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의 향기

차(茶)와 인체에 관한 글

마음정원(寂光) 2007. 3. 8. 12:58
차와 인체에 관한 글

차나무의 성질은 조금은 차고 그 맛은 달고 쓰면서 독이 없는 식물이다.
그 성질이 쓰고 차서 기운을 내리게 하고(정신을 진정시킨다는 의미), 체한 음식을 소화시켜 주고 아울러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소갈증을 멈추게 하며(당뇨병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해주며, 뜸질 데인(화상을 입었을 때) 독을 없애준다.
-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 중에서..

1. 옛날 사람들은 왜 '차(茶)는 만병지약(萬病之藥)'이라 하였는가

차가 만병지약이라는 말은 당나라 진장기(陳莊器)의 <본초습유(本草拾遺)>에서 기원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 제약(諸藥)은 각병지약(各病之藥)이지만, 차(茶)는 만병지약(萬病之藥)" 이라고 하였다.

양대(梁代)의 도홍경(陶弘景)도 "차를 늘 마시면 경신환골(輕身換骨)할 수 있다" 고 말하였다.

<수서(隨書)>의 기재에 의하면 수문제(隨文帝)가 병에 걸려 여러가지 약을 써도 낫지 않았으나 후에 차를 마시어 완쾌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전해오는 말들에 과장이 없지는 않지만 질병에 대한 차의 효능을 중시하였다는 것은 틀림없다.

차 치료법은 중국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일찍이 4000년전부터 들차(野茶)를 채집하였다가 끓여 그 차즙으로써 병을 치료하였다고 전하며 후에 차를 마시면 건강에 유리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차츰 차는 약재로부터 음료로 변하였다. 중국인들은 삼국(三國)시기에 차가 건강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였다.

후한의 명의(名醫)였던 화타(華陀)는 "차를 늘 마시면 사유에 도움을 준다" 고 하였다.

명대(明代)의 고원경(顧元慶)도 차의 역할에 대하여 그의 책 <다보(茶譜)>에서 찻잎의 효능에 대하여 전면적으로 서술하였는데 "갈증을 제거하고 소화를 도우며 가래를 없애고 수면량을 적게 하고 요도에 이롭고 눈을 밝게 하며, 또한 사유에 이로운 동시에 번뇌를 없애며 기름기를 제거한다" 고 하였다.

현대의 첨단과학연구를 통하여 찻잎은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이로운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일본에서도 차는 병을 예방, 치료하고 장수하는 '영단성약(靈丹聖藥)'으로 여긴다.

녹차와 커피, 코코아는 세계의 3대 음료이다. 커피와 코코아는 인체에 좋지 못한 부작용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차는 사람들의 주목을 더욱 끌고 있는 것이다. 차는 천연적인 음료로서 건강에 이롭고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모두 적합하다.

차에는 소량의 카페인이 있어 정신을 분발시키며 또한 비타민C, B1, B2, P가 있어 지방을 분해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디오필린은 관상동맥의 유량(流量)을 증가시켜 심장과 이뇨에 도움을 주는 좋은 음료인 것인다.


2. 차를 마시면 인체에 어떤 좋은 점이 있는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여러 나라 음료의 좋고 나쁜 유형을 조사하였는데 차가 장년과 노년에게 가장 좋은 음료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차는 쓰기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방사성 원소를 흡수, 배설할 수 있고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여 장수를 돕는 놀라운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 측정에 의하면 찻잎에는 단백질, 지방, 10여가지 비타민, 그리고 탄닌(폴리페놀), 카페인, 지다당(脂多糖) 등 300여종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영양가가 높으며 생리기능을 조절하고 여러 면의 보건작용과 약리작용을 발휘한다고 한다.


