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남 - 만행

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마음정원(寂光) 2011. 7. 18. 23:40

  • 넓은 마음이 그리운 당신, 섬이 품어주는 당신의 여행
  • 바다에 홀로 고립돼 떠 있으면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섬, 올 여름 육지와는 다른 풍광을 간직한 우리나라의 곳곳에 숨겨진 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덜한 숨겨진 섬들을
  • 장서각 소장 국학자료(http://yoksa.aks.ac.kr)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섬이야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엔 섬이 참 많습니다. 정부 통계를 보면 기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무인도를 포함해 3,170∼3,358개의 섬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82개이고 나머지 2,876개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입니다. 이들 무인도 대부분은 국·공유지이지만 개인이 소유한 무인도만도 1,398개에 이릅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전체 섬 중 무인도가 전체의 85.7%를 차지하지만 면적은 겨우 2.0%, 76.47㎢에 불과합니다.

풍경이 있어 아름다운 섬 - 소이작도

  • 인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에 위치한 소이작도는 자월도 남방 10㎞에 있는 섬입니다. 임진왜란 때 피난 온 난민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 정착 했다고 전합니다. 이작도란 이름은 옛날 해적들이 이 섬에 은거해서 ‘이적도’라 부르게 됐고, ‘이적’이 ‘이작’으로 변하면서 이작도라 불리게 됐다고 전합니다. 이작도 중 큰 섬을 대이작도, 작은 섬을 소이작도라 합니다.
  • 소이작도 해변주위에는 갯바위 낚시터가 산재해 있고, 자연산 굴, 소라, 꽃게, 우럭 등 수산자원이 풍부해 바다낚시에도 제격입니다. 선착장에서 걸어 약 20분 정도 가면 약진너머 해변이 있는데 수심과 경사도가 완만해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산에는 흑염소가 방목되고 있어 산새와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 니다.
  • 소이작도 서쪽 끝에 위치하는 벌안정자에서는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로 가는 쾌속선을 볼 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마치 강원도의 대관령 목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소이작도 선착장에서 배가 닿을 때 쾌속선 안에서 손가락 하나를 하늘을 향해 뻗치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을 한 손가락 바위를 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 소이작도 전경 출처:장서각 소장 국학자료 바로가기
  • 벌안정자 출처 : http://www.myijakdo.com 이작도 바로가기 손가락바위 출처 : http://www.myijakdo.com 이작도 바로가기

신비로움을 간직한 섬, 외연도

  •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가린 듯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외연도는 실제로 짙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습니다. 때문에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함을 갖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보령시 외천면 외연도리에 위치하며 대천 항에서 53㎞ 떨어져 있습니다. 뱃길로만 두 시간 반이 소요되며 보령시에 속한 70여개 섬들 중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합니다. 섬 주변에는 자그마한 섬들이 늘어서 있어 외연열도라 불리기도 합니다.
  • 이곳은 BC 202년 중국 제나라 왕의 아우였던 전횡장군이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 라가 들어서자 그를 따르는 부하와 함께 외연도에 정착한 곳입니다. 그러나 한 고조가 그를 부르자 한의 신하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 니다. 함께 온 군사 500여 명도 함께 순사했는데 섬 주민들이 신명에 감동해 사당을 세우고 매년 제를 지내며 풍어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은 외연도의 자랑입니다. 특히 각기 다른 뿌리에서 시작했는데 가지에서는 맞이어 있는 신기한 형태를 띠고 있는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매우 유명합니다. 섬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사랑 나무’라 부르며 연인이 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포구 뒤편에는 독수리바위, 병풍바위 등 각종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며 훌륭한 갯바위 낚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낚시를 하면서 기암괴석 너머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외연도 풍어제(동영상) 출처:국가문화우산 종합DB 바로가기
  • 외연도 상록수림 출처 : 장서각 소장 국학자료 바로가기

미소가 살아있는 연도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연도리에 소속돼 있으며 군산항에서 북서쪽으로 23㎞, 장항에서 남서쪽 8㎞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작은 섬입니다. 모래밭으로 된 해수욕장은 없지만 수심이 얕고 곳곳에 자갈밭이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으며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합니다. 특히 연도항 방파제는 낚시인들이 꼽는 전국의 명방파제 100곳 중에서도 군산의 말도 방파제, 어청도 방파제, 관리도 방파제 등과 함께 명방파제로 통합니다.
  • 충남지방에서 살던 유씨가 귀향살이를 오면서부터 유인도가 됐다고 전합니다. 연도란 이름은 화창한 날에는 중국 산동에서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연기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연기 연(煙)자를 썼다는 설과 섬이 마치 호수 속에서 피어오르는 연꽃과 같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 연도항 출처 : 한국어촌어항협회 바로가기

