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향기

[스크랩] 발우공양

마음정원(寂光) 2010. 12. 29. 12:39

우리 법우님들이 지난 여름 불교학교때 발우공양을 했어요...

그렇지만 플라스틱 밥그릇에 집에서 가져온 숟가락 젓가락인지라 별 재미가 없었죠?

 

그래서 스님이 진짜 발우공양은 어떻게 하는건지 설명을 해 줄께요...간단한 그림과 함께 말이죠.

 

우선 발우공양이란 어떤 이유로 하는 걸까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첫째는 음식물을 아끼기 위해서 입니다.

발우공양에서는 절대로 음식을 남겨선 안되기에 자신이 먹을 만큼만 덜어먹게 되지요.

 

자 그럼 그림으로 알아볼까요?

 



그림은 발우를 구분해 놓은 것입니다.

어시발우는 가장 큰 발우지요. 밥을 담는 발우입니다.

1 분자는 국을 담는 그릇입니다. 국 발우라고도 해요.

2 분자는 천수를 담는 발우인데 천수란 깨긋한 맹물을 말해요. 천수로 뭘 할까요?

일단은 천수를 기억하세요.

3 분자는 반찬을 담는 발우입니다. 자...대강 발우에 대해서 알겠죠?

그럼 발우공양을 시작해 볼까요?

 



발우는 처음엔 이런 형태로 되어 있어요. 그릇 네 개가 크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가장 큰 어시발우에 다른 발우들이 착착 포개져서 들어가는 거지요.

그 위에 발우를 닦을 수건을 덮어 놓는 답니다.

 



발우공양을 시작하면 좌복에 반가부좌로 앉고 발우를 자신의 무릎 앞에서

한 뼘 쯤 되는 앞에다 놓는 답니다. 그리고 양손을 차분하게 모으고 기다립니다.




죽비- 죽비가 뭔지 다들 알지요? - 소리가 한번 딱 울리면 발우 공양 첫 번째 게송을 합니다.

게송이란 불교의 좋은 말들을 외우기 쉽게 한자로 짧게 간추려 놓은 겁니다.

자 발우 공양의 첫 번째 게송이 무엇인지 같이 외워 볼까요?

다 같이 합장하고 게송을 합시다.

 


앞은 한자 게송이고 - 뒤에는 그 게송의 뜻이랍니다. 


불생가비라 - 부처님은 카필라에서 태어나셨고,

성도마갈타 - 부처님은 마갈타에서 깨우치셨네,

설법바라나 - 부처님은 바라나에서 설법하시고,

입멸구시라 - 부처님은 쿠시라에서 열반하셨네.

 

이 게송의 제목은 불은상기게 입니다. 부처님의 은혜를 기억한다는 뜻이지요.

 

자...첫 번째 게송 외웠나요?

 



자! 두번째 죽비 소리가 한 번 울립니다.

이때는 어떤 게송을 할까요?

스님과 함게 알아볼까요? 자! 합장하시고 따라 외워봅시다.

 



여래응량기 - 부처님도 쓰시던 발우

아금득부전 - 나도 이제 받아 폅니다

원공일체중 - 원하오니 모든 중생들도

등삼륜공적 - 다같이 삼륜이 공적해지길...

 

이 게송은 발우를 편다는 의미의 전발게 입니다.

아...좀 어려운 내용이지요...특히 삼륜이 공적해진다는 말이 뭘까요?

삼륜은 보시하는 사람, 보시하는 물건, 보시받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공적하다는 것은 청정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요.

스님들이 보시 받은 쌀로 공양하는데 공양을 올린 신도님과 그 공양하신 음식과 공양을 받는

스님들이 모두 깨끗하여 부끄러움이 없다는 의미지요...

 

여러분도 발우공양을 할땐 자신이 부처님 말씀대로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자 다음 단계로 넘어갈까요?

 



이번에는 죽비가 세 번 연달아 울립니다. 

그러면 발우를 펴게 됩니다.

 

발우를 펴 볼까요?

 



자 발우는 이렇게 편답니다. 바닥에 수건을 깔고요...그것을 발건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자신의 무릎 왼 쪽 앞에다 가장 큰 어시 발우를 놓아요.