차를 마시면 장수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찻잎 가운데 비타민C, D, E, 연초산 및 요오드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찻잎 가운데는 페놀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을 흡수할 수 있으며 심지어 스트론튬이 이미 동물의 골수에 들어간 것도 흡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차를 '원자시대의 음료'로 불리는 것에 조금의 하자도 없다. 찻잎 중의 카페인은 일종의 혈관확장제로서 이것은 호흡을 빠르게 하며 근육의 사업량을 제고시키고, 맥박을 바르게 하면서도 혈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또한 땀이 나는 것을 촉진시키고 신장을 자극하며, 강심(强心), 건위(建胃), 이뇨해독 역할도 한다. 카페인과 탄닌의 협동 작용하에서 인체 내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심장이 막히는 것을 예방,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탄닌은 혈관에서 피가 잘 통하게 하여 비타민D의 약물 역할과 비슷하다.

이러한 찻잎의 기능은 인체에 대하여 조혈, 강근장골(强筋壯骨)과 갑상선 기능 등에 좋은 역할을 한다.

특히 차를 마신 후의 효과는 성인에게 더욱 좋다. 그것은 장년이 되면 쉽게 몸이 비대하여 지는데 비대해지면 심장혈관병, 당뇨병, 장암 등 각종 성인병을 초래한다.

차 가운데의 카페인 등은 이같은 성인병에 대하여 아주 중요한 예방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성인들은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차는 정신을 분발시키고 피로를 제거하며 항균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차는 또한 수질을 깨끗이 하고 인체에 대한 방사성 물질의 손해를 저하시킬 수 있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위장중에 가령 1-3%의 탄닌이 있다면 스트론튬의 30-40%를 대변으로 체외에 배설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연환경 오염이 심하고, 생태균형이 파괴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차를 상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3. 차를 마시면 항암(抗癌)할 수 있는가, 어떤 찻잎이 항암 효과가 제일 좋은가

장수하는 노인과 건강한 노인 중에서 차를 마시기 좋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장수하는 남성에게 선호도가 높다.

이들은 암이 발생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사람보다 적다. 그리햐여 50-60년대에 어떤 사람이 기본적인 연구를 통하여 찻잎은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무슨 이유로 찻잎이 암을 예방할 수 있고, 어떤 찻잎이 항암 효과가 가장 좋은가에 대하여 믿을만한 답안을 얻지 못하였다.


찻잎의 항암작용을 밝히기 위하여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차를 마셨을 경우의 항암효과' 연구에 많은 인력과 물력을 투입시켰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찻잎을 실험재료로 하여 항암연구를 하고 있는 나라들로는 중국,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터키, 한국 등을 꼽을 수가 있다.


최근에 중국 과학연구원들은 중국의 찻잎은 인류에 대한 니트로기 화합물에 의한 암 유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니트로기 화합물은 인류에게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긍정할 수 있는데 연구자들에 의하면 녹차, 화차, 오룡차, 긴압차와 홍차는 N-니트로기 화합물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찻잎을 포장하여 1년동안 저장한 후에는 그 억제능력이 10% 저하된다. 차를 우린 후 실내의 온도와 같은 조건에서 3시간이 지나면 억제능력이 뚜렷하게 저하되고 그 후의 저하추세는 늦어지며 24시간 후에는 15-34%가 저하된다.

이것을 다음과 같이 인체에 실험하여 확인하였다. 1g의 찻잎을 매번 50cc의 물에 3번 우려내어 마시면 부분적 억제작용이 있고, 3-5g의 찻잎을 쓰면 체내에서의 니트로기 화합물의 합성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음을 밝혀내었다.


동물의 실험에 의하면 복건오룡찻잎(福建烏龍茶葉), 철관음(鐵觀音), 해남녹차(海南綠茶), 홍쇄차(紅碎茶), 항주초청녹차(抗州炒靑綠茶)는 큰 쥐의 식도종류(食道腫瘤)의 발생률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찻잎은 니트로기 화합물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니트로기 화합물이 암을 유발하는 것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과학자들은 여러가지 찻잎 가운데서 녹차가 항암효과가 제일 높다는 것도 발견하였다.


