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

사찰의 구조

마음정원(寂光) 2012. 2. 12. 19:42

1) 사찰의 의미

사찰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도(佛道)를 닦는 수행 도량이자 불법(佛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傳法)의 장이다. 스님들은 사찰에서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을 대신해 중생을 교화·제도하며, 재가자들은 보시로 스님들을 외호하고 사찰을 보호함과 아울러 속진을 씻고 올바른 진리의 생활을 하게 된다.

사찰은 많은 대중들이 모여 살며 참회를 하고 여러 행사를 하느 곳이라 하여 가람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부처님이 계시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이라 하여 도량(道場)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절이라 부른다. 떠한 깨끗한 집이라 하여 정사(精舍)라 부르기도 한다.

최초의 사찰은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위해 기증한 죽림정사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에 세운 이불란사와 초문사이다.



2) 사찰의 구조

전체적인 사찰의 가람배치는 기본적으로 일탑일금당식(一塔一金堂式), 쌍탑일금당식(雙塔一金堂式) 사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탑일금당식의 가람배치는 주로 백제의 사찰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들 백제 사찰 중에는 군수리사지(軍守里寺址), 정림사지(定林寺址), 금강사지(金剛寺址) 등에서 정연한 일탑일금당식의 가람배치를 볼 수 있다.

일찹삼금당식의 가람배치는 고구려 사찰에서 볼 수 있다. 현재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평양의 청암리사지(靑岩里寺址), 정릉사지(貞陵寺址) 등에서 그 유형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쌍탑일금당식은 신라의 전형적인 가람배치를 말한다. 대표적 사찰인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중문인 자하문을 지나 좌우에 석가탑과 다보탑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두탑의 중앙 후편에는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는 쌍탑일금당식을 보여주고 있다.

위의 세 가지 전형적인 가람배치 양식에서 변형·발전한 것이 단불전형(單佛殿形) 또는 다불전형(多佛殿形) 사찰이다. 이는 삼국시대 사찰의 중심불전이 단일 건물이며, 명칭도 금빛나는 불상을 봉안한 건물이라는 뜻에서 금당(金堂)으로 통칭되었던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는 종파불교가 성행하면서 각각의 소의경전에 따라 주불전의 명칭이 분화되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도 단일신앙(單一信仰) 사찰의 성격을 유지해 단불전의 가람배치를 고수한 사찰들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비록 종파의 개념은 희박해져 통불교적 성격을 띄었으나, 신앙체계의 법통은 희미하게 남아있어 다양한 형식의 불전이 한 사찰 내에 조성되었다. 즉 이전의 단불전형 사찰에서 다불전형 사찰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1) 전각(殿閣)

사찰의 건축물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불·보살님이 모셔진 곳은 전(殿)이라 하며, 그 외는 각이라 한다.

① 대웅전(大雄殿)

대웅전은 거룩한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란 뜻이다. 자연히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불상이 봉안의 주대상이 된다 한편으로는 사바세계의 교주이신 석가모니부처님 외에 여러 불보살들이 함께 모셔지기도 하는데 그 모시는 상징적 의미는 이렇다.

첫째,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염화시중의 미소로 대변되는 가섭과 다문제일의 제자인 아난이 각각 선법과 교법을 상징하며 봉안된다.

둘째, 부처님의 반야지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수행과 행원이 원대함이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협시하여, 모든 구도자들이 지혜와 행원에 의지하여 해탈의 길로 나가야 함을 보여 준다.

셋째, 과거의 연등불인 제화갈라보살, 현세의 석가모니부처님, 미래의 미륵보살이 봉안되어 과거·현재·미래의 삼세를 통하여 시간을 달리하면서 불법으로 교화함을 나타낸다.

