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마음

자경문(自警文)

마음정원(寂光) 2015. 6. 15. 09:38

 

자경문(自警文)|

 

남을 이기고 산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산다는 생각을 가져라.
그러면 지고서도 이기는 복록이 돌아오느니라.

상대방이 설령 잘못이 있더라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를 하고 유도를 하여
덕을 쌓게 해야 참으로 바른 것이라 할 수 있느니라.

모르면서 아는 체하지 말아라.
아는 체하면 학식의 인연이 끊어지는 길이 생기는 것이고
없으면서 있는 체하지 말아라.
있는 체하면 허영된 욕심으로 사악한 마음의 길이 생기는 것이며
못났으면서 잘난 체하지 말아라.
잘난 체하면 아상아집으로 복 감하는 길이 생기는 것이니라.

용서할 줄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느니라.
자기자신을 항상 내세우는 사람은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며
자기자신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을 용서할 줄 모르느니라.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남의 잘못을 용서할 줄 모르는 것이니
이러한 사람은 화합을 가져올 수 없느니라.

분수가 없는 자는 이득을 보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며
잘난 체하는 자는 손해를 보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니라.

남을 미워하면 남이 나를 미워하는 인과를 낳게 되고
남의 흉을 보면 그 인과로 남도 나를 헐뜯고 흉을 보느니라.

잘난 체하는 사람 처놓고 실속있는 자가 없고
바보처럼 사는 사람 처놓고 실속없는 자가 없으니
똑똑한 체 앞서지 말아라. 빈천고에 빠질까 두렵고나.
어수룩하게 사는 것을 배우고 익히어야
과학세상에서 성공하는 길이 생기는 것이니라.

노력을 하지 않는 허영된 마음은
남에게 속는 업이 생기는 것이니 가이 없는 욕심을 버리어라.

사람으로 태어나서
남의 이야기와 남의 흉을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진실된 사람일 것이니라.
자신의 사리사욕을 차리기 위하여
남을 헐뜯고 흉을 보는 사람은 소인의 행실이며
그 사람이 있을 때에는 충고의 말을 하고
없을 때에는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대인이니라.

인생의 삶에 있어서 가장 어리석은 자는
남과 비교하여 행복을 찾으려 하고
남을 의식하여 체면과 겉치레로 잘난 체하며 살아가는 자이니라.

仁德心인덕심으로 기르는 자식은 현자가 되는 것이고
지엄하게 기르는 자식은 세상에 나아가 출세를 하는 것이며
재물로 기르는 자식은 사회에 나아가 소인이 되는 것이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일들이 억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느니라.
적은 일이든 큰 일이든 간에 인내로 참고 참아서
성품을 안정하고 마음을 바르게 세워
순리로 살아야 만사가 해결되느니라.

慧福不二혜복불이이니라.
지혜는 없고 복이 많은 자는 복 이 아니라 禍화이며
지혜가 많고 복이 없는 자는 지혜가 아니라 꾀이니라.

강물에 흐르고 흘러 닳고 깍기어 오묘한 돌이 되듯이
세상세파에 시달리고 시달리어 원만한 마음이 되는 것이니
공부 중에서는 마음 다스리는 공부가 제일이니라.

사람이 고귀하게 살았다는 자랑보다
얼마나 사람답게 살았느냐가 문제이니라.
사람이 부자로 살았다는 자랑보다
사람으로 태어나 얼마나 善根선근을 심었느냐가 문제이니라.
사람이 높은 출세로 살았다는 자랑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얼마나 백성들을 이롭게 하였느냐가 문제이니라...

 

 자경문(自警文)

율곡선생은 금강산으로 들어갔다가 20세 되던 해 봄에 외가인 오죽헌으로 돌아와,

앞으로 걸어나갈 인생의 이정표를 정립하고,

그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세워

스스로 경계하는 글을 지어 좌우명을 삼았다.

이것은 율곡의 일생에서 커다란 삶의 전환을 의미하며,

그의 사상은 그 이후에 다방면으로 전개되며 더욱 깊고 정밀해졌으나

가장 골자가 되는 기초는 이 시기에 확립되었다.

이 자경문은 11조항으로 되어있다.

1. 입지(立志)
먼저 그 뜻을 크게 가져야 한다. 성인을 본보기로 삼아서,

조금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일은 끝난 것이 아니다.

