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應無所住而生其心)'은 금강경에 나오는 문구이다.
6조 혜능(慧能)이 어느 날 금강경을 읽다가 바로 이 대목에서 홀연히 깨달았다고 하여,
선종에서 핵심적인 문구로서 매우 중시하게 된 것이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일으켜라'라고 해석되는데,
달리 표현하면 '일체의 것에 집착함이 없이 그 마음을 활용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이 공하기 때문에 집착할 필요가 없고 집착하지 않는 마음의 상태로 마음을 쓰라는 것이다.
이 때에 비로소 '평등즉차별' '차별즉평등'이라는 중도의 진리를 가장 선명하게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사띠 (sati), 마음-깨어있음과 같은 말일 것이다.
모든 대상들과 그것을 인지하는 여섯가지 식 (六識)이 수시로 변하므로,
그저 일어나고 사라지는 공(空)한 그 모든 대상과 그 마음에 대해 깨어있으라 (new & fresh)는 말이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는 그 육식을 통하여 들어오는 느낌들인 좋다,
싫다로 일으키는 분별 (집착심) 에서 벗어나 대상과 분리되지 않는 평등심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위빠사나 수행 속에서 그 끊임없는 변화를 눈치채야하는 것이다.
-아눌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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