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 법고(法古) ♤ 法古者病泥跡 創新者患不經 법고자병니적 창신자환불경 苟能法古而知變 創新而能典 今之文猶古之文也 구능법고이지변 창신이능전 금지문유고지문야 - 박지원(朴趾源,1737-1805)〈초정집서(楚亭集序)〉 옛것을 본받는 사람은 자취에 얽매이는 것이 문제다. 새것을 만드는 사람은 이치에 합당치 않는 것이 걱정이다. 진실로 능히 옛것을 본받으면서 변화할 줄 알고, 새것을 만들면서 법도에 맞을 수만 있다면 지금 글이 옛글과 같다. 옛날을 본받자고 죽자고 따라만 하고, 자기 길을 가겠다며 괴상망칙한 짓만 한다. 따라만 하는 옛날은 죽은 옛날이고, 듣도 보도 못한 지금은 미친 지금이다. 나는 없고 옛날만 있으면, 굳이 내가 할 이유가 없다. 남이 못 알아들을 나만 있으면 굳이 남 보라고 내놓을 까닭이 없다. 옛날에서 가져와도 지금에 맞게 바꾸고, 새것을 만들어도 바탕이 있다면 굳이 지금이니 옛날이니를 따질 필요가 없다. 내가 옛사람의 경우였다면 옛글처럼 썼을 것이고, 옛 사람이 지금 세상에 나서 나와 같은 형편에 놓였다면 그도 나와 같은 글을 썼을 터이다. 옛날과 지금의 차이는 사실 별 것이 없다. 옷 입고 밥 먹는 형편이나, 사람 사는 모양, 제도니 형식이니 하는 것은 껍데기의 차이일 뿐이다. 문제는 통찰력이다. 여기에는 고금도 없고 피차도 없다. 오로지 지금 여기의 나만 있다.
옛날을 본받자고 죽자고 따라만 하고, 자기 길을 가겠다며 괴상망칙한 짓만 한다. 따라만 하는 옛날은 죽은 옛날이고, 듣도 보도 못한 지금은 미친 지금이다. 나는 없고 옛날만 있으면, 굳이 내가 할 이유가 없다. 남이 못 알아들을 나만 있으면 굳이 남 보라고 내놓을 까닭이 없다. 옛날에서 가져와도 지금에 맞게 바꾸고, 새것을 만들어도 바탕이 있다면 굳이 지금이니 옛날이니를 따질 필요가 없다. 내가 옛사람의 경우였다면 옛글처럼 썼을 것이고, 옛 사람이 지금 세상에 나서 나와 같은 형편에 놓였다면 그도 나와 같은 글을 썼을 터이다. 옛날과 지금의 차이는 사실 별 것이 없다. 옷 입고 밥 먹는 형편이나, 사람 사는 모양, 제도니 형식이니 하는 것은 껍데기의 차이일 뿐이다. 문제는 통찰력이다. 여기에는 고금도 없고 피차도 없다. 오로지 지금 여기의 나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