푸르름이 가득한 천혜의 해상여행, 개야도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리에 소속해 있으며 크게 알려지지 않아 가족단 위로 방문하기에 좋은 섬입니다. 군산에서 서북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하며 300여 세대가 거주합니다. 약 460여 년 전 김 씨라는 사람이 수원에서 벼슬을 하다 가 유배를 당해 이 섬에서 살게 됐고 이후 14∼15대 손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소형 여객선이 하루에 두 차례씩 운행되는데 마을 뒤 해변은 수영과 야영하기에 좋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유명합니다.
  • 개야도란 이름은 섬 지형이 높은 봉우리는 없고 구릉으로만 이어져 마치 이끼가 피어나는 것과 같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어촌이면서도 농업이 발달해 누구든지 이 섬에 들어와 살면 개간을 해서 잘 살게 되므로 개야도라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개야도에는 배치기노래, 뱃노래, 흥차령 등의 민요가 전해지며, 당산제, 거리제, 가신제 등과 같은 민간신앙이 내려져 오고 있습니다.
  • 어촌이면서도 농업이 발달하여 농촌의 모습도 보여주는 곳으로 군산에서 약 23킬로미터 떨어진 가까운 곳으로 마을에 들어서면 수많은 어선이 마을앞에 정박해 있고 넓은 바다에는 어패류 양식을 위한 부표가 하얗게 떠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옥도면 섬 중에서 제일 큰 섬으로 농산물과 각종 수산물이 풍부하여 어선을 이용한 바다낚시, 갯바위 낚시와 패류 등을 잡아 맛있는 부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 개야도 전경 출처 : 장서각 소장 국학자료 바로가기

바다가 속삭이는 마늘밭이 있는 자은도

  • 전라남도 목포에서 서북쪽 해상 41.3㎞에 위치하고 있는 섬으로 자은 백길 해수욕 장의 광활한 모래밭에서 보면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3㎞가 넘는 광활한 해안선을 따라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백길 해수욕장 뿐 아니라 분계, 면전, 신성, 양산, 내치, 대섬, 둔장 등 9개의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어 여름휴양지로 제격입니다.
    특히 주변 섬인 암태도와 사이에 은암대교가 개통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졌으며 이곳 은암대교에서 바라보는 낙조 또한 일품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 새우, 병어 등이 많이 잡히며 자은 마늘이 이곳의 특산품으로 유명합니다. 좋은 토질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마늘의 품질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또한 섬 전체를 덮은 마늘 밭에 쏟아지는 스프링쿨러의 시원한 물줄기도볼거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자은도란 명칭은 임진왜란 때 중국인 두사춘이 반역으로 몰려 이곳으로 피신 온 후 난세에도 생명을 보존하게 된 것에 감사하고 베풀어준 은혜를 못 잊었다 해서 자은도라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 자은도 마을 전경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바로가기

손맛이 좋은 그곳, 가거도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하며 중국 상하이에서 우는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할 만큼 중국과 가까이 위치한 우리나라 최서남단 섬입니다. 섬 전체가 후박나무 군락지로 전국 후박나무 약재 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공급되고 있습니다. 주변 해역은 수심이 깊고 해저가 대부분 암초지대로 이뤄져 있어 감성돔, 돌돔, 볼락의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특히 등록문화재 제380호로 지정된 가거도 등대가 유명한데, 1907년 12월 무인등대로 처음 불을 밝힌 후 1935년 9월부터 등대원이 상주하는 유인등대가 됐습니다. 7.6m에 달하는 백색 등탑에서 야간에는 15초마다 불빛을 반짝이는데 이 불빛은 38㎞ 밖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선박의 육지 초인표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이곳 사람들이 고기잡이를 나가 노를 젓고 그물을 당기면서 불렀던 ‘가거도 멸치잡이노래'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돼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가거도란 이름은 옛날에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가가도(嘉佳島, 可佳島)로 불리다가 1896년에 ‘가히 살만한 섬'이란 뜻의 가거도(可居島)로 불리게 됐습니다. 가거도의 또 다른 이름인 소흑산도는 일제 때 명칭입니다.
  • 가거도(소흑산도) 전경 출처 : 장서각 소장 국학자료 바로가기

섬속의 섬, 비양도

  •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비양도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거나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제주도 동쪽 성산포 앞바다에 우도가 있듯, 서쪽 한림항 앞바다를 지키고 있으며 한림항에서 15분이면 비양도 압개포구에 닿습니다. 이곳 해녀들은 선착장 부근 바다에서 물질을 하면서 전복, 소라, 오분자기 등의 해초를 채취하고 고깃배는 제주도 근해에서 갈치와 한치, 옥돔을 주로 잡습니다.
  • 약 1,000년 전에 화산폭발로 생겨났다고 전하며 2001년에 일주도로가 완공돼 트레킹이나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하이킹을 즐기다보면 비양분교를 지나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애기업은 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갓난아기를 등에 업고 바닷가를 응시하는 여인의 형상입니다. 이 돌 앞에서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합니다.
  • 비양도에는 멋진 해수욕장은 없지만 일주도로를 따라 즐길 수 있는 자연 풍광과 제주도 서부해안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해수욕을 원한다면 건너편의 협재해수욕장이나 애월읍의 곽지해수욕장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북쪽 등대 주변 바닷가에서 보말, 소라, 오분자기 등을 캐며 체험관광을 할 수 있는 것은 보양도의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비양도 전경 출처 : 한국정책방송원 바로가기

참고사이트,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