중국 예방의학과학원 영양과 식품위생 연구소에서는 1986년부터 중국 찻잎(녹차, 화차, 오룡차, 긴압차, 홍차 등)에 대한 항암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화합물의 합성에 대해 모두 억제효과가 있는데 평균 억제율은 65%에 이른다. 그 가운데서 녹차가 홍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차의 억제율이 43%인데 비해 대다수 녹차의 억제율은 85% 이상이었다.


녹차는 여러가지 찻잎 가운데서도 항암작용이 첫 자리를 차지하며 이미 알고 있는 여러가지 음식물 중에서도 효능이 탁월하다.

예를 들면 중국 의학과학연구원 종류(腫瘤)연구소에서 108가지 음식물에 대하여 항암비교를 하였는데 놀랍게도 녹차에서 채취한 물질의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광서 종류예방치료 연구소에서는 6가지 식용식물(녹차, 홍차, 표고버섯, 후두, 녹두, 영지, 황곡미소)에 의한 간암 유발을 예방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연구결과에서도 녹차의 효과가 다른 것에 비해 탁월하였다. 그렇다면 찻잎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인가?


차학(茶學) 전문가와 의약 전문가들이 공통된 연구에 의하여 찻잎 가운데 항암효과를 가진 유효성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중요한 것은 찻잎 가운데 20% 내외로 함유된 탄닌의 중심적 물질인 카테킨류이다. 탄닌(카테킨류)은 암을 유발시키는 물질의 형성을 제한하여 암의 작용을 억제시킬 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그 밖에 찻잎에는 다량의 비타민C, E, 지다당과 미량원소인 아연과 셀레늄 등이 함유되어 있다. 찻잎의 항암효능은 탄닌을 위주로 한 여러가지 유효성분이 합하여 작용한 결과 가능한 것으로 보아진다.

마실 때 3g의 찻잎을 각각 150cc의 끓는 물에 2번 우려 식후에 마시면 그 효과가 좋다. 가령 탄닌의 양을 지표로 계산한다면 매일 500mg의 탄닌에 해당되는 차를 마시는 것이 적합하다.



4. 차를 마시면 장수(延年益壽)할 수 있는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당대중년간(唐代中年間 : 847-859)에 동쪽 도읍 낙양으로부터 130세나 되는 중(僧)이 방문했다. 당나라의 선종(宣宗)은 정신이 포만한 그를 보고 물었다.

"당신이 이렇게 연세가 높은 것으로 보아 무슨 불로장생 약을 드신 게 아닌가요?" 늙은 중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저는 어릴 적부터 집이 가난하여 무엇이 약인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다만 차를 아주 즐겨 마셨을 따름입니다.

" 당 선종은 즉시 그에게 차 50근을 주라는 법령을 내리고 보수사(保壽寺) 안에 안치하게 하였다. 노일대의 혁명가인 주덕(朱德, 1886-1976)은 여산에서 운무차(雲霧茶)를 마시고 즉석에서 다음과 같은 싯귀를 썼다. "여산의 운무차, 그 맛 짙고 맵네. 오래 마신다면 연년익수 하리." 주덕도 90세까지 장수하였다.

이상에서 볼 수 있는바 차를 규칙적으로 마시면 확실히 건강, 장수할 수 있는 것이다.


차를 마시면 어째서 장수할 수 있을까. 그것은 차 가운데 노인들이 섭취해야 하는 영양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만성질병도 예방, 치료할 수 있고 매일 여러 잔의 차를 마시면 노인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아미노산과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찻잎에는 노인들 몸에 매우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풍부한 광물질도 함유되어 있다. 특히 다른 음식물 가운데 부족한 원소인 동, 불소, 철, 망간, 아연, 칼슘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 차에는 카페인, 탄닌, 비타민C 등의 약물 성분도 풍부하다.

특히 카페인은 일종의 혈관 확장제로서 호흡을 빠르게 하고 근육의 사업 능력을 제고시킨다. 그러면서도 커피의 카페인과는 달리 심박수는 많아지지 않으므로 혈압이 높아지지 않는다.

