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독경

참회 염불방법

마음정원(寂光) 2011. 10. 10. 08:18



참회염불방법
    / 지허스님
참회염불을 할 준비가 갖추어졌으면 이제 정성을 모아 기도하면 됩니다. 그 방법은
    1. 입으로 불보살의 명호를 외우고, 2. 불보살을 생각하면서 3. 마음속으로 ‘잘못했습니다’, ‘~하여지니다’ 하는 것으로 모아집니다. 이러한 참회염불의 방법과 요령을 조금 더 상세히 살펴봅시다. 첫째, 불보살님의 명호를 입으로 외울 때의 요령입니다. 가령 ‘관세음보살’을 외운다고 할 경우, 정해진 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크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작게 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혼자만의 속삭임처럼 외울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다급한 일이 있다면 절을 하면서 크게 외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큰 소리로 염불을 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큰 소리로 염불을 하는 불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덕의 크고 작음은 마음을 얼마나 잘 모아 참회하고 염불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일 뿐, 소리의 크고 작음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소리를 크게 냄으로써 주위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처한 환경에 따라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염불하는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남이 듣는 소리로서가 아니라 ‘나’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령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불을 시작하기 전에 심호흡을 세 번 또는 일곱 번 하십시오. 그리고 아랫배까지 숨을 가득 들이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면서 천천히 시작하되, 다섯 번 정도가 지나면서부터 점점 빨리 부르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한번 한번 부르는 ‘관세음보살’명호가 앞뒤의 간격이 없을 만큼 빠르게 불러야 합니다. 이때 염불을 하고 있는 사람은 한번 한번 ‘관세음보살’을 분명히 염송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숨을 내쉴 때만 ‘관세음보살’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숨을 들이쉴 때도 외어야 합니다. 또한 염불을 하면서 숨을 들이킬 때는 그 기운이 몸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짧은 호흡이 아니라 긴 호흡을 하면서 염불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단 1초도 염불이 끊어지지 않게 됩니다. 또 한 가지, 매우 다급하고 속히 이루어야 할 일이 있어 참회염불을 하는 경우라면, 그 일의 다급함만큼 염불를 열심히 몰아붙여야 합니다. 참으로 애가 타고 ‘나’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어 애간장이 녹아날 일이 있다면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불보살님께 맡기고 배고픈 아기가 어머니를 찾듯이, 갈증으로 신음하는 사람이 물을 찾듯이, 중병을 앓는 이가 용한 의사를 찾듯이, 닭이 알을 품고 있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불보살님의 명호를 불러야 합니다. 밥을 먹을 때도 속으로는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뒷간에서 볼 일을 볼 때도 불러야 합니다. 적당하고 형식적인 염불로는 안 됩니다. 지극하게 매달려야 합니다. 진한 땀이 흘러나오고 눈물이 쑥 빠지도록 열심히 염하게 되면, ‘나’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도 며칠이 지나지 않아 해결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요즈음 이 나라에는 경제대란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재물을 날리고, 가족이 흩어지는 등.... 이렇게 시련이 닥쳐왔을 때 그 당사자는 모든 것을 잃은 듯이 생각합니다. 참으로 고통이 클 것입니다. 그러나 무상하게 불행이 다가왔듯이, 불행도 때가 되면 무상하게 가버립니다. 이 어려운 고비를 한숨으로 지새우지 말고 참회염불로 자리메꿈을 해보십시오. 조급증을 내지 말고 참회염불을 하십시오. ‘나는 이제 죽었다’싶으면 죽을 각오로 염불을 하십시오. 그렇게만 하면 업장이 녹으면서 복이 찾아듭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법계에는 행복의 기운이 가득 충만 되어 있습니다. 그 행복의 기운을 ‘나’의 것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 참회요 염불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시련을 ‘나’의 업장을 녹여 큰 복을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꼭 염불참회를 해보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둘째, 불보살을 생각하라 함은 관상을 하라는 것입니다. 