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향기

망상에 끄달려 - 원인스님

마음정원(寂光) 2005. 5. 18. 15:08
    망상에 끄달려 글 / 원인 스님 가만히 좌복 위에 앉으면 어느새 들어 왔든가 나의 옛 생각 이것이 망상인데 끊으려 하면 더욱 일어나고 버리고 나면 버리는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네. 묘하다 이 업식이여! 그대는 수천 생에 나의 길을 장애했도다. 볼래야 볼 수 없고 들을래야 들을 수 없으나 언제나 내 곁을 떠나지 않네. 십년을 산 속에 거했던 부동의 지족 선사 요망한 여우에 문득 떠났네. 많고 많은 수행자 가운데 여기에 해탈한 자 그 몇이던가. 그대는 대장부 그대 지혜의 칼을 힘껏 세우고 번뇌의 근본을 찾아 철저히 끊어가라. 끓고 끊어 끓을 것이 없을 때가 오리니 그때까지 용기를 내어 쉼이 없도록 하라. 피안으로 가는 노래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