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

간추린 화엄경

마음정원(寂光) 2007. 1. 24. 18:42
차꽃/사진 카페[염화실]에서

***간추린 화엄경***

민족사판 〈한글화염경〉 의 번역에 사용된 원전은 당(庸) 실차난타(實又難院)가 번역한 전 39품 80권 화엄경이다 (무비스님이 번역한 본 〈한글화엄경〉에서는 별도로 유통되고 있던 普賢行願品을 수록하여 전 40품으로 편찬하였다). 이 80권본 화엄경은 내용상 가장 완비되고 문장도 수려하여 화엄경의 대표적인 정본(定本)으로 읽혀 왔으며 현재 우리나라 불교계와 학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다. 본 80화엄경의 구성은 7처 9회 39품이라고 한다. 즉 설법이 이루어진 장소는 7곳이며, 설법의 횟수는 9번, 내용상의 구분은 39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전 39품(본 화엄경에서는 40품)의 내용을 간략히 검토해보기로 한다. (1)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세주묘엄품은 부처님께서 처음 정각(正覺)을 이루었을 때의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아란야법 보리도량은 황금으로 변하고 보리수는 온갖 보배로 장엄되어 광명을 서로 발한다. 그때 부처님을 교주(敎主)로 하여 42중(衆)이 각각 불찰미진수 (佛刺微塵數)의 권속을 거느리고 보리도량에 운집한다. 부처님은 출세간의 主이며 집금강신(執金剛神)등 나머지 대중은 세간의 主이므로 세주(世主)라고 한다. 이어 수많은 대중이 모여와 법회를 장엄하였으므로 세주묘엄품 이라고 한다. 법회에 모인 많은 보살들이 석존의 깨달음을 찬탄하는데 이 찬탄과 도량의 장엄은 석존께서 증득하신 깨달음의 광대무변한 세계를 알려는 서곡(序曲)이다. (2) 여래현상품(如來現相品) 법회에 운집한 수많은 대중들이 “제불(諸佛)의 경지는 어떤 것인가?" 라고 묻고 부처님께서 설법해 주시기를 원한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이 원하는 바를 아시고 얼굴과 치아 사이로 광명을 발하여 여래의 현상을 나타내고 모든 보살들은 광명속에서 부처님의 덕을 찬탄한다. (3) 보현삼매품(普賢三妹品)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일체제볼 비로자나 여래장신삼매(一切諸佛毘盧適那如來藏身三味)에 들어 시방세계에 수많은 영상(影像)을 두루 나타내고 삼매에서 일어나자 일체 여래의 모공(毛孔)에서 광명을 발하고 게송으로 보현보살을 찬탄한다. (4)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세계성취품에서의 世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이니 시간을 말하며 界는 분위(分位)이니 시방의 공간을 말한다. 보현보살은 대중들에게 세계가 성립하는 l07}지의 인연과 세계가 의지하고 있는 형태와 체성의 차별, 각 세계의 모양을 설한다. (5)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 연화장세계(運華藏世界)는 비로자나불의 법선진토(法身員士)이다. 보현보살은 대중들에게 이 연화장장엄세계해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지난 수없는 세계해미진수겁에 보살도를 닦을 때 낱낱 겁마다 세계해미진수 부처님을 친견하고 낱낱 부처님의 회상에서 세계해미진수 대원을 닦아 장엄했다고 한다. 이 화장세계 안에는 수미산미진수 풍륜(風輪)이 있으며 또한 이 화장세계 안에는 십 불가설불찰미진향수해가 있고 그 향수해 안에는 십 불찰미진수세계가 있다고 설한다. (6) 비로자나품(毘盧避那品) 연화장 세계해를 장엄한 비로자나불의 과거인행(過去因行; 과거의 여러 가지 수행공덕과 인연)을 밝힌다. (7) 여래명호품(如來名號品) 시방세계의 이름과 그 세계마다의 무수한 여래의 명호를 설한다. 그 명호들은 곧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는 지혜와 방편을 나타낸다. 그것은 곧 중생을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된다. (8) 사성제품(四聖諸品) 문수보살이 모든 보살들에게 사바세계에서 불리우고 있는 사성제의 명칭에 대해서 설한다. 즉 초기불교의 핵심교리인 사성제[苦集滅道]에는 무수한 이름이 있음을 밝히고 사성제의 진정한 의미를 대승의 이 장에서 설한다. (9) 광명각품(光明覺品) 부처님이 두 발바닥에 새겨진 수레바퀴 모양의 무늬에서부터 백억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자 문수보살 등 10보살이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게송으로 찬탄한다. (10) 보살문명품(菩薩問明品) 문수보살이 각수보살, 재수보살 등 아홉 보살에게 신행(信行)의 내용과 연기(緣起)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과 자성청정의 세계를 묻고 아홉 보살들은 각각 게송으로 대답한다. (11) 정행품(홉行品) 지수보살(智首苦薩)이 문수보살에게 청정행의 의미를 묻고 문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한다. (12) 현수품(賢首品) 문수보살이 무탁란청정행(無獨亂淸靜行)의 큰 공덕을 설한 뒤 보리심의 공덕을 나타내고자 게송으로써 현수보살에게 수행의 수승한 공덕을 널리 설하기를 청한다. 