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법((四念處法)
“중생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걱정과 두려움에서 건지며,
고뇌와 슬픔을 없애고 바른 법(法)을 얻게 하는 뛰어난 길이 있는데
그것은 곧 사념처법(四念處法)이다.
과거 모든 여래도 이 법에 의해 최상의 열반을 얻었고,
현재와 미래의 여래도 이 법으로 열반을 얻을 것이다.
수행자는 그 몸(身)과 느낌(受)과 마음(心)과 법(法),
이 네가지에 대해 똑바로 관찰하고 끊임없이 정진하여
바른 생각과 지혜로써 세상의 허욕과 번뇌를 끊어 버려야 한다.“
[1] 몸에 대한 관찰
어떤 것이 몸을 바로 관찰하는 법인가.
수행자가 숲 속이나 나무 밑 혹은 고요한 곳에서 몸을 바로 하고 앉아
오로지 한 생각으로 먼저 호흡을 조절한다.
길게 들이쉬고 내쉴 때에는 그 길다는 것을 알고,
짧게 들이쉬고 내쉴 때에도 짧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온 몸으로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알아
마음을 다른 데로 달아나지 못하게 하라.
다음으로 이 몸을 관찰하되,
몸이 어디 갈 때에는 가는 줄 알고,
머물 때에는 머무는 줄 알며,
앉고 누울 때에는 앉고 누웠다는 상태를 바로 보아
생각이 그 몸의 동작 밖에 흩어지지 않게 하라.
어떤 사물에도 집착하지 말고 다만 이 몸 관찰하는 데에 머물게 하라.
이와 같이 이 몸의 굴신과 동작의 상태를 사실대로 관찰하여
한 생각도 흩어지지 않게 되면,
몸에 대한 형상이 눈앞에 드러나 바른 지혜가 나타나며,
이 세상 어떤 환경에도 집착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몸이 애초에 무엇으로써 이루어졌는지 사실대로 관찰해야 한다.
이 몸은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네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울려 된 것임을 밝게 보아야 한다.
솜씨 좋은 백정이 소를 잡아 사지를 떼어 놓듯이,
수행자도 이 몸을 네 요소로 갈라 눈앞에 드러내 놓아야 한다.
숲속에 버려진 시체가 하루 이틀 지나면 부어 터지고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이 몸도 그렇게 되고 말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그 모양이 눈앞에 역력하면 모든 허망한 경계에 집착하지 않게 될 것이다.
또 숲속에 버려진 시체의 해골, 한 두해 지나 무더기로 쌓인 해골,
다 삭아 가루가 된 해골을 보는 것과 같이 자신을 주시하되,
이 몸도 저 꼴을 면치 못하리라고 관찰한다면
세상의 모든 집착을 버리게 될 것이다.
수행자는 몸에 대해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이다.
[2] 느낌에 대한 관찰
다음으로 우리 몸과 마음이 때와 곳을 따라
그 느끼는 작용에 대해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느낌(感受作用)에는 세 가지가 있다.
괴로움을 느끼는 작용, 즐거움을 느끼는 작용,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느끼는 작용이다.
즐거움을 누릴 때는 즐거운 줄 알고,
괴로움을 당할 때는 괴로운 줄 알며,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을 때는 또한 그런 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자기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사실대로 관찰하고
타인의 느낌도 객관적으로 관찰하면 그 느낌이 눈앞에 나타난다.
느낌이 시시로 변해 고정된 괴로움이나 즐거움, 고정된 불고(不苦),
불락(不樂)이 없음을 알고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이것이 수행자가 느낌에 대해 바로 관찰하는 법이다.
[3] 마음에 대한 관찰
또 어떤 것이 마음을 관찰하는 법인가.
마음에 탐심이 일어나면 “이것이 탐심이구나”라고 알고,
탐심을 버리면 버린 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뒤바뀐 마음,
넓은 마음, 좁은 마음, 고요한 마음, 산란한 마음, 해탈한 마음,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스스로 낱낱이 안팎으로 살피고,
그 마음이 일어나는 것과 사라지는 것을 관(觀)하여 눈앞에 대하듯 하면,
세상의 어떤 집착이라도 놓아 버리게 된다.
이것이 마음을 바로 관찰하는 법이다.
[4] 法(現狀)에 대한 관찰
끝으로 어떤 것이 법을 관찰하는 것인가.
안으로 탐욕이 있으면 있는 줄 알고 없으면 없는 줄 알며,
또 탐욕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일어날 것으로 관하고,
일어났을 때에는 없어질 것으로 관하며,
이미 없어진 것은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내는 마음, 졸음, 산란한 마음, 의혹 등도 안팎으로 살피고,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관하여 그것이 뚜렷하게 눈앞에 드러날 때에는
세상의 모든 집착을 버리게 될 것이다.
"수행자들이여! 누구든지 이 사념처관(四念處觀)을 단 한 달만이라도 法대로 닦으면 탐욕과 불선법(不善法)을 떠나 성인의 길에 들게 될 것이다. 이 사념처관은 중생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걱정과 두려움에서 건져내며, 고뇌와 슬픔을 없애고 바른 법을 얻게 하는 뛰어난 길이다.“ <中阿含 念處經>
사라지는 육체로 不死의 깨달음을 구하는 것은 거룩한 일이다. 적은 재물로 고귀한 지혜의 양식을 사두는 것은 아름답다.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보시(布施)의 참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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