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남 - 만행

덕유산 산행 길에서..

마음정원(寂光) 2012. 2. 2. 10:26

자연속의 고요함..

하얀 눈 길을 사박 사박 걸어가며 그 소리를 듣는다..

매서운 찬 바람이 사정없이 얼굴을 때리고 있지만 마음은 평온하다 ...........**

 

그냥.. 발걸음 멈추고 무심으로 바라본다...

침묵의 대화를 나누며

 

길을 걷는다..

마주하는 인연들이 미소하며 무언의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한 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이 길도

찬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바쁜 걸음보다는 천천히 걷다가 걸어온 길도 되돌아 보고..

호흡도 가다듬는다. 마음이 가는 곳은 마음이 알아서

스스로 자연처럼 정리해 준다..

마음..!!

 

마지막 잎사귀 하나도 붙어있지 않은 나뭇가지 ..

그래도 외롭지 않게 하얀 눈이 옷이 되어 자태를 뽐내주고 있다..

더불어 함께 배려하고 포용하며 사랑할 줄 아는 지혜를 일깨워 준다.

 

한 폭의 멋진 수체화..

바람도 차고 기온도 뚝 떨어진 한파지만

이들을 대하는 마음은 따뜻한 봄 날이다.

정겹고.. 아름답고.. 맑은 향기를 전해주는

시원함이다..

 

자연에 대한 경외와 감사로

두 손 합장하며 내 마음도 전한다.

_()()()_

 

 

산은 산이다..!!

 

침묵속에 거룩한 장엄이 있고 환희심 가득한 자연의 섭리와

한없는 은혜를 마음에 담는다...

_()()_

 

 

정겹다..^^

산은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침묵으로 춤 추는 살아있는 영혼이다.

 

 

이정표가 없어도 그냥 발길따라 걷고 또 걷노라면 어딘가에 도달한다.

손목에 시계가 없어도 때를 알고 단순함이 오히려 더 편리하고 넉넉하다..

산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환희..지혜를 일깨우는 맑은 영감을 건네준다.

 

자연 속에서..

이들과 마음 나누며 함께하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홀로 훌쩍 떠나는 여행이 의미가 있고

늘 맑은 에너지를 한껏 충전해 주는

생명의 에너지원이다..^^*

 

 

        행복을 부르는 주문
      우리는 언제든 원할때면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온다면 그 아름다움에 감사하라. 우리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태양과 떠다니는 구름과,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자연을 접할 수 있다. 그 아름다움에 감사하라. 원한다면 시간을 내어 바다를 보러 가라. 산을 오르라. 호숫가를 산책하라. 매 번의 식사에 감사하고, 따뜻한 잠자리에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있음에 감사하라. 이것은 하나의 습관이다. 없던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나쁜 버릇을 고치려면, 마치 마음은 버릇없는 아이처럼 한동안 투정 부리며 반항할 것이다. 한동안은 그 마음을 대하기가 고단할지 모르지만 조금만 지나면 아이의 투정은 사라지고 새로운 습관을 따르게 된다. 감사하는 습관은 기쁨을 부르고, 기쁨은 행복을 부른다. 지금 여기에서 감사하는 습관은 행복을 부르는 주문과 같다.
          전용석의 아주 특별한 성공의 지혜 中에서
마음고요..

산 능선을 인위적으로 만든 길을 걷는 자체가 힘든 일이다.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길이지만...

나는 그냥 생긴 그대로의 산 길을 걷는 것이 훨씬 편안하고 정겹다.

 

그냥..

말없이 바라보자.

자연이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으니...

 

글을 잘 쓰는 시인이나 수필가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바라보는 것이 넘 좋지만 마음에 샘솟는

알 수 없는 환희심과 맑은 에너지를 기록하고 싶고

노래하고 싶은 욕심이 자꾸만 일어난다.

 

추위에 굳은 손으로

카메라 셔트를 정신없이 눌러대는

내 마음의 집착과 탐심을 바라보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이 좋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왔던가..

인생의 길도 반세기를 넘어서며

가뿐 숨을 몰아쉬는 달려온

숱한 그 길들이..

 

덕유산 정상을 눈 앞에 둔

이 계단 길 앞에 서서

잠시 생각에 머문다.

 

이 길을 딛고 가야만

정상으로 향할 수 있는 이 길을..

발을 내딛기 전에 먼저 눈 길이 닿는다..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도 보이고

하얗게 내린 눈으로 아름다움도 더해 주지만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자비요 사랑이라는 것을 안다..

한켠 한켠을 온기있는 손으로 만지며

감사한 마음과 사랑과 미소로

계단을 오른다.

_()()()_

 

 

 

찬 바람 휘몰아 치는 남덕유산 정상..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서 함께한 고향 친구는 영원한 마음의 도반이다.

 

 

무엇을 위한 폼일까..?

정상에 서서 무언가 내 보이고 싶은 마음..

 

마음은 끝도 없이 솟아나는 욕망과 번뇌에 물들고 있지만

이를 정화하고 참 나로 돌아가게 하는 자연의 맑은 에너지가

세파에 찌든 나의 육신을 말끔히 씻어준다.

 

 

그냥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자.

 

그리고

 

자연과 마음이 나누는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자..

 

눈 길 닿자마자 미음은 

야호..~

얏..야호..~~

 

목청을 높이고 싶지만..

그 마음 알아채며

 자연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것이

삶의 지혜요,

자연을 누릴 줄 아는

아름다운 행복이다.

 

 

 

자신의 사진을 촬영하는 기회는 많지 않은데

오늘 산행 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바삐 지나는 길손에게

카메라를 맡기는 횟수가 잦은 걸 보니..

 

전문적인 사진작가 이전에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다양한 피사체의 보여지는

모습과 이야기들이 관심의 대상이다..

 

렌즈라는 도구를 통해

바라보는 대상은

또 다른

모습이 되어 다가온다.

 

 

 

남강 발원지 - 참샘

 

서부경남지역의 식수원인 남감댐 발원지이다.

이곳에서 솟구친 물은 경호강을 따라 흘러 지리산

천왕댐을 발원하는 덕천강과 남강댐에서 합류하여

남강을 이루어 낙동강으로 유유히 흘러내린다.

종이컵에 정한수 떠 놓고 산신대왕께

기도..발원하며..

 

적광(마음고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