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마음도 풍경이라면..

마음정원(寂光) 2005. 5. 27. 13:05


 
  
마음도 풍경이라면
초록빛 들에 흐르는 
물길 하나 흘려 놓겠습니다
서로 바라보며 나부끼는 
나무 몇 그루도 심을까요?
나무가 그늘을 만들면
나는 그 아래 추억을 쌓겠습니다
추억이 익어 가는 소리 들려올 때쯤이면
기쁨이 슬픔이고 
슬픔이 기쁨인 줄도 알겠습니다
뜬금없이 허공에 창 하나 내고
그 창으로 잣나무 사철 푸른 사이 사이
하늘도 내려오게 하겠습니다
하늘이 내려올 때, 
별도 달도 함께 오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하나의 풍경이라면
행여 그 풍경 속으로 걸어들어오실 그대,
그대 마음의 풍경도 고스란히 옮겨놓고 싶습니다 
詩 남유정
 

'詩 사랑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 숲에는 ...  (0) 2005.06.01
산사에 연등 하나  (0) 2005.05.30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0) 2005.05.25
그대에게 가는 먼 길  (0) 2005.05.22
텅빈 객석  (0) 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