카페인과 탄닌이 동시에 작용하면 노인 인체 내의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여 성인병을 예방,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찻잎은 세포로 하여금 지방질 반괴(班塊)가 형성되는 것을 늦추거나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디오필린은 흉선소(胸腺素)의 작용을 하며 T임파세포를 성숙시킨다.

차에 함유된 카페인, 탄닌(카테킨류)는 비교적 강한 산화작용과 방어능력이 있다. 찻잎에 있는 탄닌은 항균, 소염 등의 작용을 할 뿐 아니라 노화방지 작용도 한다.


차를 마시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은 중국과 일본 학자들의 연구를 통하여 이미 확인되었다. '중국위생소식보'의 보도에 의하면, 공군(비행사)의학전문학교에서 지도하는 한 연구소에서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녹차, 화차, 홍차를 이용하여 동물수명에 대한 영향관계를 연구하였다. 실험결과는 동물의 사망율을 절반 가량 저하시키고 평균수명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최고수명도 뚜렷하게 늘어났다.

또한 농도를 증가시킬수록 수명도 연장되는 추세였다. 동시에 고령동물의 활동연령도 뚜렷하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차가 체질의 증강에 대해 작용이 뚜렷하다는 것을 설명하여 준다.


일본의 오쿠다 다쿠오 교수는 실험을 통하여 차 중에 있는 탄닌의 항노화작용이 비타민E보다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오쿠다 교수는 쥐의 간세포에서 선립체라고 하는 성분을 추출하여 지질의 산화를 촉진하는 용액에 침지한 뒤 그것들의 산화정도를 관찰하였다.

결과 1ℓ의 용액에 5mg의 비타민E를 넣었을 때에는 지질의 산화가 4% 억제되었고, 다시 5mg의 탄닌을 넣었을 때에는 74%나 억제되었다. 이를 비교하면 찻잎의 항노화작용이 비타민E의 18배를 초과한 것이다.


임상적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한 결과, 차가 수명연장에 도움을 주는데, 이 때 차와 함께 몸을 보할 수 있는 영양제를 함께 복용한다면 뚜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살아오면서 직접 체험한 것 가운데서 장수할 수 있는 많은 약차를 처방하여 왔다.

이런 약차 처방들은 대부분이 맛이 달콤하고 성질이 평온하며 몸을 튼튼히 하는 영양제 약과 찻잎을 배합하여 사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보익간신(補益肝腎), 기혈(氣血), 음양조절, 보정양신(保精養神), 익지(益智) 등의 작용을 할 수 있다.

이런 약차들은 현대 의학에도 부합되는 바 신체의 항체를 제고하고 면역 효능을 증강시키며 조쇠(早衰)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장년, 노년 사람들이 이런 약차를 정상적으로 적당하게 마신다면 꼭 좋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5. 어린이들이 차를 마시면 건강에 이로운가

일반적으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차를 마시면 자극이 심해 비위(脾胃)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두려워 한다. 하지만 이런 근심은 잘못 인식된 건강상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차를 마시면 "上淸頭目(머리를 맑게 하고), 中消食滯(체한 것을 소화시키며), 下利二便(용변을 편히 보게 한다)" 한다고 하였다.


찻잎에는 어린이들이 성장, 발육에 필요한 페놀류의 연생물, 카페인, 비타민, 단백질, 당류와 방향물 그리고 아연, 불소 등의 유익한 미량원소를 포함하고 있다. 적당한 양의 차를 마시면 어린이 발육에 이로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어린이가 과식을 했을 때에 차를 마시면 소화를 돕고 지방을 제거하며 위장의 연동운동을 강화하여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차에 함유된 비타민, 메티오닌 등은 지방대사에 아주 이롭다. 즉 지방이 가져다 주는 불쾌감을 덜어주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쉽게 열이 올라 변비가 오며 대변 볼 때 항문이 파열되어 고통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때 일부 사람들은 어린이에게 꿀이나 바나나를 먹임으로써 고통을 덜어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임시적인 해결책에 지나지 않으니 열이 오르는 근원을 제거하려면 날마다 차를 마시게 함으로써 확실한 효능을 볼 수 있다.


