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숲

자전거 산책 길..

마음정원(寂光) 2009. 9. 14. 02:08

일요일은 아침예불과 수행시간이 끝나는 6시경이면 자전거 산책 길에 나선다.

        여섯시에 출발해서 10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오니 4시간 정도는 혼자서 자연과 함께..

        그리고 산책 길에서 만나는 베트남 사람들과의 만남과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일상을 떠나 멀고 먼 외길..

        강 길을 따라 가면서 마음에 와 닿고 느끼는 모든 것이 곧 나 자신과의 만남이고 내면의 대화이다.

        처음 대하는 풍경이나 만남에 저절로 카메라로 손길이 닿고보면 마음에 탐착이 있음을 안다.

        때로는 무섭게 짓어대며 달려드는 사나운 개들을 만나면 순간적으로 두려움과 함께 위험을 감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민들은 서로 눈 길 마주치자 마자 이국인에게 미소를 짓고 말없이 반가움을 전한다.  

        더없이 고맙고 반갑고..감사한 일이다.._()_

        마음이 주는 느낌 그대로 알아차림 하는 것.. 깨어있음이다.

 

            자전거..

            늘 업무에 지치고 바쁜 나머지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작심하고 158만동을 주고 산 자가용이다..^^*

            이제는 시간만 나면 자전거 산책을 떠나곤 한다.   

 

숲속 오솔길 처럼 상쾌함을 더해 주는 길이 정겹다..

 오늘 첫 번째 만난 손님이다..

아기는 뭔가 이상하고 부끄러운 모양이다.

할머니도 카메라를 들이대자 수줍은 듯 그러나 재빠르게 포즈를 잡아준다.

대부분 이곳 베트남 사람들은 디카를 찍어 즉석에서 사진을 보여주면 무척이나

신기해 하며 좋아한다..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는 일이다.

 

 

 가도 가도 이와같은 좁은 외길이다..

어쩌다 지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손을 흔들어 주며 인사한다.

오가는 인적도 드물다..어떤 사람들은 혼자서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건네고

아낙네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걸 보고서 차운 물부터 챙겨준다.. 위생적으로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감사해 하며 받아 마신다. 농촌 사람들이라 조금은 어색하지만 친절하고 정겹다...~

 

  

 길 옆 작은 수로나 냇가에는 수련이나 연꽃이 많이 피어있다.

가는 곳마다 연꽃이 있는 걸 보면 전체 국민의 70% 정도가 불교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집 안을 들여다 보면 먹고 잠자는 평상 하나가 전부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늘 행복한 모습들이다.

대부분 가족들은 4~5인 가족이다.

 

 세계 제 2의 쌀 수출국이란 단어가 이상할 정도로 영농관리는 원시적이다.

모내기도 모종을 뿌리는 방법, 모종을 따로 심어 옮겨 심는 방법 등이 있고

삼모작이니까 한쪽에선 모종을 하고 한쪽에서는 타작을 하는걸 본다.......

벼알이 잘고 논에는 잡초도 무성하다. 매일 한두차례 융단 폭격을 하듯

비가 내리기 때문에 벼를 말리는 일도 쉽지 않다..

어릴적 농촌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이 모든것들이

마음에 와 닿고 정겹다.. 늘 고향이 그립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은혜에 감사한다..

들판에는 모내기서 부터 초여름을 연상케 하는 신록이 펼쳐져 있고

하늘에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가운데 맑고 하얀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자연과 함께 교감하며 더없이 넓게 펼쳐진 들판과 강 줄기 따라 걷는 이 걸음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강을 가로질러 가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가움 전한다..

씬짜오..~~

 

이곳 사람들의 교통수단이기도 하고 농산물을 실어 나르는

운송 수단이기도 하다.. 강 줄기 따라 양쪽으로 인가가 띄엄 뜨엄 형성되어 있다.

 

 배가 고파 오이를 사서 요기를 때우기도 하고..~

딸은 장사를 하고 어머니는 과일과 채소들을 실어 오는데 맑고 환한 미소가 참 좋아 보였다.

 

 

 

 메콩강 줄기

 

 얼마나 천진난만한 모습들인가..~

이들은 놀이가 아니라 생계의 수단으로 어린 소녀들이 낚시를 한다.

늘 흙탕물이 흘러내리는 이 강물이 얼마나 오염 되지 않았을까..??

건강과 공부만 생각하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공부하는 방도 없고 책상도 없다. 그냥 박스하나 놓고서 공부를 하고 있다.

집안을 들여다 보면 정말 어렵고 힘든 가정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마음씨 고운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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