재의 몸과 마음)을 객관화해서 있는 그대로 보는 위빠사나 수행을 말합니다. 우리가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만이 지혜의 완성인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