참회염불을 할 때 불보살을 염하라고 하면, 사람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염’을 보다 정확히 해석하면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관’을 하며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입으로 끊임없이 불보살의 명호를 외우면서, 머리로 그 불보살님의 모습을 그냥 단순히 그려보는 것이 아니라 ‘나’ 또는 가피를 입었으면 하는 대상이 불보살의 미간백호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광명을 듬뿍 받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야 합니다. 한 예로서 어머니가 아들의 대학시험 합격을 위해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참회기도를 올린다고 합시다. 이때 어머니는 입으로 끊임없이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관세음보살이 미간의 백호에서 뿜어낸 자비광명으로 아들을 비추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합격을 기원하면 관세음보살의 밝은 가피가 아들에게로 바로 향하게 되어, 아들은 건강하게 공부도 잘 하고 시험에도 능히 합격을 하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가족끼리는 뇌파작용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관상을 하며 염불을 하면 불보살님의 자비광명이 훨씬 빨리 전달됩니다. 실로 밝은 광명을 받게 되면 어둠의 장애가 사라지기 마련이요, 장애가 없으면 뜻대로 이룰 수 있음이 자명한 이치이지 않습니까! ‘나’에게 장애가 있거나 이룰 일이 있을 때에도 ‘나’에게로 불보살님의 자비광명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관하면서 참회염불을 해보십시오. 참으로 불보살님의 무한자비와 불가사의한 힘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소승에게 기도법을 묻는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많이 일러줍니다. 몸이 아픈 사람, 자식 걱정이 많은 사람,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 직장을 얻고자 하는 사람, 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등.... 그런데 묘하게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도를 하였더니 소원대로 되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왜 이렇게 기도를 하면 가피를 빨리 입게 되는 것일까? 바로 집중이 잘되기 때문입니다. ‘불보살’의 자비광명이 가피를 입을 대상에게로 향하도록 하고 입으로 ‘불보살’의 명호를 끊임없이 부르면, ‘보살’과 ‘불보살’을 부르는 ‘나’와 ‘가피를 입을 자 또는 일’이 하나를 이루게 됩니다. 곧 삼위일체가 되는 것입니다. 자연 단순히 명호만 외우는 염불보다 마음이 훨씬 잘 모여지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집중이 잘 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마음이 고요해지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져서 마침내 지혜의 빛이 뿜어져 나오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녹아내리지 않을 업장이 어디에 있고 이루어지지 못할 기도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한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은 것은 이렇게 관상을 할 때 눈을 뜨고 관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입니다. 관상을 할 때 눈을 뜨고 있으면 생각이 자꾸 흩어지는 것 같고, 눈을 감으면 마음이 잘 가다듬어 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물론 초기에는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며칠을 지나서 보면 눈을 감을수록 번뇌가 더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잘 명심하셔서 눈을 뜬 채로 불보살님을 관상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항상 마음속으로 ‘잘못했습니다’라고 합니다. 참회의 염불을 할 때는 항상 ‘잘못했다’는 마음가짐이 지속되어야 함이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고 관상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잘못했습니다, 관세음보살님.’, ‘잘못했습니다, 부처님’ 등의 속삭임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소원이 있으면 ‘불보살님께서 알아서 해주겠지’하지 말고 함축성 있는 발원의 구절을 만들어 봄이 좋습니다. 이 경우 ‘나’의 이기적인 욕심만 풀어놓지 말고 자리이타가 될 수 있는 원을 발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부처님, 잘못했습니다. 꼭 저의 ○○한 소원이 이루어지게 하옵고, 모든 중생에게 불보살님의 자비와 지혜와 행복의 빛이 충만하여지이다.” “잘못했습니다, 관세음보살님. 모든 이를 살리는 이 몸이 되겠나이다. 일체 재앙이 티끌로 화하고 소원이 성취되어지이다.” 이렇게 무조건 잘못을 참회하고 나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의 원을 발하여 보십시오. 모든 업장을 만들었던 이기심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가피를 입음은 물론이요, 참회염불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참회법인 염불참회법! 부디 이 참회염불을 잘 행하여 모든 불자들이 불보살의 가피를 입고, 자비와 지혜와 행복이 충만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축원하여 마지않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