넷째, 석가모니부처님의 좌우에 조상의 극락왕생과 내생의 행복이 직결되는 아미타불과 고통받는 병자나 가난한 사람을 구원하는 자비의 약사여래를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대웅전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대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또는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②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인 연화장세계(蓮花藏世界)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건물이다. 주로 화엄종 계통의 사찰에서 대적광전을 본전으로 건립하며, 소의경전인 《화엄경》에 근거하여, 화엄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는 의미에서 비로전, 연화장세계가 진리의 빛을 가득한 대적정의 세게란 의미에서 대적광전이라고 부른다.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신불(三神佛)을 봉안한다. 따라서 대적광전 내에는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선종사찰에서는 선종의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의 삼신을 봉안하며 또한 해인사, 금산사 대적광전 등에는 삼신불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다.

③ 극락전(極樂殿)


극락전은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 아미타불은 한 나라의 임금의 지위와 부귀를 버리고 출가한 법장비구로서, 여래의 덕을 칭송하고 보살이 닦는 온갖 행을 닦아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을 세웠으며 마침내 아미타불이 되었다.

아미타불은 그 광명이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추고, 그 수명이 한량없어 백천억 겁으로 셀 수 없다 하여 극락전을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한편 주불의 이름을 따라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부석사 무량수전이 유명하다.

④ 미륵전(彌勒殿)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을 모신 법당의 이름이다. 이 미륵전은 미륵불에 의해 정화되고 펼쳐지는 새로운 불국토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한다. 또는 '미륵'의 한문의역인 '자씨'를 취하여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전의 대표적 건물로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 미륵전을 들 수 있다.

미륵불은 현재 오고 계시기 때문에 그를 기념하기 위하여 대부분 옥외에 크게 조성하여 모
시는 것이 우리나라의 관례이나 금산사와 같이 법당 안에 모신 곳도 잇다.

⑤ 원통전(圓通殿)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이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의 명칭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사찰의 주불전일 경우에는 원통전이라 한다. 원통전이란 명칭은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원융통(圓融通)을 갖추고 중생의 고뇌를 소멸해 주기 때문에 그 권능과 구제의 측면을 강조하여 원통전이라 한 것이다. 반면에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부불전의 성격을 띌 경우에는 관음전(觀音殿)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강조하여 대비전(大悲殿)이라는 현판을 걸기도 한다.

⑥ 약사전(藥師殿)

약사전은 약사유리광여래를 모신 곳이다. 약사여래는 동방 유리광 세계의 교주로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며, 만월보전, 유리광정, 보광전이라고도 한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현세중생의 모든 재난이나 질병을 없애고 고통을 구제하는 부처님이며, 일광보살(日光菩薩). 월광보살(月光菩薩)은 약사여래 좌우에서 진리광명을 두루 비추어 중생의 모든 고통을 제거한다고 한다.

약사여래 불상의 형상은 큰 연화 위에 왼손에 약병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맺고 있다. 약사여래의 좌우에는 각각 일광변조보살 및 월광변조보살이 협시해 있다. 불상 뒤에는 약사회상도가 탱화로 걸려 있기도 한다.

⑦ 팔상전(八相殿)

팔상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가지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곳이다. 여덟 폭의 그림에서 연유하여 팔상전 혹은 부처님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에서 유래한 영산전(靈山殿)이란 명칭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팔상전이나 영산전에는 내부에 큰 불단을 조성하지 않고 벽에 팔상도를 봉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팔상전에는 주불을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협시로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봉안한다. 법주사 팔상전이 그 예다.

⑧ 나한전(羅漢殿)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인 즉, 나한을 모신 건물이다. 부처님에게는 열여섯의 뛰어난 제자들이 있었다.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그 뜻은 성자를 의미한다. 영산회상의 모습을 재현했다 해서 영산전(靈山殿) 또는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한다.

나한전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주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좌우에 가섭과 아난이 봉안되어 잇다 그 좌우에 열여섯 분의 나한이 웃고, 졸고, 등을 긁기도 하는 자유자재한 형상이 배치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한의 숫자가 500명인 경우가 있다. 500이란 숫자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 마하가섭이 부처님 생전에 설법하신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을 때 모인 비구가 500명인 데서 유래하였다.

