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스크랩] [3단계 위빠사나] 무엇을 위빠사나 명상의 대상으로 삼는가 ?

마음정원(寂光) 2011. 9. 29. 18:00

6     무엇을 명상대상으로 잡는가 ?

 

명상을 시작하기 이전에 우리는 왜 명상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누구나 각각의 사정이 있어서 명상에 들어서겠지만 결국, 그 근저를 보면 단 하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 시작해야 한다. 사실 고통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고통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하면 똑부러지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그럼 아래의 두가지 예를 보기로 하자.

 

1)오늘은 어제 밤에 지인과 통화를 한 것이 마음에 걸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알아차리려 했는데 친구가 고통 받을 그 마음을 생각하고 내가 느끼는 회한이 범벅이 되어 오전 내내 끙끙거렸습니다.

 

2) 뒷목의 통증이 느껴져서 이를 처음 대상으로 정하고 '통증'하고 이름 붙였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괴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경우는 마음이 아픈 것이다. 두번째 경우는 몸이 아프다가 마음으로 전이된 경우이다. 이렇게 고통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고통은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살펴보자. 1의 경우 만일 이 사람이 이 생각을 안할 수 있었다면 저러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말했듯이 거기서 떨어져 나오지지 않아 그냥 얼버무려지면서 고통 때문에 끙끙거렸다고 말하고 있다. 마음에 어떤 싫은 대상이 나타나면 고통이 일어난다. 또한 그 생각의 대상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좋아하는 사람이 변한다면 그 또한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두번째 경우 뒷목에서 통증이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그냥 겪을 수 밖에, 그러자 그것을 연하여 괴로운 마음이 일어나고 있다. 몸이 감각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통증을 알 수가 없다. 몸이 있으므로 고통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우리가 추상적으로 고통스럽다하는 과정을 자세히 추적하여 보면 우리의 감각기관이 외부대상을 인지하면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눈이라는 감각기관이 눈의 감각대상인 형상을 만나면서 거기서 느낌이 발생하고 그 느낌이 좋은가, 싫은가에 따라, 애착하여 가지려 하거나, 싫어하며 저항하면서 고통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여섯감각기관과 여섯감각대상이 바로 명상의 대상이다. 고통이 일어나고 있는 곳. ? 우리가 명상하는 목적은 바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므로, 바로 고통이 일어나는 곳을 찾아가 지켜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예의 경우, 마음에 지인 A 라는 대상이 나타났다. 그런데 싫어서 거부하는데 없어지지 않으므로 거기서 고통이 발생하고 있다.

 

눈과 형상이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마음과 생각) 만나면 거기서 안다는 식작용(眼識)이 일어난다. 그 식작용을 연하여 느낌이 발생하고 느낌이 좋으면 애착하고 느낌이 싫으면 거부하는 갈망과 집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고통이 일어난다. 이것이 12연기 고리가 보여주는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그리고 그렇게 일어난 현상들은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관찰해야 할 대상들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 느낌들, 마음작용들, 그리고 현상들이다. 이것이 사띠파타나가 보여주는 마음깨어있음 sati 을 확립해야 할 네가지 장소이다.

 

  

계속 to be continued

-고적암에서 아눌라 스님

출처 : 산사의 풍경소리
글쓴이 : 寂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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