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의 향기

차(茶)와 명상

마음정원(寂光) 2006. 7. 11. 01:13
차명상을 왜 하여야 하는가..?

 

우리의 삶이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이 속에는 즐거움과 고통이 있고, 탐욕과 성냄이 있으며,

사랑과 미움이 있다. 그러나 고통과 미움이 왜 생기고

즐거움과 기쁨이 왜 일어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이는 만남과 헤어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꿰뚫어 볼

때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즉 만남과 헤어짐은 곧 인연

관계의 흐름이며 삶의 모든 현상이다.

 

삶과 죽음이며, 나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나와 남의 관계는 무엇인지, 삶 자체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며, 나아가 모든 존재의 비밀을 알게 되고,

모든 속박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렇게 인연의 관계를 꿰뚫어 아는 방법이 바로 "명상"이며

"수행"이다.하지만 수행의 거리감을 느낀다면 한 잔의 "차"

마심을 통해서 접근해 갈 수 있다.

이것이 "차명상"이며 또한 "차선" 이다.

 

차 마시는 것을 수행으로 삼는 것-차 수행법-은 차를

매개물로 하여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차맛과

혀의 만남, 향기와 코와의 만남, 색깔과 눈과의 만남이

있기때문에 인연 관계의 흐름을 아주 쉽고 가깝게 알아

차릴 수 있다.

만남의 뜻을 알 수 있다면 만남을 통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과 만남은 반드시 헤어짐이 있으므로 헤어짐을 통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의 흐름을 알게 된다.

이는 곧 모든 인간 관계의 이치를 깨닫는 방법이다.

과거나 미래의 허상의 얽매이는 삶에서 현재의 삶으로

깨어나는 것이다. 궁극에는 "죽음"의 이치도 깨닫게 된다.

 

차의 색향미를 안다는 것은 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무의식적인 습관을 자각하지 못해서

사소한 일로 언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경우 대개는 큰 언쟁으로 비화

되곤 한다. 이런 경우 자신이 화를 내고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매 순간순간 감정과 생각을 상대에게 개입시켜

그것이 진실인양 조작하는 것을 안다면 감정을 억제할 수

있고 자신을 조율할 수 있다.

 

2. 차선이란 무엇인가?......

 

  차 마시는 것과 수행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차 마시는 것을 수행으로 삼는 것-차선-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차 모임, 손과 찻잔의 만남, 혀와 맛이

만나는 세계를 여실이 알아 차림이 그 바탕이 된다.

차맛을 안다는 것은 차맛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차맛을 꾸준히 알아 차리다 보면 모든 생활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놓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경우

사소한 언쟁이 대개는 큰 언쟁으로 비화되곤 한다.

이런 경우 자신이 화를 내고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감정을

억제할 수 있고 자신을 조율할 수 있다.

 

알아차림이 생활 속에서 지속되면 무의식적인 말과 행동이

줄어들고 항상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렇듯이 간단히 차맛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차맛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로 자연스레 연결 되면서 곧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행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알아차림이 맛의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 전반에서 이루워질 때 삶이 온전히 깨어 있게

된다.

 

 

              # 차 생 활 -2005년 창간호- 지운 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