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산사에 연등 하나

마음정원(寂光) 2005. 5. 30. 13:27

 




산사에 연등 하나 / 장 남제





구름도 길을 잃은 산중에
철쭉이 희끗희끗한 해거름
꼬리 긴 그림자 드리운 山寺에
고운 마음 하나가 연등을 건다

내 사랑 건강하소서


산새도 집을 잃은 계곡에
등불이 희뿌연한 초저녁
여운 긴 풍경소리 드리운 山寺에
고운 한복 하나가 연등은 건다

내 사랑 변치마소서


반달도 초점 잃은 하늘에
물안개 피어나는 새벽녁
사연 긴 염불소리 드리운 山寺에
젊은 아낙 혼자서 기도를 한다


밤새도록
붉은 가슴하나가 연등에 남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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