2. 과언(寡言)
마음이 안정된 자는 말이 적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은 말을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제 때가 된 뒤에 말을 한다면 말이 간략하지 않을 수 없다.

3. 정심(定心)
오래도록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던 마음을 하루아침에 거두어들이는 일은,

그런 힘을 얻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마음이란 살아있는 물건이다.

정력(번뇌 망상을 제거하는 힘)이 완성되기 전에는 (마음의) 요동을 안정시키기 어렵다.

마치 잡념이 분잡하게 일어날 때에

의식적으로 그것을 싫어해서 끊어버리려고 하면 더욱 분잡해지는 것과 같다.

금방 일어났다가 금방 없어졌다가 하여 나로 말미암지 않는 것같은 것이 마음이다.

가령 잡념을 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다만 이 '끊어야겠다는 마음'은

내 가슴에 가로질러 있으니, 이것 또한 망녕된 잡념이다.

분잡한 생각들이 일어날 때에는 마땅히 정신을 수렴하여 집착없이

그것을 살필 일이지 그 생각들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오래도록 공부해나가면 마음이 반드시 고요하게 안정되는 때가 있게 될 것이다.
일을 할 때에 전일한 마음으로 하는 것도 또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이다.

4. 근독(謹獨)
늘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생각을 가슴속에 담고서 유념하여

게을리함이 없다면, 일체의 나쁜 생각들이 자연히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모든 악은 모두 '홀로 있을 때를 삼가지 않음'에서 생겨난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간 뒤라야 '

기수에서 목욕하고 시를 읊으며 돌아온다.'는 의미를 알 수 있다.

5. 독서(讀書)
새벽에 일어나서는 아침나절에 해야할 일을 생각하고,

밥을 먹은 뒤에는 낮에 해야할 일을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에는 내일 해야할 일을 생각해야 한다.

일이 없으면 그냥 가지만, 일이 있으면 반드시 생각을 하여,

합당하게 처리할 방도를 찾아야 하고, 그런 뒤에 글을 읽는다.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간해서 일을 할 때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에 일을 살피지 아니하고,

오똑히 앉아서 글만 읽는다면, 그것은 쓸모 없는 학문을 하는 것이 된다.

6. 소제욕심(掃除慾心)
재물을 이롭게 여기는 마음과 영화로움을 이롭게 여기는 마음은 비록

그에 대한 생각을 쓸어 없앨 수 있더라도,  

만약 일을 처리할 때에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처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도 또한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이다. 더욱 살펴야 할 일이다.

7. 진성(盡誠)
무릇 일이 나에게 이르렀을 때에, 만약 해야할 일이라면 정성을 다해서

그 일을 하고 싫어하거나 게으름피울 생각을 해서는 안 되며,

만약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 일체 끊어버려서

내 가슴속에서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마음이 서로 다투게 해서는 안 된다.

8. 정의지심(正義之心)
항상 '한 가지의 불의를 행하고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 천하를 얻더라도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

9. 감화(感化)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치에 맞지 않는 악행을 가해오면,

나는 스스로 돌이켜 자신을 깊이 반성해야 하며 그를 감화시키려고 해야 한다.
한 집안 사람들이 (선행을 하는 쪽으로) 변화하지 아니함은

단지 나의 성의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10. 수면(睡眠)
밤에 잠을 자거나 몸에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눕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비스듬히 기대어 서도 안 된다.

한밤중이더라도 졸리지 않으면 누워서는 안 된다.

다만 밤에는 억지로 잠을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

낮에 졸음이 오면 마땅히 이 마음을 불러 깨워 십분 노력하여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리누르거든 일어나 두루 걸어다녀서 마음을 깨어 있게 해야 한다.

11. 용공지효(用功之效)
공부를 하는 일은 늦추어서도 안 되고 급하게 해서도 안 되며,

죽은 뒤에야 끝나는 것이다.

만약 그 효과를 빨리 얻고자 한다면 이 또한 이익을 탐하는 마음이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는다면(늦추지도 않고 서둘지도 않으면서 죽을 때까지

해나가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지 않고 탐욕을 부린다면)

부모께서 물려주신 이 몸을 형벌을 받게 하고 치욕을 당하게 하는 일이니,

사람의 아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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