그 밖에 미량원소는 인체의 골격, 치아, 머리카락, 손톱 등에 없어서는 안되는 구성성분이다. 찻잎에는 불소함량이 다른 식물보다 많다. 그 중 녹차가 그 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알맞게 마시면 골격이 건실해질 뿐만 아니라 충치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하루에 2-3잔을 초과하지 말아야 하며, 될 수 있는대로 낮에 마셔야 하며, 연한 차를 마셔야 한다는 점이다.


어린이가 차를 마실 경우에 적당한 분량의 차를 마셔야 되는데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절대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하며 농차(濃茶, 진한 차)를 마셔서는 안 된다.

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아이들의 체내수분이 증가되어 심장과 신장 부담이 커진다. 또 너무 짙은 차를 마시면 아이들이 과도하게 흥분되고 소변횟수가 많아진다.

어린이는 성장발육 단계에 있어 각 계통의 발육이 아직 성숙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어린이가 과도하게 흥분상태에 처하면 수면시간이 줄어들어 많은 영양분이 소모되어 성장발육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는 적은 양으로 연한 차를 마시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6. 어떤 사람이 차를 마시는데 주의해야 하는가

차는 사람의 건강에 많은 이로움을 준다. 그러나 차를 마시는 분량은 사람에 따라 달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리어 건강에 해로움을 끼칠 위험이 있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차를 적게 마시거나 차를 마시는데 주의해야 한다.

ㄱ. 임신부
차에는 일정한 양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인은 태아에게 불량한 자극을 주어 성장발육에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들은 홍차는 임신부에게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홍차와 녹차 모두 좋지 않다.

1컵 150cc의 홍차물에 카페인이 0.06mg 함유되어 있고, 1컵 150cc의 녹차물에는 카페인이 0.07mg 함유되어 있다. 가령 하루에 5컵의 차를 마시면 0.3-0.35mg의 카페인을 먹는 셈이 된다. 일본 학자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가령 임신부가 매일 5컵의 차를 마시게 되면 태아의 체중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카페인과 디오필린은 또한 임신부의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고 소변을 배출시켜 자연히 임신부의 심장과 신장의 부담을 증가시켜 임신중독증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임산부는 적은 양으로 연한 차를 마시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ㄴ. 궤양병(潰瘍病) 환자
찻잎은 소화를 돕고 지방을 제거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병에 걸렸거나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환자들이 차를 마시면 좋지 않다.

정상적인 상태의 위 안에는 인산효소라는 물질이 있어 위벽세포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것을 억제한다. 그러나 찻잎 중의 디오필린은 인산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그것이 억제되면 위벽세포에서는 다량의 위산을 분비하게 되는 것이다.

위산이 많아지면 궤양병이 치료되는데 영향을 주며 병이 더 악화되고 통증이 생긴다. 그러므로 궤양이 있는 사람들은 연한 차를 마셔야 한다. 차에 우유나 설탕을 넣으면 위산분비를 저하시키는 역할을 한다.


ㄷ. 불면자
불면하는 원인은 많다. 불면의 원인이 무엇이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모두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찻잎에 함유된 카페인과 방향물질이 일종 흥분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면이 심한 경우, 특히 늦은 시각에 차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7. 차를 마실 때 삼가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ㄱ. 차를 공복에 마시는 것을 삼가하여야 한다. 공복에 차를 마시면 차의 성질이 폐에 들어가 비위(脾胃)를 차게 하므로 '승냥이를 집안에 몰아 온'격이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공심차(空心茶)를 마시지 않는다" 는 말이 있다.


ㄴ. 끓는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너무 끓는 차는 인후, 식도, 위를 강하게 자극한다. 만약 장기적으로 너무 뜨거운 차를 마시면 이런 기관들이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다. 정상적으로 62℃이상의 음료를 마시면 위벽이 쉽게 손상받고, 위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차는 적당힌 식힌 온도로 하여 마시는 것이 좋다.

