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입춘(立春)에 대하여..

마음정원(寂光) 2007. 2. 5. 00:26

***입춘(立春)에 대하여***

오늘, 2월 4일은 봄으로 접어든다는 뜻의 입춘이다. 24절기 가운데 제일 첫 번째 맞이하는 절기이다. 양력으로는 언제나 2월 4일경이 입춘이지만 음력으로는 정월에 들기도 하고 섣달에 들기도 한다. 그런데 간혹 정월에도 입춘이 있었고, 섣달에도 입춘이 있어 1년에 입춘이 두 번 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것을 '다시 봄을 만났다(再逢春)'라고 하여 명리학에서는 좋은 해라고 말하는 모양이다. 지금 세상에서는 정해년 새해를 맞이하였다고 야단이지만 그것은 양력을 사용하는 불기 2551년 혹은 서기 2007년이 왔을 뿐이고 사실 병술년, 정해년 하는 것은 음력에 기초한 것으로 지금도 음력으로는 병술년 섣달이다. 그런데 이번 병술년은 지나간 정월에도 입춘이 있었고, 섣달에도 또 입춘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입춘은 특별히 감회가 깊다. [예(禮) 월령(月令)]에 의하면 '입춘이 되기 삼일 전에 천문을 살피는 태사는 천자를 알현하고 '아무 날은 입춘이니 오행(五行)중에 나무의 덕(木德)이 왕성합니다. 천자께서는 제를 올리셔야 합니다.'라고 보고하고 입춘당일 천자께서는 친히 삼공(三公) 구경(九卿) 제후(諸侯) 대부(大夫)를 거느리고 동쪽 교외에서 봄을 맞이하였다. 또 이때부터 양기(陽氣)가 활동하기 시작함으로 당나라의 법률에는 이 날로부터 추분(秋分,양력 9월 23일경)까지는 비록 중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사형을 집행하지 못하게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을 기하여 제주도의 입춘 굿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민속행사가 행하여졌으며 그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이라는 것을 써 붙이는 것이었는데 이를 봄을 맞이하여 축하한다는 뜻으로 춘축(春祝), 혹은 입춘축(立春祝)이라고 했다. 더불어 개운(開運), 영춘(迎春), 입춘대길(立春大吉) 만사형통(萬事亨通) 건양대길(建陽大吉) 같은 소원을 비는 내용을 대문 이나 기둥 같은 곳에 써 붙였다. 참고로 입춘,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의 하루 전날을 절분(節分) 이라고 한다. 특히 입춘의 하루 전날은 겨울로부터 봄으로 옮겨가는 계절의 옮김을 기념하여 이날 해질무렵 호랑가시나무의 가지에 정어리의 머리를 찌른 것을 집 입구에 세워놓고, '귀신을 때리는 콩'이라고 불리는 볶은 콩을 뿌리는 습관이 있다. 지금도 일본의 신사(神社)나 불교사원에서는 절분제(節分祭)라는 것을 입춘의 전날 혹은 입춘 당일 실시하는데 일본 화엄종의 총본산인 동대사(東大寺)에서 입춘의 전날 밤 '잡신은 밖으로 나가고 행복은 안으로 들어오라'고 외치는 콩뿌리기는 특히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불교계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입춘 날을 맞이하여 불전에 기도를 올리고 새해맞이 소원을 비는 풍속이 생겨났다. 나름대로 생각하여보니 입춘은 대체로 그 해의 첫 번째 드는 절기이고 또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이니 이날을 기하여 묵은해에 지었던 모든 죄업을 참회하여 나쁜 습관을 버리고 다시는 나쁜 업(業)을 짓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決意)를 다져야 겠다. 새해에는 좋은 생각을 일으켜 좋은 말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겠다는 새로운 서원을 세우고 결의를 다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통도사 전계사/혜남스님- (불교신문에서)
Spring Waltz - 이루마 (봄의왈츠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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