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산시산(見山是山)
견수시수(見水是水)
견산불시산(見山不是山)
견수불시수(見水不是水)
견산지시산(見山只是山)
견수지시수(見水只是水)
이 늙은이가 중생일 때는
산을 보면 곧 산이요,
물을 보면 곧 물이었고,
진리를 조금 알게 되니
눈이 차츰 열려
산을 보아도 산이 아니고
물을 보아도 물이 아니었네.
이제 불법의 도리 크게 깨달고 보니
산을 보면 산이요, 물을 보면 물이더라.
저 산 너머에 마을이 있다고 가르쳐 주면
철부지 아이들은 그대로 믿어 의심치 않고
성장하면 의심많아 고지 않듣고
어른되면 찾아가 확인한 다음
다시는 마을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 법.
청원 유신(靑原惟信) 선사의
山是山 水是水는
절대부정(絶對否定)을 통해
절대긍정(絶對肯定)을 얻는
선종(禪宗) 특유의 사유방식이다.
주체(主體)와 객체(客體)를 다 버리는
절대 부정으로 자신이 참나(眞我)와 합일한
도인(道人)의 단계로 진입하면
부정이 긍정이고 긍정이 부정인
무분별의 경지가 찾아와
산은 산으로 보이고 물은 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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