이에 현수보살은 게송으로써 답변한다. (13) 승수미산정품(昇須弼山I頁品)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아래를 떠나지 않고 도리천의 제석전(帝釋殿)을 향해 올라간다. 그때 제석천이 승묘전(勝妙殿)앞에서 부처님을 맞이하고 게송으로써 찬탄한다. 본 품에서는 지금까지 설한 부처님의 깨달음과 선행의 의미, 보살도 수행의 공덕을 설했으나 본 품에서부터는 보살도 수행의 실제적인 덕목을 설한다. (14) 수미정상게찬품(須彌頂土偶讓品) 부처님이 도리천궁 묘승전에 앉아 계시자 10보살이 각각 게송으로 부처님의 덕을 찬탄한다. (15) 십주품(十住品)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보살무량방편삼매로부터 얼어나 모든 보살들에게 보살의 10가지 수행단계에 대해서 설한다. (16) 범행품(梵行品) 정념천자(正念天子)가 법혜보살에게 “일체 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어떻게 여래의 가르침에 의해서 염의출가하고 어떻게 범행을 닦아서 무상보리의 도를 이룰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법혜보살은 이에 답변한다. (17)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 법혜보살이 제석천으로부터 보살이 처음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켰을 때의 공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보리심을 발한 공덕의 광대무변함을 설한다. (18) 명법품(明法品) 법혜보살이 정진혜보살에게 초발심보살이 정진해야 할 불도의 덕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답변한다. (19) 승야마천궁품(昇夜摩天宮品)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와 수미산정을 떠나지 않고 야마천궁 보장엄전으로 오른다. 이때 야마천왕은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게송으로써 찬탄하고 여러 과거불들의 공덕을 찬탄 한다. (20) 야마천궁게찬품(夜摩天宮偶讓品) 여러 보살들이 운집하여 각각 불법에 관한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한다. (21) 십행품(十行品) 공덕림보살이 보살선사유삼매(著鐘善思惟三味)로부터 일어나 모든 보살들에게 보살이 닦아야 할 열가지 실천에 대해서 설한다. 십행이란 환희행(歡喜行), 요익행(麗益行), 무위역행(無違遊行), 무굴요행(無屆曉行), 무치란행(無癡亂行), 선현행(善現行), 무착행(無看行), 난득행(難得行), 선법행(善法行), 진실행(員實行)이다. 설법자인 공덕림보살은 제불의 화신(化身)이다. (22) 무진장품(無盡藏品) 공덕림보살이 모든 보살들에게 십무진장(十無盡藏)을 설한다. 십무진장이란 신장(信藏), 계장(戒藏), 참장(構藏), 괴장(塊藏), 문장(聞藏), 시장(施藏), 혜장(慧藏), 염장(念藏), 지장(持 藏), 변장(辯藏)이다. (23) 승도솔천궁품(昇兜率天宮品) 부처님이 도솔천에 이른다. 도솔천왕은 마니장사자좌(摩尼藏獅子座)를 펴고 부처님을 영접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대설법이 있음을 알리는 전조가 나타난다. (24) 도솔중궁게찬품(團率宮中陽壽品) 10명의 보살이 시방으로부터 와서 게송으로써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한다. (25) 십회향품(十廻向品) 금강당보살이 보살지광삼매(菩廳智光三味)로부터 일어나 십회향을 설한다. 십회향이란 구호일체중생이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 불괴회향등일체제불회향(不壞廻向等一切諸佛廻向),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입일체평등선근회향(入一切平等善根廻向), 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隨順一切衆生廻向), 진여상회향(員如相廻向), 무박무착해탈회향(無網無看解脫廻向),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廻向)이다. (26) 십지품(十地品) 이 품은 타화자재천궁에서 설해진다. 처음에는 금강장보살과 해탈월보살 등 37보살이 운집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금강장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보살대지혜광삼매로부터 일어나 모든 보살들에게 십지를 설한다. 십지란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相地), 발광지(發光地), 염혜지(焰慧地), 난승지 (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이다. (27) 십정품(十定品) 부처님은 보현보살로부터 보현행원을 발한 보살이 닦는 삼매에 대한 질문을 받고 10가지의 선정이 있음을 설한다. (28) 십통품(十通品) 보현보살이 모든 보살들에게 열 가지 신통을 설한다. (29) 십인품(十忍品) 보현보살이 모든 보살들에게 열 가지의 인(忍:마음의 평화에 의해서 발현되는 지혜의 본질)을 설한다. 