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숲

여행

마음정원(寂光) 2010. 3. 7. 20:34

인경스님의 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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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명상상담을 함께 공부하시는
     선생님들과 연휴기간에
     신안군 증도를 다녀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와서
     바다는 안개로 자욱했고,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밀려오는 파도를 볼수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바다 위로 새들이 날개를 펴고
     천천히 수평으로 비행하는 모습은 볼 때마다 경이롭고
     해안선을 따라서 길게 도열한
     김발의 지주목이 섬과 함께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는 곳,
     다도해는 참 아릅답습니다.


     섬과 섬 사이를
     밀려오는 파도의 거친 생명력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이지, 마음의 일부처럼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파도의 모습이
     방안에 들어와서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울부짖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되어서
     밀려와서 끝내는 부서지는 파도는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그 끝에서 다시 내쉬는, 긴 호흡과 같습니다.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파도는 밀려옵니다.
     모래사장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 파동의 전과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거대한 우주의 숨결만 존재하는 하나됨의 기쁨을 느낍니다.


     왜 사람들은 여행을 할까요.
     분명하게 알 것 같습니다.
     일상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새롭게 다시 만나고,
     세상을 다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함께 친밀감을 나누는 재미가 있습니다.

     삶은 결국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이 아닌가 합니다.
     무상하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여행은 참 다녀올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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