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불교시민단체, "정한용(성호스님)씨는 폭로 중단하라"

마음정원(寂光) 2012. 5. 16. 14:53

 

불교시민단체, "정한용(성호스님)씨는 폭로 중단하라"

 
불교계 시민 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연대기구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승려 도박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정한용 씨(성호스님)는 폭로를 중단하고 종단 측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상임공동대표 퇴휴스님, 이하 불시넷)는 16일 '승려도박사건 보도에 대한 의견서'를 발표하고 "정한용(성호스님) 씨는 이제 그만 폭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불시넷은 성명서에서 "최근 도박사건이 파사현정(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의 수준을 넘어 불교 전체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로 흐르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철저한 사실 검증 없이 성호스님의 폭로 내용에만 주목하는 언론을 먼저 지적했다.

이어 "정한영(성호스님)씨를 양심적 내부고발자로 보고 있지 않다"며 그 근거로 성호스님의 과거 행적을 제시했다. 불시넷은 "교계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정 씨는 비구니 성폭력, 종무원 폭행, 공금 횡령 등 파렴치한 범죄 전력이 있는 자"라며 "최소한의 도덕적 정당성도 갖추지 않은 이의 발언을 보도하는 것은 지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단 측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불시넷은 "상식을 벗어난 선동과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에 총무원과 중앙종회 등 종무기관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무슨 허물이 또 있는 것이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불시넷은 "더 이상 언론 보도에 끌려 다니며 수동적 대응에 급급하지 말고, 밝혀야 할 허물이 있다면 용기 있게 고백하고, 참회할 일은 진심으로 참회하라"고 하면서 "대신 사실을 왜곡하는 음해로 불교공동체 전체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려도박사건 보도에 대한 의견서' 전문
도박 파문에 상심하였을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

우리 불교시민사회단체들은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파문에 대해 불교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도박문화가 근절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제도와 문화의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

이번 도박 사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절차에 따라 당사자들의 죄를 엄히 물어야 할 일에 틀림없습니다. 종단 또한 보다 진정어린 참회, 본질적인 대책마련에 추호도 망설임이 없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언론도 공정한 시각을 유지하여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불교시민사회는 15일 긴급 운영위 회의를 갖고, 최근의 언론보도와 관련하여 언론사와 당사자, 종단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뜻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1. 언론사에 요청합니다. 우리 불교시민사회는 이번 사건의 고발자 정한영(법명 성호)씨를 양심적 내부고발자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교계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정 씨는 비구니 성폭력, 종무원 폭행, 공금 횡령 등 파렴치한 범죄 전력이 있는 자입니다. 또한 여러 부끄러운 행적으로 승적을 박탈당했던 자입니다. 지금 그의 언행에서도 출가수행자의 품위나 공동체를 염려하는 마음은 조금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그가 공동체 구성원 전체를 매도하는 주장을 하는 데 공중파를 비롯한 주요 언론이 최소한의 검증과정 없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 씨의 폭로내용의 진실여부에 관계없이 도박문화가 자성해야 할 악폐임이 틀림없기에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최근 정한영씨의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는 보도 태도는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불교계의 문제를 성역 없이 보도하되, 최소한의 도덕적 정당성도 갖추지 않은 이의 발언을 보도하는 것은 지극히 신중해야 합니다. 사회 일반의 상식과 윤리적 기준을 이번 도박사건의 보도에서도 철저히 적용하여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2. 종단에 촉구합니다. 우리 불교공동체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상식을 벗어난 선동과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보도에 왜 총무원과 중앙종회 등 종무기관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무슨 허물이 또 있는 것입니까?

이 공동체는 스님들뿐만 아니라 불자들 모두의 것이요, 지금 당대를 사는 우리들만의 것도 아닙니다. 더 이상 언론 보도에 끌려 다니며 수동적 대응에 급급하지 말고, 밝혀야 할 허물이 있다면 용기 있게 고백하고, 참회할 일은 진심으로 참회하십시오. 대신 사실을 왜곡하는 음해로 불교공동체 전체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합니다. 종무기관뿐만 아니라 사부대중의 지혜와 용기를 모아 이 상황에 적극 대처해야 합니다.

종단은 이번 도박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교단의 쇄신에 일로 매진해야 합니다. 출가수행자는 붓다의 삶으로 돌아가고, 종단은 대중공의의 전통을 복원하여,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불교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3. 정한용 씨에게 요구합니다. 이제 그만 폭로를 중단하십시오. 우리가 지금까지 당신의 언행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불자로서의 일말의 양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당신의 법명을 부르지 않는 것은 당신이 종단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해서가 아닙니다. 지금 당신에게선 출가수행자의 어떠한 자취도 찾기 어렵습니다. 당신이 언론매체에 폭로하는 여러 거친 언행은 이미 선량한 다수의 불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자신의 허물은 전혀 보지 못하고, 공동체 전체를 파괴하는 당신의 언행은 오역죄라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습니다. 분노와 탐심에 가득 찬 폭로만으로 불교공동체가 정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심한 착각입니다. 한 때나마 당신도 몸담았던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십시오. 대중을 호도하고 불자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당신의 언행은 종국에는 이 공동체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도 파괴하고 말 것입니다.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당장 악행을 멈추십시오. 조금이라도 불교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저 소박한 불자의 한 사람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랍니다.

불기 2556년 5월 16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