열 가지 인이란 음성인(音聲忍), 순인(順忍), 무생법인(無生法忍), 여환인(如幻忍), 여염인(如짧忍), 여몽인(如夢忍), 여향인(如響忍), 여영인 (如影忍), 여화인(如化忍), 여공인(如空忍)이다. (30) 아승지품(阿僧祗品) 부처님은 심왕보살의 물음에 1백락차(一百洛又)로부터 불가설불가설전(不可說不可說轉)에 이르기까지의 124대수(大數)의 산법명수(算法名數)를 설한다. 또한 깨달음의 공덕은 이 모든 산법으로서도 마침내 다 헤아릴 수 없음을 설한다. (31) 수량품(壽量品) 심왕보살이 세계의 종류에 따라서 각각 다른 시간이 있음을 밝히고 여래의 생명은 영원하지만 중생의 근기에 따라서 수명의 장단 자재를 보임을 밝힌다. (32) 보살주처품(菩薩住處品) 심왕보살이 보살이 머무는 여러 주처를 밝히고 보살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법계의 어느 곳에든 자유자재롭게 주해야 함을 설한다. (33) 불부사의품(佛不思議品) 청련화장보살이 연화장보살에게 제불에게는 무량무수의 청정묘주(淸演妙住)가 있음을 설한다. (34) 여래십신상해품(如來十身相海品) 보현보살이 모든 보살들에게 부처님께서 갖추신 상호(相好)의 공덕은 오랜 보살행의 결과임을 밝히고 그 공덕을 찬탄한다. (35) 여래수호광명공덕품(如來隨好光明功德品) 부처님께서 보수보살에게 설한다. 중생은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이 있어서 안으로 5백 번뇌가 있고 밖으로 5백 번뇌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신상에는 7백만 아승지 광명과 무량한 수호상(隨好相)이 있고 그 상호마다 무량공덕이 있음을 설한다. (36) 보현행품(普賢行品) 보현보살이 모든 보살들에게 한 번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 백만 가지 장애가 일어난다고 설한다. (37)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 부처님께서 미간(眉間)으로부터 빛을 발하자 수많은 여래가 출현한다. 여래성기묘덕보살이 보현보살에게 여래의 10종 출현상(十種出現相)을 설한다. (38) 이세간품(離世間品) 보현보살이 불화엄삼매로부터 일어나자 보혜보살은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의지할 바이며 행이며 선지식이며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인가라는 등의 2백 가지 질문을 한다. 이에 보현보살은 불도의 완성을 위해 각각의 질문마다 10문을 열어 모두 2천 가지의 수행법을 해설한다. (39) 입법계품(入法界品) 본 품은 화엄경 전체의 약 1/4에 해당하는 긴 분량으로서 독립경전으로서도 완전한 분량을 갖추고 있다. 보리심을 일으킨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의 가르침에 의해 53선지식을 순례하며 보살행의 완성에 대해서 묻는다. 본 품은 화엄경 전체의 구성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40)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에게 보살이 세워야 할 서원과 수행의 덕목에 대해서 묻자 보현보살은 10가지의 행원(行願)을 설한다. 이상과 같이〈화엄경〉은 불교의 근본이념과 수행체계를 장엄하고 화려하게 전개하고 있다. 즉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이루선 정각(正覺)을 근본 주제로 하여 ‘불도의 실천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일체중생은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가?’ 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화엄경〉에서는 불도를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 보살의 갖가지 수행 즉,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행向)을 설하고 있으며 마음과 우주의 연기적(緣起的)구조, 보현보살의 열렬한 종교적 행원(行願), 선재동자(善財童子)의 53선지식 편력과 같은 대승불교의 근본 주제가 웅대한 체계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화엄경이 묘사하고 있는 장엄하고도 세밀한 인간관과 세계관의 근저에는 바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생동하고 있는 불교의 궁극적인 이상을 집약하고 있다고 이해하여도 좋을 것이다. -자료출처/카페 [염화실]-
Told to the Heart - Kevin K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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