⑨ 명부전(冥府殿)

명부전 안에는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하며, 지옥계 심판관인 시왕을 봉안하기 때문에 시왕전(十王殿)이라도고 한다. 시왕은 지옥에서 지의 경중을 정하는 10위의 왕으로 진관왕, 초강왕, 송제왕, 오관왕, 염라왕, 변성왕, 태산왕, 평등왕, 도시왕, 오도전륜왕을 말한다.

⑩ 대장전(大藏殿)

대장전은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축조한 전각을 말한다. 대장전이란 편액을 단 건물로는 경북 예천군 소재의 용문사 대장전과 전북 김제군 소재의 금산사 대장전을 예로 들 수 있다.

예천의 용문사 대장전은 인도의 고승이 대장경을 용궁에 소장하였다는 고사와 용이 나타났다는 창건설화 등에 의해 이곳에 대장전을 짓고 부처님의 힘으로 호국을 축원하기 위하여 조성한 전각이다. 전각 내에는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 윤장대를 좌우에 각각 1기씩 설치하고 있다.

⑪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을 지칭하여 적멸보궁이라 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낙을 누리고 있음을 상징하게 된다. 부처님 생존시는 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수보리 아래로, 《화엄경》을 설파한 적멸도량임을 뜻한다. 부처님의 진신자리는 곧 법신불(法身佛)로 부처님의 진신이 상주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예불의 대상으로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있는 것이 다른 불전과의 차이점이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라 하여 신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이 그곳이다.

⑫ 조사당(祖師堂)

조사당은 한 종파를 세운 분이나 후세에 존중을 받은 큰스님, 그리고 절을 창건한 분, 역대 주지스님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당우를 말한다. 국사가 배출된 절에서는 조사전 대신 국사전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순천 송광사의 국사전을 들 수 있다. 이 건물 내에는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하여 송광사에 머물렀던 16분 국사들의 영정을 보관하고 있다. 조사전이 없는 사찰에서는 영각(影閣)이라는 이름으로 편액을 걸기도 한다.

⑬ 삼성각(三聖閣)

법당의 뒤쪽 한켠에는 작은 규모의 전각이 있다. 이 전각 내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신들을 불교적으로 수용해서 모시고 있다. 즉 산신, 독성, 칠성 등을 모신 곳이 삼성각이다. 그 신상을 각기 다른 건물에 모실 때에는 그 전각의 이름도 신상에 따라 각기 달라 산신을 모시면 산신각, 칠성을 모시면 칠성각, 독성을 모시면 독성각이라고 부른다.

⑭ 범종각(梵鐘閣)

일주문, 천왕문을 거쳐 불이문을 통과하여 사찰경내에 들어서면 범종각이 자리잡고 있다. 법종각은 범종을 달아 놓는 보호각 기능을 한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범종 외에 법고(法鼓)·운판(雲版)·목어(木魚) 등의 불전사물을 함께 놓기도 한다.

⑮ 누각(樓閣)

사찰의 주불전과 마주하는 곳에는 보통 누각이 세워져 있다. 누각의 좌우에는 마당을 둘러싸고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다. 즉 뜨락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사찰의 배치는 원래부처 이러한 형식이 아니었다.

고대의 절터를 발굴하여 보면 금당이 사찰의 중심에 자리잡고, 뒤로는 강당이, 앞에는 출입문인 중문(中門)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건물은 회랑으로 빙 둘러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의 가람배치와는 달라 주불전인 금당을 중심으로 회랑에 의해 폐쇄되어 있다. 이는 고대의 절터가 주로 평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회랑으로 구획된 경역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구산선문(九山禪門)등의 개창을 시발로 절이 산속에 입지하면서 그 중문이 누각의 형태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누각은 글자 그대로 이층의 다락집 형태이다. 누각은 사찰에 대중이 많이 운집하는 시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중문이 누각의 형태로 변화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층으로 되어 있는 누각의 기능은 출입 통로로서의 역할, 불전 사물의 봉안장소, 대법회가 있어 법당이 좁을 경우 대중을 앉도록 하는 장소 등으로 쓰인다.



(2) 문(門)

①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 갈 때 처음 지나는 문이 일주문이다. 일주문의 명칭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네 개의 기둥을 사방에 세우고 지붕을 얹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특별한 모습이다.

