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마음 닦기
여행....
이제 우리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마음속으로의 여행을 말입니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더듬어 보게 될 것이며
알게 될 것입니다.
마음 닦는 여행은 시작이 어렵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초조하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고
따분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게으름이 생길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이 여행에 참가하게 된 걸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닦고 맑게 하는 이 일은 자기의 것으로 갈무리하는 것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신해 줄 사람은 없습니다.
이 일은 우리들 각자가 직접 행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매 순간 깨어 있으십시오.
무슨 일이 일어나며, 어떻게 일어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일은 결코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도 간단 명료하고 단도직입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행하지 않으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 시작은 누구에게나 어렵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시작하는 이 정신세계로의 여행은 실로 진귀한 것입니다.
침착한 마음으로 그 시작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평소대로 자연스럽게 호흡하십시오.
호흡을 조절하려 들지 마십시오.
호흡에 따라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 것에만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오로지 배의 움직임에만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다른 아무 것도 떠올리지 말고
오로지 배가 움직이는 감각만을 경험하십시오.
망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흩어지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제자리로 돌려 놓으십시오.
그렇게 했는데도 계속해서 마음이 흩어져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로 시간을 다 보내게 될지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일 또한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니까요.
배의 일어남과 꺼짐은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때로는 분명하게, 때로는 분명하지 않게
때로는 깊게, 때로는 얕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중요한 건, 호흡, 그 자체가 아니라
깨어 있는 마음 집중임을!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잠이 들 때까지
행하는 모든 일을 한 순간도 빠짐없이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일어나고, 옷을 입고, 세수하고, 걷고, 앉고,
다시 일어나고 식사하러 가는 등의 일상사를 행하는 매 순간마다
항상 깨어 있으십시오.
잠자리에 들어서도 잠이 들기 직전까지
일어남과 꺼짐에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이런 식의 마음 집중이 비파싸나의 정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좌선과 행선만이 정진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시간들엔 아무렇게나 행동한다면,
좌선과 행선을 통해 이룬 정진력마저 흩어져 버릴 수 있습니다.
일상의 모든 행동을 매 순간 빈틈없이 알아채는 일이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깨어있음과 고요함이 깨달음의 필수 요건입니다.
(음식을) 보고 있음, 보고 있음 (먹으려고) 의도함, 의도함
(손을) 움직임, 움직임 (손이) 닿음, 닿음
(음식을) 들어올림, 들어올림 (입을) 벌림, 벌림
(입에) 넣음, 넣음 (입을) 닫음, 닫음
(혀로) 느낌, 느낌 (이로) 씹음, 씹음
(혀로) 맛봄, 맛봄 (목구멍으로) 삼킴, 삼킴
연속적으로 행하는 동작이나
일어나는 작용의 전 과정에 깨어 있으십시오.
그 과정의 이면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의도와 동작과 맛과 감촉으로 이루어진 '먹음'의 행위와
작용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의 전 과정에 걸쳐 마음을 집중할 때
우리는 자아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행동들조차도 저마다 알아차려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깨달음의 모든 요소들이 무르익어서 서로 조화롭게 결합될 경우
깨달음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찾아오게 됩니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마음 집중을 하지 않은 채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이 아직 입안에 들어 있는데도
끊임없이 맛의 감각을 바라는 탐욕 때문에
수저가 음식으로 향하는 동작을 반복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하면 음식을 먹는 행위의 전 과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가 없습니다.
입 안에 들어 있는 음식을 완전히 삼키기 전에는
수저를 다시 음식으로 향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미각을 발달시킬 수 있고 음식의 양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마음 집중을 행하며 음식을 먹을 때는 과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의 마음 집중 역시 좌선과 다를 바 없는 수행이 될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십시오.
그것이 도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의 하나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것은
선별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분석하지 않고, 선입견 없이 주의 깊게 사물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닦음이 없는 보통의 우리 마음은
즐거운 것에는 집착으로, 불쾌한 것에는 혐오로
좋은 것에는 소유로, 싫은 것에는 물리침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즉, 매사에 탐욕과 증오로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봄으로써
우리는 집착이나 혐오감 없이 사람과 사물을 대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남김없이 전체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는 깨어 있음은
좌선을 행할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좌선의 시간만이 특별히 깨어 있는 시간이고
나머지 시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입니다.
마음 집중은 매 순간 행해져야 합니다.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나 누워 있을 때나, 말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나 그 어떤 경우에도 행해져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대상에 대해서도 어떤 마음 상태에서도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생각들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지 깊이 들여다보십시오.
