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마음정원(寂光) 2005. 6. 11. 18:08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詩 사랑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등불하나  (0) 2005.06.27
유월의 언덕 - 노천명  (0) 2005.06.11
유월 숲에는 ...  (0) 2005.06.01
산사에 연등 하나  (0) 2005.05.30
마음도 풍경이라면..  (0) 200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