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숲

명상은 쉬운 것이다.

마음정원(寂光) 2011. 8. 17. 10:59

명상은 쉬운 것이다.
그러나 바로 쉽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는 것이다.

그대의 마음은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는 데 익숙해져서,
삶의 쉬운 일들에 응답하는 법은 깡그리 잊혀졌다.
쉬우면 쉬울수록 마음에겐 어려워 보인다.
마음은 어려운 것들을 해결하는 데 아주 민첩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어려운 일들을 푸는 데 훈련되어졌다.
그것은 쉬운 것을 다루는 법을 모른다.

명상은 간단한데, 그대의 마음은 복잡하다.
그것은 명상이 만들어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대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지 명상에서 오는 게 아니다.

위빠사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명상이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것도 위빠사나를 통해서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위빠사나로 깨달음을 얻었고, 또 얻고 있다.

위빠사나는 너무 쉬워서 주목되지 않는다.
실제, 위빠사나를 처음 접하게 되면
그것을 명상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그게 뮌가?
육체수련도 아니고 호흡수련도 아니다.
아주 간단한 현상, 그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다.
조용히 앉아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이게 방법이다.
그렇다고 어떤 호흡수련법이 결코 아니다.
숨이 단순하게, 그냥 그대로 쉬어지도록 내버려두라.

그대는 그저 한가지 질, 깨어 있음(sati)만 가져오면 된다.

숨이 나감을 지켜보고, 숨이 들어옴을 지켜본다면
그대는 깨어 있게 될 것이다.
코끝에 집중하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깨어 있고, 각성하고, 지켜보라.

놓치지 말고 계속 상기(sati)하라.
처음에는 자꾸자꾸 놓칠 것이다.
그러나 진심을 내지 말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라.

거기에 깨달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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