행여 고통이 일어나면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가 피하려 하거나 두려워 말고
생각으로 해결하려고도 하지 말고,
고요한 가운데 깨어 있음으로 고통을 깊이 들여다보십시오.
정진을 하는 동안 고통과 지루함과 동요,
그리고 의심밖에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 순간의 알아챔을 통해, 매 순간의 마음 집중을 통해
우리는 집착의 사슬에서 조금씩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유로움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뒤돌아 보아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서도 안됩니다.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참고 견뎌야 합니다.
비록, 당신이 알아채지 못할지라도
당신의 내부에선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밤송이는 햇볕을 받아 영글어 때가 되면 밤송이가 벌어져 알밤을 떨어뜨립니다.
우리의 마음 또한 끊임없는 정진을 통해
그와 같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잊지 마십시오
붓다께선 단지 길을 가르쳐 주셨을 뿐입니다.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입니다.
아무도 타인을 깨달음에 이르게 할 수는 없습니다.
탐욕과 증오와 망상의 씨앗들도 우리의 마음 안에 존재하는 것들입니다.
아무도 그것들을 당신의 마음속에 넣어 주지 않았고
아무도 그것들을 당신의 마음속에서 제거해 줄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정화해야만 합니다.
수행 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장애 중 하나는 의구심입니다.
의구심은 우리가 그것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마음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의구심은 밝음의 세계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방해합니다.
의구심은 대개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 그 자체와
그 일에 대한 자신의 수행 능력에 관해 일어납니다.
아마도 당신 역시 그런 의구심을 품어 봤을 것입니다.
'내가 여기서 뭘 하지?'
'내가 여기 왜 와 있지?'
'이건 내가 하기엔 너무 힘들어!'
이런 의구심은 정진에 아주 커다란 장애가 됩니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선 그 장애를 알아차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장애를 알아채고 매 순간 그것을 분명하게 지켜보아야 합니다.
육체적 욕망, 분노, 나태, 불안 같은 장애도
즉각 알아채고 지켜보도록 해야 합니다.
망상이나 백일몽 때문에 실망하지 마십시오.
망상을 수행의 장애물로만 여기지 마십시오.
망상 또한 집중과 알아차림을 위한 정진의 또 다른 대상입니다.
망상이 일어날 때는 그 내용에 마음을 쓰지 말고
무엇보다도 그것이 일어났음을 분명하게 알아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망상을 분석하거나 그 망상의 원인을 찾으려 할 게 아니라
그 망상이 일어난 바로 그 순간에
그것을 즉각적으로 알아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망상이 일어날 때마다
'망상, 망상'하고 속으로 부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판단하려 들거나 그 내용에 반응하려 들지 말고 다만 관찰하기 바랍니다.
망상이 한참 진행된 다음에 알아채는 게 아니라
망상이 일자 말자 알아채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망상을 분명하게 알아채게 되면
더 이상 그 망상이 우리의 마음을 혼란시키지 못합니다.
좌선을 행할 때 몸을 부동자세로 유지하는 것이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좌선을 시작하기 전에 정한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집중력 강화를 위해 도움이 됩니다.
처음 몇 차례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심에 변함이 없다면 마침내 당신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자세로 마음 집중을 행할 수가 있게 됩니다.
몸이 불편하고 그 때문에 마음이 초조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일은 어쨌든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집중력과 분발심이 강화됩니다.
그리고 처음 몇 차례의 좌선 뒤에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일이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고통을 참고 견디는 노력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노력은 모든 성취의 근본이며 토대입니다.
한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좌선을 행하겠다는 결심을 하십시오.
그런 결심이 분발심과 끈기를 강화시키고, 부동자세의 의해
마음의 고요와 그 속에서의 깨어있음이 강화됩니다.
한시간 동안은 움직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좌선을 행하면
그동안 당면하게 되는 모든 불편한 감각이나
거기에 따른 모든 조건적인 반응들에 대해서도
매 순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몸은 조금만 불편해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쉽습니다.
마음 집중이 행해지지 않을 때에는
조금만 불편해도 자세를 바꾸려고 합니다.
몸에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되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그 통증에 반응해 긴장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혐오감이나 회피감의 시작이며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느긋하고 주의 깊을 때
통증은 딱딱한 덩어리 같은 게 아니라
순간 순간 일어났다 사라지고 흘러가는 현상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요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앉아서
그 유동적인 감각의 흐름에 마음집중을 행하십시오.