여러 개의 산문 중에서 유독 일주문의 기둥이 한줄로 늘어선 것은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사찰에 들어섬으로써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 즉 일심(一心)을 뜻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것이다.

이 문을 경계로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하고 문안을 진계(眞界)라 하며, 일주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일주문에는 사찰의 현판을 걸어 놓게 되는데 '영축산 통도사'라는 식으로 산과 이름과 사찰의 명칭을 표기하고 있다. 또 좌우의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 등의 주련(柱聯)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② 천왕문(天王門)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인 사천왕을 모신 건물이다. 사천왕은 고대인도 종교에서 숭앙했던 신들의 왕이었으나, 석가모니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사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 네 방향을 지키면서 불법을 수호한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불이문(不二門)과의 중간 위치에 천왕문이 자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지닌 일심(一心)이 구도자 앞을 가로막은 숱한 역경에 의하여 한풀 꺾일 수 있다. 이때에 수미산 중턱에 자리한 사천왕은 사찰을 청정도량(淸淨道場)으로 만들려는 목적 외에도 역경을 거쳐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구도자에게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수미산 정상에까지 오를 것을 독려하는 것이다.

사천왕을 모신 건물인 천왕문의 좌우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일반적으로 천왕문 대문에 금강역사의 모습을 그려 놓는 경우가 많다. 천왕문은 보통 정면 3칸 측면 1칸의 평면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좌우 1칸에는 천왕을 2분씩 봉안하고 중앙에는 출입통로를 만든다.

사천왕 중에서 동쪽을 수호하는 왕은 지국천왕(持國天王)으로 온몸에 동방읖 표방하는 오행색(五行色)인 청색을 띠고 있으며, 왼손에는 칼을 쥐고 오른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 형상을 취하고 있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붉은 기운이 도는 적색의 몸에 노한 눈을 가지고 있다. 오른손에는 용을 꽉 움켜쥐고 있으며 왼손은 위로 들어 엄지와 중지로 여의주를 살짝 쥐고 있다.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의 몸은 백색이며, 웅변을 통하여 온갖 나쁜 이야기를 물리쳐 입을 벌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 손에는 삼지창과 보탑을 들고 있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의 몸은 흑색이며, 비파(琵琶)를 잡고 비파줄을 튕기는 모습을 하고 있다.

③ 불이문(不二門)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서 있다. 불이문은 곧 해탈문이다.

불교적 우주관에 의하면 수미산 정상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이 있고, 그곳에 불이문이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며 서 있다. 도리천은 불교의 28천(天) 증 욕계 6천의 제2천에 해당된다. 그 위계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하늘 세계로는 아래에서 두 번째 되는 곳이다.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불이문의 조성과 이에 따른 사상적 투영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불국사의 불이문에 해당되는 자하문에 도달하려면 청운교와 백운교의 33계단을 거치게 되는데, 이 다리들은 도리천의 33천을 상징적으로 조형화한 것이라고 한다.

(3) 요사

요사는 사찰 내의 전각과 문 외의 스님들의 생활과 관련되는 건물을 총괄하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흔히 요사채라 불린다. 그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큰방, 선방, 사무실, 후원부엌, 창고 외에 수각(수각)과 해우소(解優所-화장실)까지 포함된다.

요사는 생활공간의 기능과 수행을 하는 선방의 기능, 교육을 하는 강당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한데 그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다. 생활공간과 선방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는 뜻으로 심경당(尋劍堂), 말없이 명상한다는 뜻으로 적묵당(寂默堂), 올바른 행과 참선하는 장소라는 의미의 해행당·수선당(解行堂·修禪堂) 등으로 불리고, 생활공간과 강당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참선과 강설의 의미가 복합된 설선당(說禪堂) 등으로 불린다. 또 공양간의 명칭은 불전에 올리는 공양미는 향나무를 때서 밥을 짓는다는 고사(古事)에 따라 향적전(香積殿), 그리고 조실스님이나 노장, 대덕스님의 처소는 염화실 또는 반야실(般若室) 등의 이름을 많이 불였다.