그 옆에 국을 담는 1 분자를 놓구요. 1 분자 위에 천수를 담는 2 분자.

가장 작은 반찬 담는 3 분자는 어시발우 위에 놓아요...

그리고 수저는 천수를 담는 2 분자에 가지런히 놓는 답니다.

그리고 발우를 펴놓은 수건 옆에다 발우를 닦는 수건이랑 수저집을 가지런히 개어서 놓는 답니다.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2 부에서 계속 하지요.

 

 

 

 

 

 

 

자 밥과 국을 다 받았습니다.

이제 어쩌노?

한 번 자기가 받은 공양을 살펴 보세요.

먹을 만큼만 받았는지 너무 많은지 적은지 한 번 알아보세요...

 

밥은 한 번 더 나눠 줍니다. 그때 모자라면 더 담고 많으면 더세요...그것을 감반이라고 합니다.

 



자...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지요.

다시 죽비를 한 번 칩니다.

 

그럼 일단 밥을 담은 발우를 정대하세요. - 어시발우라는거 아시죠?

그리고 다음 게송을 따라 합니다.

 



약수식시 - 이 공양을 받을때

당원중생 - 모든 중생들이 다 같이

선열위식 - 명상의 기쁨이 가득한 음식이 되어

법희충만 -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는 기쁨 가득하여 지이다.

 

이 게송은 봉발게라고 합니다.

소중한 공양을 이제 먹게 되니 그 기쁨을 모든 중생과 다 같이 나누자는 뜻 이지요.

 

자 다시 죽비를 한 번 치면 발우를 내려놓고 합장하세요.

이제 설명만 해도 알겠죠?

 



이번에 할 게송은 오관게라고 하는 발우공양에서 제일 중요한 게송중에 하나입니다.

오관게라는 의미는 다섯가지 생각이란 뜻인데 어떤 다섯가지 생각인지 게송을 통해 알아볼까요?

 

계공다소량피래처 -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촌기덕행전결응공 - 나의 작은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구나

방심이과탐등위종 - 내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정사양약위료형고 - 단지 내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여겨서

위성도업응수차식 -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기 위해서 이 공양을 받습니다.

 

부모님이 벌어오신 돈으로 당당히 사먹는 밥이지만 분명 이 밥이 내 입에 들어가기 까지는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그리고 노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농부가 땀흘려 키운 쌀을 여러분들은 너무 쉽게 먹는데 익숙한지도 몰라요.

그런 소중한 밥을 단지 배가 고프기 때문에 먹는다는 생각만 한다면 밥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불자의 도리도 아니지요.

 

우리는 밥을 먹기전에 항상 밥을 먹게 해준 여러 고마운 분들의 노력을 알아야 하고

이 소중한 밥을 먹고 힘을내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겠다는 맹세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모든 이들에게 은혜를 갚는 가장 올바르고 빠른 방법입니다. 아시겠지요?

 

오관게가 끝나면 조그만 숫가락으로 밥알을 세 알 내지는 일곱알을 떠 냅니다.

왜 이렇게 하느냐?

일단 밥알을 떠내서 조그만 숫가락에 담은채 오른쪽 무릎위에 올려 놓으세요.

이것은 지금 이순간 굶고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다시 합장하고 출생게를 합니다.

 



여등귀신중 - 모든 굶주린 이들에게

아금시여공 - 제가 지금 공양을 드리니

차식변시방 - 이 음식이 모든 세상에 널리 퍼져서

일체귀신공 - 굶주린이들에게 공양되어지이다.

 

공양을 할때 부처님과 부모님과 그리고 공양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만 감사하는게

아니라, 지금 우리는 배불리 먹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들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출생게를 하는 것이지요.

 

출생게가 끝나면 작은 그릇이 여러분들에게 올 것입니다. 거기다 떠낸 밥알을 담으시고 옆 친구에게

넘겨주세요. 밥알을 다 거두고 나면 이제 죽비가 세 번 울릴것입니다.

 



이제 공양을 먹습니다.

그릇에 수저가 부딪히는 소리를 내지 않고 음식물을 소내내어 씹지말고 조용히 먹습니다.

 

...자 다 먹으면 계속 하지요...

출처 : 행복한세상
글쓴이 : ♡행복한세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