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숲

천년 바위..

마음정원(寂光) 2011. 10. 18. 11:58


 

인연이여

부질없는 인연이여

지난 시간이 여삼추 같이

지지리도 긴것 같더니만

이제 긴 한숨보다 짧구나


 

인연이여

                                                        또 어디로 가려는겐가


 

또 어디로 가서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기려고

떠나려 하는가


 

머무름 또한 욕심이런가

바램은 또 부질없는 욕심이런가



인연이여

또 어디로 가려는겐가

 

 

인연도 부질없는 망상이요

곁에 머물러 주려하는 것도 큰 망상이라


 

오는 것도 잊고

가는 것도 잊고


 

바람따라

강물따라

 

내 모든 것

그냥

그냥 그 위에

그 위에 띄워 보내고 싶구나


 

아니

그 위에 함께 하고 싶구나..


 


 



 

보현 스님
 


동녘 저편에 먼동이트면 철새처럼 떠나리라
세상 어딘가 마음 줄 곳을 짚시되어 찾으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서산 저 너머 해가 기울면 접으리라 날개를
내가 숨쉬고 내가 있는 곳 기쁨으로 밝히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 말자 생각을 하지말자
세월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천년바위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