(4) 탑(塔)

탑은 산스크리트어로 스투파(st pa), 또는 팔리어로 투파(thupa)라 한다. 원래는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봉안하고 그 위에 흙이나 돌을 높이 쌓아 만들었던 것이 최초의 기원이며, 이것을 번역하면 무덤, 묘(廟), 영지(靈地)를 의미한다.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이 입멸하신 이후 여덟나라 국왕이 부처님의 사리를 8등분하여 각기 자기 나라에 탑을 세우고 봉안했다고 하는데 이것을 불교에서의 탑의 기원이다. 후세에는 사리(舍利)가 들어 있지 않은 경우에도 탑이라 부르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전탑(塼塔), 우리나라에서는 석탑(石塔), 일본에서는 목탑(木塔)이 발달하였다.

탑은 초기불교에 있어서 신앙대상의 중심이 되었으나 제한된 사리 수와 유물, 유품의 한계로 탑의 건립이 어려워지자 예배의 대상으로 불상이 조성되었고, 불상으로 신상대상의 중심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탑은 부처님의 진신에 귀의하는 신앙 대상으로서 도량을 장엄하고 있다. 탑은 양식상으로 3층, 5층, 9층, 13층 등으로 분류된다. 탑과 그 조성의 의미가 유사한 조형물은 다음과 같다.

① 금강계단(金剛戒壇)

계단의 본래 목적은 수계의식을 집행하는 장소로서, 수계자를 중앙에 앉히고 삼사(三師)와 칠증(七證)이 둘러앉아서 계법을 전수하는 곳이다. 가운데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묘탑이 있지만 단순한 묘탑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존하는 계단은 대승계단이라는 신앙표현의 한 조형물로 사부대중의 호계를 위해 조성되었다. 이러한 예로는 통도사, 개성의 불일사, 대구의 용연사, 금산사 등이 있으며 통도사의 금강계단과 금산사의 방등계단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② 석등(石燈)

석등은 등불을 밝히는 시설물로서 연등의 의미를 상징화한 것인데, 후대에 이르러서는 불전 앞이나 탑 등에 설치하는 가람배치상의 기본 건축물로 변천하였다.

③ 부도(浮屠)

고승의 사리를 모신 묘탑을 부처님 사리를 모신 탑과 구분하여 일컫는 말이다. 가람배치 구조와는 별도로 건립되었으며, 조상숭배를 중시하는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성행하였다.

부도와 탑을 비교해 보면 양자가 사리를 봉안하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그 형태는 매우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또 건립 위치도 탑이 사찰의 중심위치인 법당 앞에 세워지는데 반해, 부도는 사찰 경내의 변두리나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지며 이를 부도전이라 일컫는다.



3) 법당내의 구조

법당에는 통상 상단, 중단, 영단의 삼단구조로 되어있다. 부처님상과 보살상을 모신 상단,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 선신들을 모신 중단, 그리고 영가를 모신 영단이 그것이다.

① 상단(上壇)

법당의 어간문에서 바라볼 대 정면에 가장 높은 단상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부처님상을 모시는데 이 단상을 상단이라 하며, 부처님과 보살상을 모셨기 때문에 불·보살단(佛菩薩壇)이라고도 한다. 혹은 줄여서 불단(佛壇)이라 한다. 이 상단에는 그 절의 주불 불상과 후불탱화를 모시는 것이 통례이다.

② 중단(中壇)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신 신장단(神將壇)을 중단이라 한다. 여러 신장님들을 모신 단상이기 때문에 신중단(神衆壇)이라고도 한다. 제석천이나 사천왕, 대범천 등의 천상 성중과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긴나라, 가루라, 마후라가의 팔부신장 등을 모신 곳이다. 또한 우리의 민속신앙에 의해 칠성과 산신도 모셔져 있기도 하다.

③ 영단(靈壇)

영가(靈駕)의 위패가 모셔진 단상이며, 후불탱화로서 아미타여래래영도와 감로탱화가 통상 모셔져 있으며 이곳을 하단(下壇)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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