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마음

어떤 기도를 할 것인가 / 감사의 기도

마음정원(寂光) 2012. 4. 16. 22:13

      ♠ 어떤 기도를 할 것인가 ♠ 우리는 종교인이자 수행자이기에 신앙을 위해 기도하고 수행과 불공을 위해 기도해야한다 기도는 우리의 깊은 내면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오이는 오이맛을 내야 제맛을 내는 것이고 사과는 또 사과 맛이 나야한다. 그런데 만일 오이가 사과맛을 낸다거나 사과가 오이 냄새를 풍긴다면 사과도 오이도 아니다.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이는 과학을 전공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야 하고 수도자는 구도에 전념해서 수도인 다운 맛을 풍겨야 한다.
        곧 불자는 불자로서 삶의 냄새가 나야 한다는 것이다. 불자가 불자답지 못하다면, 즉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은 오이도 사과도 아닌 사과 냄새나는 오이요, 오이 냄새 나는 사과가 된다. 우리는 모두 생업에 종사하면서 과학자로서의 불자, 기술자로서의 불자, 영업인으로서의 불자이다. 신앙하는 것이 우리 본연의 임무이다. 그러므로 신앙과 수행이 기도로써 이루어져 갈 때 비로소 불자로서 수도인다운 분위기가 성숙되는 것이다. 신앙과 수행과 봉공을 위한 기도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감사의 기도 ♣ 우리는 오종대은 속에서 은혜로 태어났고 은혜로 성장하고 은혜로 살아간다. 오종대은의 은혜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것이며 서로 의존하여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이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그 은혜에 감사하고 그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 해야 한다. 어쩌다가 한 끼만 걸러도 배가 고프다. 우리가 먹는 하루 세끼 밥을 대할 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은혜로운 밥을 먹고 남을 도울 수 있고 나도 성공을 이루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들에 나가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먼저 한 수저를 던지며 “고수레”하고 외쳤다. 이는 농사법을 낸 신농씨(神農氏)에 감사하고 곡출을 내주는 지신(地神)에게 감사드리는 절차를 그렇게 치루었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은혜에 감사할 줄 알 뿐만 아니라 그 고마움을 표할 줄 아는 슬기가 있었다. 나에게 음식을 주셔서 감사하고, 또 아침에 깨어나면 태양이 나에게 빛을 주시니 감사하고, 밤에는 다시 달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 먹고 자고, 숨을 쉬고 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모든 이웃을 향해, 전 세계를 향해, 우주를 향해, 자연을 향해 감사하는 마음이 가슴에 충만해야 한다.
                전기가 나가서 촛불을 여기저기 밝히고 있다가 전기가 환히 들어오면 반가워서 ‘와’하고 함성을 지른다, 하루 저녁 전기불만 들어오지 않아도 불편해 한다. 하물며 크나 큰 천지자연과 이웃의 은혜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 은혜를 진정으로 느껴야 참다운 기도가 우러날 것이다. 우리는 다생누겁에 세웠던 원력으로 비록 말법시대이긴 하지만 부처님 회상을 만나서 성불제중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그 길을 향해 참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위로는 제불보살님께 감사하고 조상과 부모님께 감사하고, 가족과 도반들과 이웃들에게 감사하고 스승님과 선배님과 동지들에게 감사하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일하셨던 모든 종교의 성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 은혜를 참으로 뼛속 깊이 느끼면 기도 생활을 아니 할 수 없다, 그리고 마침내 소망하던 일이 마침내 성공될 때는 반드시 감사의 기도를 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성공을 하면 선영에게 고하고 감사의 배례를 올렸다. 옛날에는 과거를 치른 사람이 방(榜)에 이름이 나붙으려면 조상 3대가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랬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선영의 덕으로 성공한 것에 대해 후손으로서 반드시 감사를 드렸다. 바라던 일이 이루어질 때 내 힘으로 내가 잘해서 된 줄로 자만하지 말고 그 공을 불보살님의 가피로 돌리고, 조상 선영에게 돌리고 모든 이웃들에게 회향하여 천지자연과 이웃일체의 은혜로 알아 감사의 기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그 성공은 오래도록 지속이 되고 더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