그 감각을 혐오하지도 회피하지도 말고 말입니다.
통증에 맞서 앉아 있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합니다.
앉은 자세 그대로 통증을 총체적으로 마주 대하며
두려움을 이겨 나가야 합니다.
통증에 마음 집중을 행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몸과 마음의 오묘한 현상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 한동안은 침착하게 마음 집중을 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숱하게도 편안한 것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몸의 습관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몸의 안전을 위해 취해 온 모든 것들을
떨쳐 버리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매 순간 우리의 존재가 끊임없이 해체되고 소멸한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가 고수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죽음조차도 각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아 개념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하려면
뛰어난 전사와도 같은 용기와 패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늦은 밤 시간이 마음 닦기에 좋을 수 있습니다.
밤이 깊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정진을 계속하십시오.
잠은 정말로 피곤할 때 자도록 하십시오.
특정한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일곱 여덟 시간은 자야만 한다는 따위의,
우리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그런 것들은 단지 오랜 관습일 뿐입니다.
나태함과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선 용맹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만약 몸이 나른해질 때 '아, 잠이 들고 말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 때문에 졸음이 더 강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용맹심을 일으켜 단호하게 나태함과 무력감을 떨쳐내기 바랍니다.
우리가 순간을 깊이 들여다본다면
과거니 미래니 하는 것은
단지 우리가 지어낸 관념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인식할 때 우리는 시간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현재의 이 순간에 더욱 충실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거나 붙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매 순간 변하니까요.
정진 기간 중의 대화는 마음 집중을 흩뜨리고 에너지를 낭비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알아채기 어렵게 합니다.
많은 말이 우리를 미혹의 굴레 속에 빠뜨립니다.
말은 마음의 평정을 깨뜨립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 마음 집중을 행하기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마음은 더 초조해질 뿐입니다.
침묵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애써야 합니다.
침묵은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침묵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명료하게 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침묵은 우리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에 대해 마음 집중을 행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침묵 속에서 만물은 생장하며
깨달음을 향한 우리의 노력도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마음 집중을 행하는 걸 보는 것도
우리의 정진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성급하게 행동하는 걸 보게 되면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성급함도 고개를 쳐들게 될지 모릅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선원에서 여러 수행자가 함께 정진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아름답습니다.
침묵과 고요 속에서 마음 집중을 행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상상하는 것은
수행에 큰 장애가 됩니다.
그러한 상상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매우 단순한 일마저도
복잡한 것으로 만들고 맙니다.
사람들은 종종 마음속에서 만들어진 자신의 이미지라는 덫에 걸려듭니다.
또 무언가를 기대함으로써 우리는 거기에 속박 당하게 됩니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사물을 대하면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색안경을 끼고 사물의 색을 보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기대, 수행에 대한 기대,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기대마저도 버려야만 합니다.
가진 것을 서로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 관대함이 서로 간의 친밀함을 더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무소유의 실천은 보다 큰 자유를 가져다 줍니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은 욕망과 소유입니다.
우리는 배품을 통해 그런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선입견과 기대에서 벗어나십시오
당신이 가장 옳다고 여겨왔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십시오.
당신을 구속하고 있는 모든 견해와 사상에서 벗어나십시오.
그렇게 하면 진리는 저절로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운명에 대해 잊은 채
소유와 집착과 욕망과 명예욕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야망과 욕망과 자아를 지나치게 중시하게 되면
숱한 사소한 일들에 말려들기 쉽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일을 잊기 쉽습니다.
바로 죽음이라는 운명에 대해
죽음을 우리의 조언자로 받아들인다면
매 순간 우리는 힘차고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후회 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죽음을 인식하고 살아감으로써
우리는 매 순간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는 부질없는 욕망의 유혹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세상과 타인에 대해 보다 자비롭고 관대해질 수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알아차림'을 통해
삶과 죽음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컵을 쓸모있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담겨있는 물부터 쏟아 버려야 합니다.
생각으로 가득찬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비운 마음은 모든 것을 명료하게 봅니다.
하늘은 맑고 꾸밈이 없습니다.
구름이 오가든, 바람이 오가든, 비가 내리든, 햇살이 쏟아지든
하늘 그 자체는 여전히 맑고 꾸밈이 없습니다.
빈 마음은 있는 그대로를 비추는 거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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