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향기

[스크랩] 민족의 명산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

마음정원(寂光) 2010. 11. 27. 16:46

 우리나라에 적멸보궁(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 다섯 곳이나 되는데,

스님들이나 신도님들이나 가장 가고 싶은 곳, 자주 가고 싶은 곳으로

설악산 봉정암을 꼽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마음은 일년에 한 번은 꼭 가고 싶은데, 봉정암 참배한지 몇 년이

흘러 이제야 인연이 닿았습니다.

 

 장마전선이 남쪽에 있어 봉정암 참배할 수 있는 인연의 끈을

더욱 단단하게 해 주었고요.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여 안심에 안심을 하였습니다.

 

 6월 21일 아침 가평을 출발하여 백담사 입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아침 9시쯤부터 봉정암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전날 밤 소나기가 지나갔다고 하더니 계곡물소리가 힘찼습니다.

맑디 맑은 물에 끌림을 당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손을 씻고, 세수를 하고, 발을 담그고 싶었으니까 말이죠.

 

늘 여름산행을 꺼려 했었습니다. 덥고 땀도 많이 나고, 지치니까요.

그런데 이번 봉정암가는 길에 그 고정관념은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숲으로 숲으로 걸어가기에 햇볕에 바로 노출되는 일도 별로 없었고,

비록 땀은 좀 흘렀지만 숲에서 나는 싱그러운 향기와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전 날 밤 소나기가 내려서 촉촉한 땅을 밟고 가니 그도 금상첨화였구요.

숲에서 나는 천연의 향기도 더욱 싱그러웠습니다.

어때요? 저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길 걷고 싶으시죠?

한 번 가 보세요. 정말 좋아요.

 

쭉 쭉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의 높이는 얼마나 될까요? 

 

 이름모를 꽃이 길가에 많이 피어 있어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아직은 이름을 모르지만 알게 되면 가르쳐 드릴께요.

 

 백담사에서 수렴동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너럭바위에 맑게 맑게 흐르는 물...

각기 다른 모양의 수많은 바위덩이등등....

 

 

 

점심으로 연밥을 준비해갔습니다.

계곡가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하려고 편안한 바위를 찾고 있습니다. 

 

 설악산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그에 의해

살아가는 동물도 있습니다. 바로 다람쥐...

이 다람쥐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쉬느라 멈추기만 하면

어디서 왔는지 다람쥐들이 주위를 빙빙 돌지요.

이 다람쥐 역시 그 기회를 놓칠리가 없지요.

연밥에 들었던 땅콩을 너무도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저 어때요? 멋지죠?'하고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다람쥐야 정말로 반가웠데이~~ㅎㅎ

 

 

 

 설악산을 오르는 길은 예전에 비해 참으로 좋아졌습니다.

사진속의 이곳은 참으로 절경중에 절경이었습니다.

빗방울 한 방울 닿지 않을 곳에서도 살아가는 생명이 있었습니다.

물가에서 올라오는 수분과 비와 안개에 섞인 수분을 의지해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설악산에서도 산목련(함박꽃나무)를 만났습니다.

초입에서는 다 지고 없었지만 얼마쯤 산속으로 들어가니

이렇듯 예쁜 봉오리도 만났습니다. 그 향기는 너무나 그윽해서

코를 멀게 한답니다.

 

어때요? 사진속 풍경이 아니라면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죠?

그런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끔은 있나 봅니다.

그 충동은 때론 대형사고를 불러오기도 하구요.

이런 곳엔 으례 구조용 튜브가 있더라구요. 

 

 계곡물과 풍경이 너무 좋아 발걸음을 최대한 천천히 하여

경치좋은 곳에서 쉬엄 쉬엄 걸음을 느리게 하였답니다.

 

 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물이 분수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도 참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싶으시죠?

 

다음 번엔 설악산의 빼어난 비경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德의 동산
글쓴이 : 은빛물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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