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나는 누구인가..

마음정원(寂光) 2012. 1. 7. 19:23

 

내가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모든 것은 세월의 풍상에 씻겨 시들고 허물어져 간다.

거죽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불교 용어로는 '무상하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무상하고 덧없다.

항상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

늘 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만일 이 세상이 잔뜩 굳어 있어서

변함이 없다면 숨이 막힐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환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고,

오만한 사람이 겸손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두운 면이 밝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변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

자신의 중심을 들여다봐야 한다.

중심은 늘 새롭다.

거죽에 살지 않고 중심에 사는 사람은

어떤 세월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허물어지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 원초적인 물음을 통해서 늘 중심에 머물러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한 각성을 추구해야 한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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