ㄷ. 차를 너무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너무 차가운 차는 신체를 차갑게 하고 가래가 성하게 한다.


ㄹ. 너무 진한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진한 차는 카페인과 디오필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쉽게 두통이 나고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ㅁ. 차를 우려두는 시간을 너무 길게 하지 말아야 한다. 차가 우려져 있는 시간이 너무 길면 탄닌, 유지, 방향물질 등이 자동적으로 산화되어 찻물의 색깔이 어두워지고 맛이 차가우며 향기가 없어져 마시는 가치가 줄어든다.

또한 찻잎 속의 비타민C, P, 아미노산 등이 산화되어 찻물의 영양가치가 저하된다. 동시에 찻물이 놓여 있는 시간이 장시간 지속되면 주위환경의 오염을 받아 찻물 속에 미생물이 증가해 비위생적이다.


ㅂ. 식전에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식전에 차를 마시면 타액이 찻물에 희석되어 식욕이 떨어지며 또한 소화기관의 단백질 흡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ㅅ. 찻물로써 약을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속담에 '찻물은 약을 풀어 버린다'고 하였다. 찻잎 속에는 탄닌질이 많이 있는데 탄닌은 약물과 결합하면 침전이 생기므로 약물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여 약효를 떨어뜨린다.

ㅇ. 묵은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묵은 차는 시간이 오래되어 비타민이 없어지고 차 속의 단백질과 당분은 세균과 곰팡이의 양료(養料)가 된다.

물론 변질되지 않은 묵은 차는 의료상에서 그 역할이 있는데, 예를 들면 묵은 차는 풍부한 산류(酸類)와 불소가 함유되어 있어 모세혈관의 출혈을 방지할 수 있다.

구강염, 설통(舌痛), 습진, 잇몸출혈, 피출혈, 창구농양(瘡口膿瘍) 등은 묵은 차로써 치료할 수 있다. 눈에 피가 맺혔거나, 늘 눈물이 나오게 되면 매일 묵은 차로써 여러 번 씻으면 특효가 있다. 매일 아침에 이를 닦기 전후나 또는 식후에 묵은 찻물로써 양치질하면 입안이 시원하고 또 치아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8. 몸이 냉한 사람과 차의 관계

16세기 중국의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음차(飮茶)와 질병의 관계를 기술하였는데 "차는 그 맛이 쓰고 달며 성질은 차고 음중의 음으로 가장 열을 잘 내린다.

젊어서 위장이 튼튼한 사람이면 심장, 폐, 비장, 위장의 열이 왕성하므로 차와 성질이 서로 조회된다. 열은 한기에 의해 내린다. 따뜻하게 마시면 차는 열기를 빌려 열을 발산시켜 준다.

또한 술과 음식의 독을 해독시켜 주고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하며 잠을 쫓아 준다. 반면 허약한 사람이 차를 오래 마시면 위, 비(脾)가 나빠져 여러가지 내장의 병을 일으키며 원기를 손상시킨다" 라고 했다.


이시진의 차에 의한 증상론은 후세의 많은 한의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어, 오늘날까지도 일부 한의학자들 사이에 차가 냉한 음식이므로 몸이 냉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연구 검토가 이루어 지지 않아 과학적인 타당성을 전혀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 또 차를 많이 마시는 일본이나 대만, 중국 등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고 차를 마시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일본이나 대만 등에서는 차의 음용 형태도 기존의 뜨거운 물로 우려 마시지 않고, 캔으로 만든 차 드링크를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음료수로 많이 마시고 있다.

이 외에도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도 차의 소비 형태가 전통적인 음용 방법에 의하기 보다 대개 아이스티 형태로 얼음을 넣어 마시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만 이 문제가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일부 한의사들의 매스컴에서의 주장 때문으로, 몸이 냉한 사람이라도 적당히 마시는 것은 전혀 상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