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특별인터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마음정원(寂光) 2011. 10. 18. 11:45

> 뉴스 > 기획취재
“섬세한 여성 특성 살려서 행복한 생활특별시로 ‘도약’”
[특별인터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0호] 2011년 10월 12일 (수) 10:31:07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6일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서울시장은 무엇보다 서울시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여성의 특성을 살려 골목골목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행복한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경원 후보로부터 서울시정 운영계획을 비롯해 전통사찰을 포함한 전통문화 보존 방안, 종교화합과 소통을 위한 방안, 복지관 등을 들어봤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9월29일 서울 광화문 지하관로를 살펴보고 5호선 광화문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 600년 고도(古都) 서울 전통문화 특성화 방안은.

 

= 서울시장이 되면 우선 옛 건물을 보존하는데 힘을 기울여 서울의 발전사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이 600년 고도라고 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옥마을조차 보존되어 있지 않아 남산한옥마을을 보존하지 않았나? 이탈리아 로마도 신(新)로마와 구(舊)로마로 나누어 개발제한을 두었듯이 저는 이제 개발과 재건축의 폐해에서 벗어나 전통문화를 우선 보존하는 것을 전제로 한 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

 

중국의 문화를 ‘장예모 감독’이란 분의 공연 하나로 대표하듯이 고도 서울을 대표하는 초대형 전통공연을 우리가 자랑하는 IT기술과 접목시켜 제작하여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의 웅장함도 보여주고 싶다.
한강 노들섬도 이미 기존의 계획이 잡혀 있지만 전통문화의 섬으로 특성화 하는 방안이 없는지 검토해 보겠다. 서울 각 구청의 축제도 점검하여 마포나루축제, 송파백제문화축제 등 특성화가 가능한 것은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겠다.

 

 

- 조계사, 봉은사, 도선사 등 전통 사찰 지원 방안은.

 = 관광산업과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템플스테이 예산지원 등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하겠다. 전통사찰이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방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가 할 때 최대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겠다.

 

- 불교계와 정부의 갈등이 적지 않았다. 종교화합과 소통을 위한 방안은.

 = 역시 소통의 문제인 것 같다. 서울시 입장에서 불교계와 갈등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불교계를 잘 아는 담당자를 두어 소통을 강화한다면 인사정책, 예산지원 등 여러 현안 문제 해결에 있어 협력적 관계가 이뤄질 것이다.

 

-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를 세계인의 축제로 확대 방안은.

 = 연등축제를 세계화하려면 국제교류와 해외홍보를 강화하는 등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 불교계의 의견을 들은 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를 불교신도는 물론 시민과 함께 하는 봉축행사로 활성화하겠다. 더불어 국제화를 위해 불교계와 서울시가 어떤 공동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지 상의해 나가겠다.

 

- 불교계가 운영하는 복지 시설이 많다. 서울시 복지 시설 운영 활성화 지원 방안은. 또 복지에 대한 철학과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은.
= 여성으로서 그리고 다운증후군 아이를 둔 엄마로서, 사회적 약자의 마음과 현실의 벽을 몸으로 느끼고 이해했다. 늘 그 마음을 간직하며 정치를 해 왔고, 이제 그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서 서울시정과 복지정책을 세심하고 꼼꼼히 살피겠다.

 

서울시 복지시설 운영과 위탁에 관해 불교계의 참여와 불교계에서 설립하는 복지시설에 대한 정책적 지원방향을 만들겠다. 또한 불교계가 복지전담 인력양성에 힘쓸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
현재 서울시의 복지시설 예산 운용현황을 보면, 서울시는 사회복지관의 실적과 평가에 따라 매년 운영비를 차등 지원하고 있으나, 인력 및 사업에 따른 적정 운영비의 기준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또한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종사자들에 대한 처우는 공무원이나 다른 휴먼서비스 종사자에 비해서 매우 낮은 편이며, 급여수준의 편차는 근속년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표준인력 소요계산이나 단가에 있어 시정할 점이 있다면 언제든 개선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고자 한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분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도움이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국가재정 상태나 국가예산의 지원 대상에 있어 우선순위를 책정하는 부분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장기적 관점에서 복지 관련 정책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서울 시장으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은.
= 서울시장은 무엇보다 서울시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한 열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불교와의 인연은.
= 친정어머니께서 불교신자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침마다 절을 찾아가 불단 앞에서 불상 앞에 합장하시고 예를 올리시곤 했다. 그 덕분에 내가 지금 부처님의 은덕을 입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한다.

 

- 서울시민과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면.
= ‘나는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될까’를 늘 생각하면서 지금껏 정치를 해왔다. 좋은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정치하면서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정신으로 깨끗한 시정을 펼치겠다.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내며 입법과 행정부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해왔고 당의 최고위원 정책조정실장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경험을 쌓아왔다. 여성의 특성을 살려 골목골목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행복한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 시민, 불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를 호소 드린다.

 

 

■ 나경원 후보는…

 

1963년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났다. 공군 조종사 출신인 홍신학원 이사장 아버지 나채성 씨와 시인 어머니 정휴자 씨 슬하에서 네 자매 중 장녀로 성장했다. 나 후보는 서울 숭의여중과 서울여고 시절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는 모범생으로 1982년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대학시절 그는 동갑내기인 남편 김재호 판사를 만나 결혼했다.
1986년 졸업 이후 고시공부를 시작해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5년부터 부산지법.인천지법,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생활을 하면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2002년 9월 7년간 입었던 법복을 벗고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총재의 여성특보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대선에서 패배하자 변호사 개업을 했다. 이어 이듬해인 2003년 7월 한나라당 운영위원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2006~2008년 당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수려한 외모와 날카로운 논평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그리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시 중구에 출마해 앵커 출신인 신은경 자유선진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원내부대표와 당 대변인을 거쳐 당 전당대회에서 경선으로 두 차례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 후보는..

 

△한강르네상스사업을 포함한 서울시 전 사업의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과 행사성 사업 축소 △추진 사업의 시기 조정 △SH공사 등 투자기관의 사업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한 ‘5대 알뜰살림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불교신문 2758호/ 10월12일자]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9월29일 서울 광화문 지하관로를 살펴보고 5호선 광화문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