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편지

나 답게 살기

마음정원(寂光) 2012. 1. 28. 09:03

나 답 게 살 기
      풀꽃의 우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뜰로 나간 왕은 꽃과 나무들이 죄다 시들어 죽어 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그래서 그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봅니다. 떡갈나무는 자신이 소나무처럼 키가 클 수 없기 때문에 죽어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소나무는 자신이 포도나무처럼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에 시들어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포도나무는 자신이 장미나무처럼 꽃을 피울 수 없기 때문에 그런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보잘 것 없는 풀꽃하나가 맘껏 싱싱하게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넌 왜 그렇게 잘 자랐느냐?" 그 때 풀꽃은 대답합니다. "당신이 절 심으실 때 맘껏 편히 잘 자라거라, 하셨기 떄문에 저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타인을 기준으로 삼는 이상 우리는 절대 꽃을 피울 수 없다는 점을 이 우화를 통해 알게 됩니다. 내가 가질 수 있는 나의 꿈 내가 있을 만한 나의 자리... 그 것밖에 더 뭐가 필요하겠어요?
            - 송정림의 <마음풍경>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